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외교로 한반도 종전 선언 가능할까
- 시사/사회와 정치
- 2018. 9. 21. 07:30
이제는 정말 남북이 함께 가는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
요즘 며칠 동안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시간을 보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속보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뉴스를 보거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기사를 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이번 사안은 무척 중요한 사안이었다.
나 또한 한 명의 시민으로서 이번 남북 정상 회담 과정을 지켜보고, 남북 정상 회담에 의견을 내놓는 여야 정치인의 발언을 기사로 접했다. 예상했던 대로 김성태를 주축으로 한 야당은 한사코 문재인 대통령이 한 걸음을 걸을 때마다 새로운 싹을 틔우기 시작한 역사를 폄하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역시’라고 말하면 ‘역시’라는 말이 저절로 어울렸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외쳤을 때, 환호하던 그 여당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그들은 돌연 바뀐 태도를 고수했다. 물론, 그 정치인들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 마디에 열광하던 기성 언론들의 온도도 너무 달랐다.
지금까지 소모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커다란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도를 쏟아낸 언론들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성과를 회의적으로 표현했다. 어머니 사무실에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받아보고 있어 기사를 읽을 수 있었는데, 헤드라인 기사 제목부터 헛웃음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정상 회담과 남북 외교는 커다란 시선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게 말해서 시선 차이이지, 그냥 그들은 ‘우리가 하면 몰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하면 다 싫어! 숨 쉬는 것도 싫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과연 이런 태도가 우리 한반도를 위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청와대 페이스북
아마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그저 북한과 북핵을 운운하며 매번 선거 때마다 사골곰탕으로 우려먹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하나하나 비판하는 요소로 사용한 절호의 무기를 잃어버릴 수도 있어 아등바등하고 있을 뿐이다. 뭐라도 트집 잡을 게 없나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있을 거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고,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영변 핵 시설 영구 폐기를 공고히 다졌다. 평양에서 돌아와 시행한 대 국민보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 모든 걸 “중요한 큰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 말은 훨씬 더 많은 게 들어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의 정세를 조율한 덕분에 북미 대화의 새로운 물꼬가 트였다. 러시아와 중국, 미국 3개국도 열렬히 환영하며 남북의 뜻 있는 한걸음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 내에서 일부 정치인과 세력에 의해 왜곡되고 폄하된 문재인 대통령의 발걸음은 그런 발걸음이다.
대한민국은 고작 대통령 한 명만 문재인 대통령으로 바뀌었을 뿐, 여당과 야당 내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정치인은 사실 거의 바뀌지 않았다. 그들은 언제나 제 이익을 찾아 움직이며 시민을 볼모로 삼아 궤변을 토할 뿐이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국은 가시밭길에서도 길을 만들고 있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시대가 바뀌는 걸 거부하는 정치인들이 아무리 변화하는 시대를 막아선다고 해도 외국의 간섭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남북이 꿋꿋이 스스로 판단하는 일은 장차 한반도 시대를 여는 데에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걸음은 하나하나가 새 역사인 거다.
과연 올해가 가기 전에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한반도 종전 선언이 이루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자민당의 정권 복귀와 아베 총리 중심의 자민당 우위 체제 구축’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심각한 표정을 짓던 한국의 어느 정당은 이를 반기지 않겠지만, 한반도의 평화는 모두가 바라는 길일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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