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먹힐까 3 미국편 5회의 자막 활용법
- 문화/문화와 방송
- 2019. 5. 17. 07:07
요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 보면 자막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내심 고민하게 된다. 그냥 내가 하는 말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기 위한 말자막을 입력하는 것만 아니라, 어느 장면에서 어떻게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자막을 추가로 넣어야 할지 괜스레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와, 정말 어떻게 저런 자막을 넣을 생각을 했지?’라며 놀라는 장면이 상당히 많다. 어제 본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5화>도 ‘대박 ㅋㅋㅋㅋ 완전 대박! 편집하는 사람들의 기지가 돋보인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 장면이 많았다. 그중 한 장면은 다음과 같다.
먹는 것 앞에서 투닥거리는 현실 남매의 모습 뒤에 그려진 폭풍 핫도그 먹방을 한 삼촌과 아버지를 보며 편집 담당자가 넣었을 자막. 삼촌과 아버지의 모습이 <나 홀로 집에>의 도둑을 떠올리게 했고, ‘나 홀로 집에 있을 때 집 털러 올 것 같은 아빠와 삼촌’이라며 자막을 넣으면서 웃음을 줬다.
아마 많은 사람이 위 장면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라며 웃음을 터뜨리면서 “진짜 그렇다!”라며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을까 싶다. 자막만 아니라 적절히 활용한 <나 홀로 집에> OST 는 거기에 완전 날개를 달아주면서 사람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장면으로 완성됐다.
덕분에 아빠와 삼촌 두 사람이 핫도그 폭풍 먹방을 하는 장면도 완전 무장해제를 한 상태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런 게 바로 대중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자막 활용법이라고 생각한다.
라이트 노벨&만화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조금 더 잘할 수 없을까 고민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영상 편집 결과물의 가장 큰 공부는 재미있는 예능을 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 예능이 어떻게 자막과 사운드를 활용하는지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을 하는 거다.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같은 예능이 인기 있는 이유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잘 편집한 덕분이기도 하고, 이렇게 한번에 시청자가 무장 해제되는 자막도 큰 공헌을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유튜브 영상 편집만 아니라 글을 쓸 때도 참고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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