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 17회,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

 대본이 유출되어도 매회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는 에피소드가 그려지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이번 17회에서도 놀라는 에피소드를 보여주었다. <스카이캐슬 17회>에서 신경을 쓴 부분은 지난 <스카이캐슬 16회>에서 짐작으로 그려졌던 김주영의 범행이 확실히 두각이 드러난 부분이다.


 많은 사람이 예상한 대로 혜나는 김주영의 뒷돈을 받은 게스트하우스 경비원이 죽였고, 증거 또한 철저히 게스트하우스 경비원에 의해 치밀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이 모습을 드라마로 보면서 ‘역시, 사람이 거짓을 가공하는 데에는 치열한 계산만 있으면 된다.’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섬뜩하기도 했다.


 그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건 아니지만, 상황을 어느 정도 추측한 이수임은 김주영을 찾아갔다. 이수임은 그곳에서 만난 강예서를 통해 혜나가 김주영을 찾아왔을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가지는 데에 그치고 말았다. 아무리 김주영을 뒤흔들려고 해도 철저하게 준비한 김주영은 흔들림이 없었다.


 역시 범죄는 심장이 약한 사람은 저지르지 못하고, 돈과 힘을 지닌 사람이 저지르는 범죄는 아주 치밀하게 짜여 탄탄한 방어막을 갖고 있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 우리 현실에서도 그런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내심 혀를 차고 말았다. 하지만 그게 돈과 힘을 지닌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다.


 하지만 단단한 방어막일수록 약점 하나에 쉽게 붕괴하기 마련인데, 김주영의 약점을 손에 쥔 건 한서진이다. 강예빈이 김혜나가 남긴 UBS 음성 파일을 듣고는 재빨리 그걸 빼앗아 자신이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고 깜짝 놀란다. 그 파일에는 김주영의 범행 동기를 확신할 수 있는 증거가 있었다.



 한서진은 음성 녹음 파일에서 김혜나와 김주영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에서 언급된 ‘시험지 유출’이 진짜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직접 시험지를 비교한다. 이윽고 모든 게 김주영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오히려 이건 또 자신의 약점이 되어버리면서 함부로 깔 수가 없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 17회>에서 그려진 선택의 기로에 놓인 한서진이 망설이는 모습이 대단히 놀랍도록 잘 묘사되었다. 한서진을 연기한 염정아의 연기력에 놀랐고, 김주영을 찾아가 사건에 대해서 따지고 들려고 하다 오히려 협박을 당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되는 전개는 또 두 번째로 놀랐다.


 절대 한서진이 자신이 가진 패를 까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아는 김주영은 오히려 더 대범하게 행동에 나섰다. 그야말로 드라마 <스카이캐슬> 초창기에 볼 수 없었던 미스터리 스릴러 전개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아이의 성적과 대학을 먼저 생각하는 잔혹한 모습도 빠짐없이 그려졌다.


 범죄 사실을 알면서도 숨겨야 하는 한서진은 겉으로 냉정한 척을 하기 위해서 애썼지만, 속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똑바로 서지 않아 쉴새 없이 흔들렸다. 하지만 한서진은 이윽고 ‘예서의 의대 합격이 먼저다.’라는 결심을 굳힌다. 결국, 선택의 기로에서 한서진은 진실이 아니라 거짓을 택한 거다.



 한서진이 거짓을 택하게 되면서 아이러니하게 강예서와 대립에 놓이는 구도가 그려진다. 우주의 면회를 다녀온 강예서는 그동안 김주영에게 가진 견고한 신뢰가 흔들리고, 우주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고민하다 찾은 한 가지 방법은 김주영 사무실 건물에서 발견한 혜나의 열쇠고리다.


 그 열쇠고리를 가지고 우주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는 데에 협조하고 싶다며 한서진에게 밝힌다. 당연히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아는 한서진이 한사코 뜯어말린다. 한서진은 예서를 말리는 과정에서 시험지와 관련된 진실을 털어놓으면서 브레이크를 거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드라마 <스카이캐슬> 전개에 필요한 불변의 법칙인 ‘엿듣기’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강준상이 “김주영이 혜나를 죽였어!?”라며 화를 감추지 못하고, 곧바로 차를 몰아 김주영 사무실로 찾아가서 김주영을 몰아세우는 장면에서 드라마 <스카이캐슬 17회>는 막을 내렸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김혜나 사망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모든 패’는 한서진이 가지고 있고, 한서진을 움직일 수 있는 키는 강예서와 강준상 두 사람이 가지고 있다. 선택의 기로에 선 세 사람. 그들은 인도를 택할까? 아니면, 자신의 욕심을 택할까?


 오늘 밤 11시에 공개될 드라마 <스카이캐슬 18회>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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