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SKY 캐슬, 한서진의 몰락 위기
- 문화/문화와 방송
- 2018. 12. 28. 08:25
거짓으로 얻은 건 무너지기 마련이다
요즘 드라마 <SKY 캐슬>을 보면 살아생전 지옥이라는 말이 그대로 느껴진다. 자식을 내세워서 체면치레를 하고자 하는 부모의 욕심이 아이를 어떻게 이기적으로 만드는지 엿볼 수 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역할에 가까운 염정아가 연기하는 한서진이 품은 독기는 그야말로 독사에 맞먹는 수준이다.
어린 시절 지긋지긋한 가난과 도망치고 싶은 가정에서 자란 한서진, 아니, 박미향은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 지금의 남편 강준상을 만나면서 거짓말로 자신의 신분을 세탁했다. 신분 세탁이라고 말하니 괜히 과장스럽게 들리기도 하지만, 드라마에서 ‘신분 세탁’은 그만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박미향이 한서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자 결심하며 꾸며댄 가짜 부모, 가짜 대학은 강준상이 첫사랑과 헤어지게 했다. 그리고 결혼한 이후 모든 사실을 전한 이후 그녀가 자신의 딸 강예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서울 의대 합격은 신분 세탁이 아닌 완전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집착이었다.
현재 드라마 <SKY 캐슬>은 모든 사람 앞에서 자신이 숨긴 과거가 들켜 한서진이 고립된 상태다. 이 상태에서 딸 예서도 흔들리며 전교 1등을 놓치고 말았고, 집에서도 굳건히 지키던 자신의 지위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건 코디 김주영에게 의지해 일발 역전을 노리는 것만 남았다.
과연 이 상태에서 한서진은 박미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현재 드라마 <SKY 캐슬>은 강준상의 과거 연인이었던 김은혜와 사이에 생긴 김혜나가 한서진 집으로 들어오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마치 이 모습은 트로이 전쟁 때 트로이를 멸망시킨 로마가 만든 트로이 목마가 중심부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김혜나’라는 존재는 한서진의 모든 걸 무너뜨릴 수 있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서도 김혜나가 강예서와 갈등을 겪던 여동생 강예빈과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그려지며 조금씩 강예서의 자리를 뺏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연히 딸의 자리를 슬그머니 흔든 후 노릴 수 있는 다음 목표는 강준상에게 자신의 어머니 ‘김은혜’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일이 되리라 생각한다.
현재 한서진에 대해 경멸에 가까운 감정을 품고 있는 데다, 체면치레를 중요시하는 강준상이 김은혜와 김혜나가 가진 연결고리를 알게 되었을 때 벌어질 일은 불 보듯 뻔하다. 바로, 풍비박산. ‘풍비박산’이라는 말이 조금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집안은 엉망진창이 될 정도로 커다란 폭풍이 몰아칠 거다.
그 폭풍은 부모에 대한 복수심으로 집안을 망가뜨린 영재의 사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 김혜나가 강서준의 집을 찾아간 것은 단순히 자신이 지금껏 알지 못한 아버지를 찾기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을 뒤흔든 데다 모든 걸 빼앗은 한서진에 대한 복수를 위한 목적이 더 크다.
그리고 김혜나가 손에 쥐고 있는 카드는 언제 패를 공개할지 시기의 문제일 뿐, 가장 강한 조커로 모든 걸 뒤엎어버릴 수 있는 일발 역전의 수다. 한서진은 코디 김주영에게도 휘둘리며 점점 모든 상황에서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 처음부터 카드를 지나치게 남발한 탓에 손에 카드도 남지 않았다.
보통의 드라마라면 여기서 한서진이라는 캐릭터는 그냥 무너져 버렸을 거다. 하지만 <드라마 SKY 캐슬>의 한서진은 그런 캐릭터가 아니다. 궁지에 몰린 쥐 같은 신세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또 생각지 못한 일을 벌이며 충격을 안겨줄 수 있는 캐릭터다. 한서진의 다음은 어떻게 될까?
매회 조마조마한 긴장감이 조여오는 드라마 <SKY 캐슬>. 오늘 밤 11시 JTBC에서 방영될 <SKY 캐슬 11화>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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