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고쿠라 현지인만 아는 일본식 오뎅집 오타코(お多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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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기타큐슈에서 보내던 월요일(18일) 일본에서 1년만에 나카무라 선생님을 뵙기로 했다. ‘일본에서 1년만에 뵙기로 했다.’라고 적은 이유는 2018년 하반기에 한국에서 뵌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도 대학과 관련된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하셨는데, 몇 후배와 친구와 함께 선생님과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이번에는 내가 일본 기타큐슈를 방문하게 되었고, 기타큐슈에서 선생님과 만나 함께 저녁을 먹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이때도 기타큐슈를 다시 방문할 수 있게 해준 지인 분도 함께 했었고, 모두 면식이 있는 터라 살짝 어색할 수도 있는 시간이 3명이라 어색하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일본을 다시금 찾게 해준 지인 분인 재영이 형에게 너무나 감사한 일 뿐이었는데,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다음에 한국에서 형과 만날 기회가 있으면 꼭 부산의 돼지국밥을 함께 먹고 싶다. 과연 한국에서 만날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하하하하하하.


 어쨌든, 기타큐슈 고쿠라에 거주하는 지인인 재영이 형과 고쿠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거주하시는 나카무라 선생님과 나 셋이서 방문한 곳은 일본식 오뎅집 ‘오타코(お多幸)’라는 집이었다. 여기에 사용된 한자가 ‘많을 다(多)’와 ‘다행 행(幸)’자인데, 한자의 뜻을 풀자면 많은 행복이라는 뜻이다.




 처음 방문했을 때 간판부터 메뉴, 테이블 방식까지 모두 일본풍으로 되어 있어 상당히 신기한 기분이었다. 물론, 일본에서 방문한 가게 어디라도 일본식이었지만, 이렇게 일본식 오뎅집을 찾은 건 처음이라 신기했다. 일본에서는 보통 초밥, 라멘, 덮밥 등을 먹지만, 오뎅 같은 경우는 잘 먹지 않으니까.


 더욱이 가판대 오뎅도 아니고 정식 오뎅집이라 상당히 신선했다. 하지만 나는 해물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혹시 해물을 베이스로 해서 나오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했지만, 해물을 먹지 못한다고 사전에 말한 덕분에 고기와 야채류를 중심으로 모듬 오뎅과 부속으로 몇 가지를 가볍게 시켜서 먹었다.






 위 사진이 모듬 오뎅 3개를 주문한 모습인데, 두부로 시작해서 버섯, 소고기, 달걀, 당면(?) 등이 아주 푸짐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 특별할 정도로  맛있는 건 아니었지만, 일본에서 먹는 일본식 특유의 오뎅과 다양한 재료의 맛은 감칠맛이 있어 제법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속이 따뜻해져서 좋았다.


 당시에 맥주 한 잔을 곁들여 가볍게 오뎅과 버섯, 고기 등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뭐,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일본 지인 분인 재영이 형이 일본에서 사업 시작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 어릴 적에 누구나 했을 스트리트 파이터 이야기, 철권 이야기 등 소소한 이야기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나는 스트리트 파이터는 하지 않았고, 그 다음 세대인 킹 오브 파이터즈 세대라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도 ‘헤에-‘라며 적절한 리액션을 하는 데에 그쳤다. 물론, 기술 이름은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함께 웃기도 했고, 그러한 종류의 게임을 어릴 적에 자주 한 터라 이야기는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짧지 않은 저녁 한 끼를 마치고, 다음에 또 만나자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재영이 형은 이제 자신도 배가 부르다며 일찍 돌아갔고, 나카무라 선생님은 가족에게 사다줄 케이크를 한 개 사서 돌아가셨다. 나는 월요일에 돈이 풍족하지 않아 세븐일레븐을 들렀다가 호텔로 곧장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서 내가 한 건 한국에서 쓸데없이 가져와서 짐이 된 진라면 컵라면 한 개를 먹으면서 보겸 유튜브를 보기도 했고,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한 딸기 케이크 디저트를 먹으면서 흑운장의 스타크래프트 영상을 보기도 했다. 물론, 내 유튜브 채널에 달린 댓글에 답글을 다는 일도 잊지 않았다. 




 이제 정말 마지막 하루가 남은 기타큐슈에서 일정. 불과 3일 정도를 일본에서 보내는 여유로운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서 ‘여행온 것 같지 않다.’라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돌아가야 하는 날은 이렇게 빨리 찾아와버렸고, 나는 조금 시원 섭섭한 기분으로 호텔의 침대에 홀로 누워 잠에 들었다.


 비행기 시간까지 내일은 뭘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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