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데왈드의 범죄 후기
- 문화/문화와 방송
- 2018. 11. 28. 07:30
해리포터 덕후를 위한 스핀오프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데왈드의 범죄'
대학 수업이 없는 지난 월요일(26일) 극장을 찾아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데왈드의 범죄>을 보았다. 처음 영화가 개봉할 때는 사람이 워낙 많을 것 같아 인기가 사그라들기 시작할 때 보려고 일부러 이 시기에 영화관을 찾았다. 역시 사람이 조금 빠져 약 6명 정도 극장에서 영화를 봤던 것 같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데왈드의 범죄>를 보기 전에 간단히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 ‘제목’만 봤었는데, 대충 내용은 해리포터 덕후라면 굉장히 좋아할 만한 내용이라는 평이 많은 것 같았다. 당연히 <해리포터> 소설을 전부 다 읽은 데다 영화까지 전부 챙겨본 나는 상당히 큰 기대를 하며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시작부터 ‘오오오오!’ 하는 감탄을 지를 겨를도 없이 액션 장면으로 들어갔다. 미국에서 체포되어 아즈카반으로 이송되는 그린데왈드가 탈출을 감행한 거다. 불필요한 대사 없이 화려한 영상미로 모든 걸 표현하는 이 장면은 금방 영화에 몰입하게 했고, 이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에 주목하게 했다.
미국 마법부 연행 과정에서 탈출한 그린데왈드의 장면이 끝난 이후 영화는 무대를 유럽으로 바꾼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마법부가 있는 영국에서 다시금 주인공 스캐맨더가 등장하고, 마법부에서 어떤 조사를 받으며 죽은 줄 알았던 크레덴스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크레덴스를 노리는 그린데왈드는 유럽으로 건너와 있었는데, 그린데왈드가 주장하는 사상은 우리가 <해리포터>에서 본 머글을 비웃으며 순혈 마법사를 떠받치는 사상이다. 당연히 이 사상에 동조하는 마법사 무리는 적지 않았다. 또한, 그린데왈드가 보여주는 카리스마에 넘어오는 이도 적지 않았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데왈드의 범죄>는 제목에서 그대로 볼 수 있듯이 그린데왈드가 저지르는 범죄가 주요 소재로 다루어진다. 정의감이 투철해서 그의 악행을 막고자 주인공이 앞으로 나섰다면, 마치 영웅 영화 같은 분위기였을 거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강한 동기가 없었다.
그런데도 영화는 주인공 스캐맨더가 그린데왈드를 쫓는 형태로 이야기가 그려지고, 영화 도중에 등장하는 ‘어? 이 이름은!?’이라며 놀라는 인물과 크레덴스의 동행이라는 생각지 못한 전개를 만나게 된다. 정말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이 하나도 없이 여러 인물과 사건은 섞이는 일이 바빴다.
영화를 보면서 왜 해리포터 덕후라면 좋아할 만한 영화인지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자주 만난, 아니 해리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이었던 알버스 덤블도어를 비롯해 너무나도 그리운 호그와트의 모습이 영화에서 자주 비친다. 더욱 기대되는 건 등장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거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데왈드의 범죄>는 세 번째 에피소드를 기약하며 관람객의 흥분을 고조시키는 하나의 비밀을 밝히며 막을 내렸다. 재회가 있으면 이별이 있는 법이지만, 이별이 있으면 또 재회가 있는 법이기 때문에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데왈드의 범죄>에서 헤어진 사람도 다시 만나지 않을까?
과거 영화 <해리포터>는 소설로 모두 읽은 이후 영화를 기다린 탓에 사실 그렇게 많이 고대하며 기다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화 <신비한 동물들> 시리즈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은 탓에(아니, 애초에 소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도대체 다음은 어떻게 될까?
해리포터 덕후라면 여러모로 추억의 인물을 만나고, 추억의 장소를 만날 수 있어 기쁨의 환호성을 자신도 모르게 질러버릴 것 같은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데왈드의 범죄>. 이 영화는 <신비한 동물 사전>을 보지 않고 보기에는 내용 이해가 어렵다. 그러니 1편을 보고 나서 2편을 보기를 바란다.
오늘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데왈드의 범죄> 후기는 여기까지다. 다시금 해리포터가 살았던 그 마법 세계의 환상에 빠져들게 하는 영화 <신비한 동물들> 시리즈. 소설과 영화 <해리포터> 팬 중에서 아직 <신비한 동물들>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극장을 찾아서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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