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생이 본 한국 아이돌과 일본 아이돌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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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돌과 일본 아이돌은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를까?


 요즘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다양한 한류 아이돌이 세계적으로 활약하며 K-POP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에도 K-POP 열풍은 몇 번이고 주위 아시아 국가에서 일어나며 ‘한류 사업’으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오늘날처럼 유럽과 미국 등 기존 대중문화를 우선시하는 나라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빌보트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모자라 UN 뉴욕 본부에서도 ‘꿈’을 가지고 연설을 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겨우 방탄소년단 한 팀.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 한국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K-POP과 한류는 다시금 전성기를 맞아 발 빠르게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지난 금요일,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 시행한 일본 오차노미즈 여자 대학과 원격 교류 수업에서는 일본 대학생들의 ‘일본과 한국 아이돌’이라는 주제로 발표가 있었다. 그 수업을 들으면서 생각하고 새로 다시 볼 수 있었던 일본과 한국 두 나라의 아이돌 차이점과 문화 배경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일본 아이돌과 한국 아이돌의 큰 차이점은 그룹의 인원수에서 볼 수 있다. 한국은 보통 많더라도 10명을 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보통 많아도 6~7명 정도로 구성이 되지만, 일본의 유명 아이돌 그룹 AKB 또는 노기자카는 그 인원수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바로 위 사진처럼 말이다.


 소위 말하는 ‘집단’으로 그룹을 구성하는 일본 아이돌은 그야말로 숫자로 밀어붙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숫자가 많다고 해서 해당 아이돌 그룹의 팬이 모두를 응원하지는 않는다. 각 그룹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따로 있고, 그룹 내에서도 크고 작은 경쟁이 많아 센터가 바뀌기도 한다.


 이렇게 ‘숫자’ 이외에도 일본 아이돌과 한국 아이돌은 몇 가지 큰 차이점이 있는데, 일본인이 생각하는 이미지 차이는 이렇다고 한다.


한국 아이돌 : 완성형 / 개성이 드물지만, 키가 크고 미인에 스타일이 좋다. / 올려다 보는 존재

일본 아이돌 : 친근함 / 모두 개성이 있고, 약간 낡은 느낌에 키가 작다. / 반에서 2, 3번째 순으로 귀엽다.


 일본인 학생들이 생각하는 한국 아이돌의 이미지는 대체로 공감이 갔다. 한국 아이돌은 긴 연습생 시간을 통해 완성된 상태로 무대에 데뷔한다. 처음에는 개성보다 ‘그룹’이라는 조직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팀의 색깔이 먼저인 경우도 많다. 그래서 오히려 많은 팬의 우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 아이돌은 한국 아이돌과 달리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가 강하고, 그룹으로 활동해도 자신만의 개성을 처음부터 또렷이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육성형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는 일본 아이돌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로 깊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본인 학생에게 들은 재미난 차이점 중 하나는 ‘일본 아이돌은 반에서 2, 3번째로 귀엽다.’라는 이미지다. 한국 여자 아이돌은 모두 지나치게 완벽한 미(美) 또는 귀여움을 갖추고 있지만, 일본 아이돌은 뭔가 그 정도로 완벽한 미와 귀여움보다 반에서 2, 3번째에 어울리는 미와 귀여움이 있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하시모토 칸나 같은 예도 있고), 한국에서 일본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었다. 아마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성형’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오죽하면 ‘성형 전과 성형 후’ 사진이 돌아다닐까.


 그리고 일본 대학생들이 느끼는 한국 아이돌은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노린 전략을 프로젝트로 처음부터 영어 공부를 비롯해 리듬이나 구성을 모두 준비한다는 점이다. 일본 아이돌 시장은 ‘일단 국내에서 인기 있으면 된다’라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이건 일본의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다.


 최근 한국은 일단 글로벌화를 외치면서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브이로그 영상 등을 통해 해외 팬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오히려 해외에서 더 큰 사례다. 일본도 서서히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해도 아직은 멀었다는 평가다.


 그 이외에도 재미있게 본 점은 ‘아이돌의 팬’의 구성원이다.


 한국 아이돌의 팬들은 대부분 독신의 젊은 세대가 많은 데다, 여성 아이돌보다 남성 아이돌이 더욱 커다란 인기를 자랑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응원할 수 있는 투표 어플도 있어서 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일본 아이돌의 팬층은 한국과 이런 게 조금 다르다.


 일본 아이돌의 팬들은 한국보다 조금 더 나이가 풍부한 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돌의 상품과 음원 등을 구매하는 사람도 그만큼의 경제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어린 팬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조금씩 돈을 모아 콘서트를 가거나 상품을 힘겹게 구매하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흔히 덕질은 돈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일본의 넓은 세대로 뻗어있는 아이돌 팬 문화는 그것만으로도 국내 시장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게 아닐까 싶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국내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는 건지도 모른다. 소비 경쟁력도 국내로 충분하니까.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강조하는 일본 아이돌과 완벽함과 섹시함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한국 아이돌. 두 아이돌이 태어난 나라는 문화 배경이 상당히 닮았지만, 팔리는 소비 형태는 너무나 다른 한국과 일본 아이돌. 앞으로 변화하는 세계에서 더 주목받는 아이돌은 어느 쪽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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