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트윈 터널,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장소
- 여행/국내 여행기
- 2019. 2. 19. 15:25
지난 토요일(16일)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외할머니를 모시고 밀양에 있는 트윈터널을 방문했다. 외할머니가 밀양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할머니와 함께 만어사를 방문했다가, 어쩌다 보니 전혀 생각지 못한 트윈터널까지 방문하게 되었다. 나는 트윈터널 같은 장소가 있다는 사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머니가 우연히 어디서 소문을 들으시고는 ‘트윈터널이 한 번 가볼 만 하더라.’라고 말씀하신 덕분에 이번에 처음 트윈터널을 방문할 수 있었다. 솔직히 가기 전에 검색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장소일지 전혀 알지 못했다. 뭔가 빛이 화려하게 장식된 동굴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었다.
트윈터널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아이들이 잔뜩 놀고 있어서 ‘어? 아이들이나 들어가는 곳인가?’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에 스치기도 했다. 하지만 트윈터널 입장권은 공통 요금이 아니라 청소년, 어린이/경로, 성인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트윈터널 외부 시설만 보면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트윈터널 입장권을 구매할 때는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밀양 시민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특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일전에 방문한 김해 가야 테마파크도 김해 시민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있으면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것과 똑같은 방식이었다.
올해가 대학 졸업반이라도 아직 대학 졸업식은 하지 않은 터라 ‘대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었지만, 당시 나는 학생증을 가지고 있지 않아 할인을 받을 수 없었다. 어쨌든, 그렇게 요금을 치른 이후 어머니와 함께 본격적으로 밀양 트윈터널을 돌아보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 들어갔을 때 마주한 풍경에 솔직히 ‘와~~!!!!!!’ 감탄을 하고 말았다. 썩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트윈터널 안은 너무나 잘 꾸며져 있었다. 위 사진은 처음 들어갔을 때 마주한 사진으로, 기대 이상으로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아마 아이들은 훨씬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나와 어머니는 이런 장소를 좋아하는 터라 연신 즐겁게 트윈터널을 돌아보았다.
중간에는 어항이 장식된 곳도 있고, 마치 영화 특수효과에서 보는 듯한 빛이 방울 형태로 장식된 부분도 지날 수 있었다. 여기서 스마트폰을 들고 걸으면서 영상을 간단히 찍어보기도 했다. 딱히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 예뻤다. 괜히 사람의 마음이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이곳을 지나면 빛으로 다양한 장식이 된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트윈터널에서 둘러볼 수 있는 길이는 약 1km로 짧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이렇게 빛으로 잘 어우러진 장식을 구경하면서 걸으니 눈 깜짝할 새에 터널 한 바퀴를 다 돌아볼 수 있었다. 곳곳에서 사진을 찍거나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는 동안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기도 했다.
외할머니는 입구에서 잠시 보시다 걷기 힘들다고 하셔서 그냥 밖으로 나가서 쉬기로 하셨고, 동생은 괜스레 투덜투덜하면서도 혼자 빠르게 구경하면서 일찍 터널을 빠져나갔다. 어머니와 나는 한사코 사진을 찍으며 구경을 하느라 다소 시간이 걸렸다. 물론, 나는 어머니를 위해 찍사 역할을 했다.
트윈터널 안에는 살짝 밝은 부분이 있어 장식물을 배경으로 해서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도 있고, 아래 사진처럼 ‘어라!? 이건 트릭아트에서 자주 본 그런 건가!?’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 장식도 있었다. 천사 날개가 달린 곳에서 사진을 몇 장 나도 어머니께 부탁해서 찍었는데, 빛이 어두워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제대로 남은 사진은 위 사진처럼 그냥 날개만 달린 사진뿐이다. (웃음)
아무튼, 이렇게 구석구석 잘 보면서 출구가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도중에는 잠깐 목을 축이거나 걷느라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카페도 있었고, <로보트 태권 V 탄생 40주년 기념 김청기 감독 특별전 엉뚱 산수화>라는 이름으로 전시 중인 로보트 태권 V 관련 그림을 구경도 할 수 있다.
무척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었던 밀양 트윈터널. 입장료 7천 원이 아깝지 않은 구경을 했다고 생각한다. 위 사진으로 첨부한 것보다 더 많은 볼거리가 있으므로, 이번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을 찾는 사람들이나 연인과 함께 가기 좋은 장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경남 시민이라면 조금 더 접근이 편할 것이고, 가끔 어쩌다 낯선 경남 밀양을 찾는 사람들에게 밀양 트윈 터널은 좋은 관광지가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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