KOBA 2019 행사는 일반인에게 맞지 않았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9. 5. 25. 16:03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 동안 서울을 다녀왔다. 서울을 방문한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한빛비즈에서 활동한 서평단 쫑파티에 참여하는 일이었지만, 그 일 하나로 서울을 다녀오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번에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이틀 동안 서울에서 무엇을 할지 만반의 준비를 해서 서울을 찾았다.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기대와 달리 잔인한 법이라, 이튿날에 서울에서 딱히 할 것을 찾지 못한 나는 '얼른 집에 가서 밀린 책이가 읽고, 글이나 정리하자.'라며 버스 시간을 2시간 앞당겨서 김해로 돌아왔다. 그렇게 김해로 돌아온 내가 한 건 읽어야 하는 책을 읽고 글을 정리하는 일과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을 보는 일.
서울에서 있었던 행사는 신기루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그저 '하, 나는 왜 그 비싼 돈을 들여서 서울에 갔지?'라며 자괴감이 느껴질 정도로 한숨을 쉬고 말았다. 왜냐하면, 서울에서 참여한 KOBA 2019 행사는 생각과 달리 너무나 전문적인 전시회라 나 같은 일반인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게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취미로 사진을 찍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기 시작해서 다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나 싶어서 KOBA 2019을 찾았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본 건 '이건 취미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완전히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위한 행사다.'라는 감상 뿐이었다.
위 사진을 보면 대단히 많은 인파가 이번 행사에 몰린 걸 볼 수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여기서 한 20% 정도는 전문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쳐도 많을 거다. 대다수는 요즘 유튜브가 워낙 대세이고,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사람 혹은 유튜브를 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반 호기심으로 행사장을 찾지 않았을까?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걸 얻을 수가 없었다. 내가 지식이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1인 미디어와 관련된 콘텐츠가 전시되어 있는 3층에서도 '음… 내가 왜 여기 있지?'라는 반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유튜브와 관련된 장비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좋았지만, 그냥 눈으로 감상하는 게 전부였다.
지나치게 전문적이 장비는 호기심이 생겼지만, 나와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 일찍이 관심을 끈 채 뭔가 더 볼만한 게 없나 차다가 그냥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도중에 한 번 들을 기회가 있었던 현직 유튜버의 강의는 유용했다고 생각한다. 긴 시간 듣지 않았어도 짧은 시간 동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외는 딱히 이곳 행사장에 머물러 있을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채, 나는 일찍 다른 약속이 있는 홍대 입구로 향해야 했다. 다른 분의 글을 보면 이번에는 KOBA 2019 행사가 상당히 축소된 규모로 열렸고, 활력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라는 글을 볼 수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느꼈던 걸까?
아무래도 현실은 '실질적인 돈이 될 수 있는 수요 창출'이 목적이기 때문에 딱히 호기심으로 온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는 별로 없어 보였다. 그저 정말 전문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을 위한 콘텐츠가 중심이 되어 있었다. 만약 내년에 KOBA 행사를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이 부분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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