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만세! 일본의 사계절 축제와 지역 먹거리

일본 축제 11곳 이야기를 만화로 읽다!


 일본은 ‘축제의 나라’라는 말을 붙여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축제가 열리는 나라다. 매해 계절마다 열리는 일본의 사계절 축제는 도쿄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지역마다 고유의 축제가 열려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여행사의 여행 상품 중에서는 특정 축제를 보기 위한 상품이 있을 정도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덕분에 일본의 몇 유명 축제에 대해 대중문화 시간에 배운 적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머릿속에 남아 있는 축제는 학교 일본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한 축제뿐이다. 그 축제는 후쿠오카 겐카이정에서 열린 ‘겐카이정 불꽃대회’라는 이름의 지역 축제다.


 당시 학교에서 참여한 겐카이정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학생들끼리 떡볶이, 찌짐 등 한국 음식을 만들어서 축제 현장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내가 다닌 부산 외국어대학교는 매해 ‘겐카이정 불꽃 대회’에 참여해 축제 현장에서 한국 음식 노점을 내서 판매하고 있다. 참, 좋은 추억이었다.


 그때가 2016년 여름이니 벌써 약 2년 전의 일이다. 당시 겐카이정에서 참여한 불꽃대회 축제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가져오면 다음과 같다.



 겐카이정 불꽃대회 축제가 열릴 때는 근처에서 다른 축제도 열렸는데(불꽃대회 당일과 다른 날짜로), 일본은 참 축제가 많은 데다 하나의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도 대단히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한국도 지역마다 다양한 축제가 있지만, 일본처럼 깊은 역사를 가졌거나 지역 시민 중심의 축제는 별로 없다.


 무엇보다 한국 축제는 ‘노점 판매일’이라고 말해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의 행사에 불과하다. 축제 콘텐츠가 지역 시민과 함께 하는 ‘지역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노점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축제 분위기로 수익을 내는 일종의 이벤트인 거다. 거기에 연예인을 불러 특별 공연을 하면 완성이다.


 그래서 일본 축제를 직접 눈으로 보았을 때나 대학에서 수업을 통해 들었을 때 참 색다르다고 느꼈다. 이번에 읽은 <축제 만세!>라는 책은 일본 코믹 에세이를 집필하는 저자 다카니 나오코가 직접 일본에서 열리는 취재를 다녀온 후기를 만화로 그린 책이다. 책을 통해 다양한 일본 축제를 볼 수 있었다.


 <축제 만세!>에서 첫 번째로 소개되는 축제는 ‘무려 11월에 벚꽃을 볼 수 있다’고 하는 아이치현 도요타시 오바라초에서 열리는 사계절 벚꽃 축제다.



 11월에 벚꽃이 핀다는 건 ‘이상 기후이지 않을까?’ 하며 봤었는데, 알고 보니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축제다. 가을을 상징하는 단풍과 함께 봄을 상징하는 벚꽃을 볼 수 있는 사계절 벚꽃 축제는 오늘날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 축제이지 않을까 싶다. 위 그림과 사진을 보더라도 딱 그렇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소설을 통해 홋카이도에는 늦게 피는 벚꽃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설마 11월에 만개하는 벚꽃과 함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만약 올해 가을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기를 한 번 목표로 해보는 건 어떨까?


 오바라초에서 열린 사계절 벚꽃 축제 이야기를 감상한 이후 읽은 <축제 만세!>에서 문득 반가운 지역을 만났다. 그 지역은 ‘히로사키’라는 이름의 아오모리현에 있는 한 시(市)다. 유독 ‘히로사키’라는 이름이 반가웠던 이유는 일본 대중문화의 이해 수업 시간 중 교수님께서 소개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시(市) 이름인 ‘히로사키(弘前)’는 처음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이 읽기 쉽지 않은 지명이다. 이 지명을 가지고 교수님께서 간단히 퀴즈를 내어 맞춘 사람에게 선물을 주셨기 때문에 지금도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당신 교수님께서 지역을 소개할 때도 히로사키에서 열린 벚꽃 축제 사진을 보여주셨다.


 그때 들은 벚꽃 축제와 지역의 이름을 책을 통해 다시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벚꽃(桜)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자 나라를 상징하는 꽃이라서 벚꽃 축제는 정말 많은 인파가 몰린다. 특히,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벚꽃을 구경할 수 있고, 벚꽃 명소로 불리는 장소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은 일본 내부 관광객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도 끌어들인다. 그 규모가 정말 놀랍다.


 보통 일본의 유명한 축제는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리는 눈 축제 같은 것만 알고 있었는데, 오늘 <축제 만세!>를 통해서 다양한 일본 축제를 알 수 있었다. 분명히 대학에서 더 많은 축제의 이름을 들으며 축제의 내용과 역사를 외웠는데, 머리에 남은 건 ‘재미있게 들은 지역’밖에 없어 무척 아쉽다.


 역시 단순히 시험을 치기 위해서 외운 지식은 딱 그때만 기억하는 것 같다. 시험과 상관없이 재미있는 경험이 함께 있는 지역이나 축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데…. 참, 사람이라는 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축제 만세!>라는 책을 통해서 생전 처음 듣는 지역의 이름과 축제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만약 일본 축제에 관심이 있다면, 오늘 소개한 <축제 만세!>라는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만화로 재미있게 읽고, 작가가 첨부한 사진을 통해서 눈을 빛내며 볼 수 있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일본의 다양한 지역 축제와 먹거리를 읽어볼 수 있다. 어쩌면 꼭 가고 싶은 곳이 생길지도 모른다!


 나는 작년에 일본 기타큐슈 팝 컬쳐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기타큐슈를 방문하고 싶었지만, 대학 시험 기간이 겹친 데다 돈에 구멍이 나서 가지를 못 했다. 올해는 가고 싶은 축제 혹은 만나고 싶은 사람과 시간을 맞춰 꼭 일본 여행을 가고 싶다. 역시 오타쿠에게 일본 여행은 매해 정하는 일과다. (웃음)


 2019년을 맞아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본의 특색 있는 축제 기간’에 맞춰서 여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그 계획을 세우는 데에 <축제 만세!>가 큰 도움이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 역시 여행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직접 느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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