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야구장은 없었다, 창원 NC 파크 직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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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화요일(26일) 나는 정말 오랜만에 야구를 직접 경기장에 가서 보기로 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은 경남을 연고지로 하는 ‘NC 다이노스’로, ‘NC 다이노스’가 탄생한 그 순간부터 국내 프로 야구를 똑바로 챙겨보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미운 정, 고운 정과 함께 국내 프로 야구를 보고 있다.


 내가 사는 김해에서 창원 NC 파크까지 가는 길은 솔직히 쉽지 않았다. 거리상으로 보면 얼마 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버스를 2번이나 타야 하는 거리라 길을 헤맬 확률도 있었다. 평소 ‘길치’로 유명한 나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검색을 통해 몇 번이나 김해에서 창원 NC 파크 가는 길을 확인했다.


 김해 여객 터미널에서 마산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고 마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고,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지하도를 이용해 반대로 넘어가 쭉 직진으로 걸어가면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창원 NC 파크까지. 굉장히 단순해 보이는 길이라도 모르는 도시에 가면 헤맬 수도 있었다.


 다행히 내가 창원 NC 파크에 가는 날은 조금 일찍 출발했는데도 불구하고,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여성 팬 몇 명이 함께 있었다. 나는 그 사람들을 곁눈질 하면서 뒤를 총총히 뒤따랐다. 덕분에 나는 길을 헤매는 일 없이 새롭게 지어진 경남 야구의 새로운 심장 창원 NC 파크에 무사히 다다랐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창원 NC 파크 역에 내려서 본 경기장의 모습은 “이열~ 완전 잘 지었는데?”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야구장 내부로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볼 수 있는 겉모습만 해도, 지금까지 보지 못한 야구장의 모습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과연 창원 NC 파크는 대단한 모습이었다.




 바깥에서 무인 발매 창구를 통해 미리 예매한 표를 티켓팅 한 이후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 1번 정문 게이트를 통과해 창원 NC 파크 내부로 들어갔다. 과연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긴장 반 설렘 반의 기분으로 들어갔는데, 눈앞에 펼쳐진 아주 깔끔한 야구장의 모습에 나는 무심코 웃음을 짓고 말았다.





 뭔가 꼭 한번 체험해보고 싶은 포크밸리 구역이 바로 눈에 들어왔고, 들어가는 길에는 NC 선수들의 모습과 함께 후원 기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저 가운데에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몰라 ‘어? 누구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사진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새로운 감독인 것 같았다. (웃음)


 정문 1번 게이트를 통과한 이후 본 이 모습을 보면서 뒤를 돌아 게이트 1번 정문을 다시 한번 더 카메라로 담았다. 이렇게 깔끔하게 잘 징어진 창원 NC 파크의 모습. 과연 경남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시즌 티켓을 끊어서 매일 야구를 보러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수준의 멋진 야구장이었다.


 그리고 다시 야구장 내부로 발을 옮기기 NC 다이노스 스토어를 비롯해 다양한 음식 가게를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공룡상회 간판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도중에는 간간이 기사로 본 창원 NC 파크 내부 안내를 로봇도 볼 수 있었는데, 정해진 패턴을 따라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로봇의 모습도 신기했다. 도대체 우리 창원 NC 파크에 없는 게 뭘까 하면서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돌아다녔다.






 창원 NC 파크는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경기장의 모습을 한눈에 다 넣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내야에서 외야까지 돌아보는 동안 그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어디에 앉더라도 야구를 관람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다. 특히 포크밸리존은 완전 주말에 대박일 것 같았다.


 외야 전광판을 본 이후 잠시 화장실을 들러보기도 했는데, 화장실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다. 단, 비데는 없었기 때문에 나처럼 뒤가 조금 예민한 사람은 물티슈 비데를 꼭 지참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처음에는 깔끔한 화장실이지만, 더럽게 쓰는 사람이 많아 후반으로 갈수록 엉망진창이 된다.


 다른 사람의 창원 NC 파크 후기를 보더라도 ‘화장실은 처음에는 깨끗해서 기분이 좋았지만, 도대체 화장실을 사람들이 어떻게 쓰는지 경기 시작 후 지나치게 더러워졌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뭐, 나는 그 낮은 시민 수준이 우리 한국의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니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시간별로 각별히 주의하길 바란다. 야구장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 기본적으로 숫자 천을 넘기 때문에, 그중에서 200명 정도는 ‘나 하나쯤이야.’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게 어쩔 수 없는 한국의 현실이니 덤덤하게 행동하자.




 아무튼, 그렇게 화장실을 둘러본 이후 내가 둘러본 곳은 프리미엄 좌석을 예매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프리미엄 라운지다. 처음에는 티켓을 확인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들어갈 수 있었는데, 경기 도중에 들어가려고 할 때는 티켓 확인을 하기 때문에 꼭 티켓을 지참하고 있어야 한다.




 라운지는 바깥의 시원함과 쌀쌀한 바람이 섞인 공기와 달리 아늑한 공기를 가지고 있었고, 여기서 라운지 무료 혜택을 통해 작은 간식 거리와 함께 6회까지 맥주 혹은 아메리카노를  마음껏 마실 수가 있다. 물론, 나는 맥주 혹은 아메리카노를 마시지 않아 사실상 마실 수 있는 게 없었다. (쓴웃음)






 개인적으로 라운지에서 다른 음료는 아니더라도 물은 좀 제공해줄 수 있었으면 했다. 나는 내가 직접 집에서 들고온 생수만 마시면서 5회말까지 경기를 관람했다. 옆 좌석을 차지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연신 치킨과 맥주 등을 흡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먹고 싶기도 했지만, 그냥 포기했다. 하하하.


 어쨌든, 라운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며 경기 시작 시간을 기다렸고, 어느 정도 시간이 되었을 때 오늘을 위해 특별히 예매한 프리미엄 좌석으로 이동해 경기를 관람했다. 눈앞에서 바로 여러 가지 실시간 이벤트가 펼쳐지는 모습을 비롯해 몸을 푸는 NC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건 대단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좌석이 썩 좋은 건 아니었다. 포수와 심판 뒤 좌석이라고 해도 높이가 조금 낮아, 눈앞의 경기장을 살짝 올려다보는 형태로 야구를 보아야 했고, 누군가 뒤에서 말한 “이거 심판엉덩이밖에 안 보인다.”라는 말에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게 되는 좌석이었다. 기대했던 거 이런 게 아니었어….


 이번에 직접 야구장에서 좌석을 둘러보면서 느낀 건 정중앙으로 표시되어 있는 프리미엄 좌석이 아니라 프리미엄 좌석 양측에 위치한 테이블석이 가장 좋은 것 같았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창원 NC 파크 좌석 배치도를 알 수 있는데, 112번 자리가 홈 경기에서 야구를 보기에 가장 좋은 좌석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112번 자리는 절반 이상이 시즌 티켓, 협찬사 티켓으로 지정 좌석이 되어 있어 자리를 예매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거다. 3루 측 좌석에 해당하는 114번 115번 좌석도 앞자리는 대체로협찬 혹은 시즌 티켓 자리로 지정 좌석이 되어 있었다. 역시 돈 있는 사람들은 승리하는 법이다. (웃음)



 프리미엄 좌석이 살짝 아쉽기는 해도 카메라 70mm 렌즈를 가지고 있어 덕분에 선수 사진(뒷모습이지만)도 어느 정도 찍을 수 있었고, 바로 뒤에서 경기를 보는 재미도 분명히 있었다. 이렇게 야구를 본 게 도대체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지난번 마산구장 시절에 방문했던 때가 2016년이었다.


 그때도 후기를 통해 경기장 내부가 협소해 이동이 불편했다고 적었는데, 솔직히 이번에 새롭게 바뀐 창원 NC 파크도 내부는 그때와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내부는 지난번보다 규모가 확장되었고, 좌석이 없는 곳에서는 이동이 굉장히 편하게 확 트여 있었다. 하지만 좌석은 따닥따닥 붙어있었다.




 사람들이 좌석 사이를 이동하려면 무조건 몸을 비틀어야 했고, 중간에 크게 트인 장소가 아닌 이상은 좁아터진 건 변함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 점을 좀 개선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적은 용지로 많은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위 사진만 보더라도 숨이 꽉 막힌다.


 그래도 나는 맨앞 좌석이라 그나마 이동에 큰 제약이 없어 불편함은 없었다. 하지만 다른 좌석은 죽어도 못 앉을 것 같았다. 앉는다면 사람이 별로 없는 외야, 혹은 잔디좌석, 112번 테이블 좌석 등이 1등급에 가까운 좌석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창원 NC 파크를 방문하고자 한다면 꼭 참고하길 바란다.


 뭐,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다시 야구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눈앞에서 귀여움과 예쁨이 섞인 랠리 다이노스와 단디와 쎄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가진 렌즈가 70mm가 넘는 105mm 정도의 망원이었다면 더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었을 터라 아쉬웠다. 이 부분은 후회가 있어도 지금 내가 실천이 불가능한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랠리 다이노스와 NC 다이노스 마스코트인 단디와 쎄리의 모습을 본 이후 곧바로 경기는 준비에 들어갔다. 이재학이 선발로 등판한 화요일(26일) 경기는 초반부터 홈런과 에러로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태로 시합이 그려졌다. 특히 1회 3번 타자로 나선 박석민의 홈런은 캬아! 말이 필요없다.



▲ 타석에 나서기 전에 이호준 코치로부터 무언가를 듣는 박석민



▲ 이호준 코치의 조언이 뭔가 있었을까?



▲ 박석민은 첫 타석부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박석민이 홈런을 치고 돌아오는 모습을 카메라로 바로 담을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그 이후에도 몇 명의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1루 내부에서 발생한 작은 충돌 사건, 인저리 타임 동안 몸을 푸는 이재학 선수와 양의지 포수의 모습, 창원 NC 파크 내부 이벤트 등등.









 그리고 동점을 허용한 이후 타석에 선 NC 다이노스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베탄코프 선수가 3점 홈런을 치는 순간을 보았을 때는 “와아아아아아아!”하는 함성과 함께 연신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이게 바로 야구장에서 직접 야구를 직관하는 재미이지 않을까. 저 사진 참 잘 찍었다. 아하하하하하.


 베탄코프 선수의 홈런 이후 모창민 선수가 5회말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7:3으로 쉽게 끌어가는 것 같았다. 좀 더 길게 앉아 야구를 보고 싶었지만, 김해로 돌아가는 버스가 아슬아슬해서 5회말이 끝난 8시 20분 정도에 창원 NC 파크를 떠나 마산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해야 했다. 하아. (한숨)






 5회말이 끝나고 경기장을 다시금 점검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이후 경기장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경기는 ‘누가누가 더 점수를 잘내나?’ 시합이 되어 9회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1회까지 가서 NC 다이노스가 양의지의 동점포와 모창민의 끝내기포로 승리를 손에 쥐었다.


 마지막까지 승부의 행방을 알 수 없었던 경기는 야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한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이 되었을 거다. 뭐, 그런 게 바로 야구의 묘미이지 않을까. (웃음)


 이번에 직접 창원 NC 파크를 방문해 야구를 보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야구장의 모습을 보았고, 일부러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가격의 좌석을 선택해 ‘1년에 한 번 갈까 말까 하는 야구장’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아마 돌아오는 시간이 애매해 이제 또 갈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하하하;;;


 이렇게 직접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지만, 역시 나는 거리와 시간의 제약상 집에서 편안히 중계로 보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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