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 16회, 본격적인 어른들의 전쟁 시작

시청률 19% 돌파한 SKY 캐슬 16회의 저력


 얼마 전에 부산에 가는 버스에 탔을 때 고교생들이 드라마 <SKY 캐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우연히 들은 적이 있다. 고교생들은 “요즘 드라마 <SKY 캐슬> 보고 있는데, 김주영 진짜 미친 것 같아. 완전 사이코패스야!”, “야, 우린 정말 저런 집이 아니라서 다행이지 않냐?” 등의 대화를 들었다.


 케이블 채널에서 하는 드라마가 이렇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놀라웠고, 드라마 <SKY 캐슬>은 특정 연령대가 아니라 전 연령대가 주목하는 드라마임을 알 수 있었다. 드라마 <SKY 캐슬>은 제목 그대로 한국 사회에서 ‘성공을 위한 출세의 길’로 손꼽히는 SKY 대학 진출을 위한 전쟁을 그린다.


 전쟁. 전쟁은 살아남는 자가 유일한 승자가 되고, ‘정의’를 외칠 수 있는 권한을 얻는다. 전쟁의 명분이 어떻든 전쟁에서 이기면 모든 걸 정당화할 수 있다.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잔혹한 모든 일은 ‘승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라는 말 한마디로 정리된다. 그래서 전쟁이라는 건 잔인한 거다.


 지금 우리 사회의 입시 전쟁이 바로 그렇다. 과거에는 정당하게 공부를 해서 겨루는 경쟁이었지만, 지금은 누가 얼마만큼의 돈으로 정보를 얻어서 우위에 서게 될지 겨루는 전쟁이다. 이 전쟁에는 법도, 사소한 규칙도 소용없다. 오로지 이기면 모든 게 정당화되는 비인간적인 형태로 치러지는 전쟁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가 점점 미친 듯이 혐오 사회가 되어가는 이유도 여기에서 이유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다. 드라마 <SKY 캐슬>은 그런 한국 사회의 극단적인 모습을 과감히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전 연령층이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가 되어버린 게 아닐까?



 현재 드라마 <SKY 캐슬>은 허영심에 쩔어 있고, 탐욕에 물들어 있는 어른들의 모습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욕심에 파멸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그려가고 있다. 현재 가장 먼저 파멸할 것 같은 위기에 처한 인물은 강준상과 한서진이다. 이 두 사람은 김주영이 꾸민 그물에 완전히 걸려버리고 말았다.


 강준상은 김혜나의 발인식에 골프를 치러 갔다가 술에 취해 늦게 들어온다. 이날, 그는 황주영과 패착에 혼자 기분 좋게 웃던 그에게 들이닥친 하나의 거짓말 같은 진실인 ‘김혜나가 강준상의 딸이다.’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된다. 한서진에게 따지고 묻다가 “설마 김은혜…?”라며 놀라는 강준상.



 <SKY 캐슬 16화>에서 이후의 장면은 그려지지 않았다. <SKY 캐슬 17화>에서 그려질 강준상은 느닷없이 닥친 처절한 현실 앞에서 어떻게 할지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처럼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한 척을 하며 살아갈까? 아니면,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괴로워하며 무너지게 될까?


 혜나가 죽은 사실을 알았던 당일에 자책하는 모습이 그려진 것으로 볼 때, 강준상의 정신이 피폐해지는 건 틀림없어 보인다. 물론, 강준상만 위험한 게 아니다. 여기서 한서진도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한서진은 딸 강예서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데다 김주영에 대항조차 못 하고 있다.


 <SKY 캐슬 16화> 마지막에 김혜나와 김주영이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끝났다. 김혜나는 김주영과 대화를 모두 녹음해서 파일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 파일을 우연히 발견한 강예빈이 컴퓨터로 듣고 있는 걸 한서진이 듣게 된다. 당연히 꿈에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한서진은 깜짝 놀랐다.



 김주영의 말만 듣고 ‘혹시 예서가 그런 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품고 있었던 한서진은 완전히 그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었던 거다. <SKY 캐슬 17화> 예고에서 한서진이 김주영을 찾아가 다시 고함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과연 한서진은 김주영에게 대항해 강예서를 되찾을 수 있을까?


 김주영이 김혜나와 만났다는 사실은 한서진만 아니라 이수임도 알게 되었다. 이수임은 우주가 김혜나 살인 용의자로 내몰린 건 이제 김주영이 꾸민 일임이 확실해졌다. 남은 건 김주영이 꾸민 트릭을 밝혀내는 일인데, 아마 이 일이 가장 쉽지 않을 것이다. 김주영은 워낙 철두철미하게 일을 꾸몄으니까.


 하지만 내 생각에 김주영도 자신이 한 방식 그대로 망가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김주영과 함께 하는 조선생은 때때로 김주영의 선택과 행동에 “꼭 그렇게까지 하셔야 하겠습니까?”라는 의문을 다는 경우가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 캐릭터가 숨겨진 ‘복수자’가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만약 조선생이 과거 김주영이 벌인 일로 파탄난 가정에서 살아남은 인물이고, 옆에서 확실한 증거를 잡아 김주영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밑에서 일하는 트로이 목마 같은 인물이라면?


 어디까지 상상에 불과하지만, 나는 드라마 <SKY 캐슬>에서 그려지는 조선생이라는 캐릭터가 그저 김주영의 부하로 역할을 마칠 것 같지 않다. 본격적인 어른들의 전쟁으로 들어간 <SKY 캐슬>. 그동안 어른들의 욕심에 휘둘리는 아이들을 그렸다면, 이제는 어른들의 욕심이 부딪히는 진짜 전쟁이다.


 오는 금요일(18일)에 공개될 드라마 <SKY 캐슬 17화>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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