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4회에서 보여준 이기적인 선악의 모습

 요새 한참 두 눈을 모니터에 집중하며 보고 있는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은 조금씩 수면 아래에 잠겨 있던 진실을 잡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아름다운 세상 4회>에서는 학교 폭력이 있었다는 사건을 알게 된 이후 학교 폭력 위원회를 소집해서 선호에게 폭력을 가한 학생들과 다시 이야기하는 일이 있었다.


 <아름다운 세상 4회>에서 그려진 학교 폭력 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가해자 부모가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쩜, 저럴 수가 있지!’라며 화를 품게 하기도 했을 거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아무리 내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부모는 절대 그 잘못을 그대로 순순히 인정하지 않는다.


 어떤 부모는 “우리 아이가 장난이 좀 심했을 뿐이지, 절대 악의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어떤 부모는 “겨우 그 정도로 자살할 정도면 걔가 너무 나약했던 거지.”라며 책임을 돌리기도 하고, 어떤 부모는 잘못을 인정하기는 해도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아이의 거짓말에 힘을 보태기도 한다.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4회>는 그렇게 역설적으로 아름다운 부모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피해자의 부모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피해자가 어떤 상황인지 상관없이 오로지 ‘내 일’만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 우리는 이 모습을 결단코 부정할 수 없는 형태로 오늘을 살고 있다.


 그저 우리는 남의 일이라서 가볍게 누군가를 욕하고, 누군가를 안일한 마음으로 동정할 수 있을 뿐이다. 만약 드라마 혹은 뉴스에서 볼법한 학교 폭력 혹은 성폭력 같은 일이 우리의 일이 된다면, 우리는 쉽사리 냉정하게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그때부터 우리의 선의 기준은 빠르게 초점을 잃어버린다.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4회>에서는 ‘악은 누구에게나 평범하다’라는 문장을 볼 수 있었다. 이 문장이 우리의 현실을 잘 표현한 문장이다.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사과하지 않는 모습은 잘못된 것 같아도 우리는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게 우리가 가진 악이다.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을 보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정말 저런 부모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떻게 똑바로 자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부모의 모습. 아이에게 잘못과 책임, 사과하는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빠져나올 수 있는지 가르치는 그 모습은… 참;


 솔직히 할 말을 잃어버리게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모습이 드라마 내부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 현실에서 너무나 쉽사리 볼 수 있는 모습이라 마음 한편에서는 ‘그게 뭐 어때서?’라는 악이 오히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우리의 현실은 악이 더 크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은 살짝 불편하기도 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물 밑에서 떠오르기 시작한 어렴풋한 진실은 경악에 가까운 감정을 품게 한다. 지난  <아름다운 세상 4회> 마지막에 선호 엄마가 어떤 사실을 눈치채는 장면이 그려졌다. 과연 5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까?


 너무나 이기적인 선악을 보여주는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제목은 ‘아름다운 세상’이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는 모습을 역설의 의미로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가히 놀라울 정 도로 사람을 끌어 당긴다. 아직 시청률은 2.9% 정도이지만 앞으로 더 올라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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