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스마트폰 사용은 괜찮을까?
- 시사/사회와 정치
- 2018. 7. 27. 07:30
스마트폰과 함께 사는 시대, 스마트폰 잘 사용하고 계시나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스마트폰은 시대를 설명하는 데에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스마트폰이 없는 오늘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집 전화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고, 일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 있어서도 스마트폰은 필수품이 되었다.
적어도 고등학생이 이상이 가지던 스마트폰은 이제 연령대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하고 있다. 그야말로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건 스마트폰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덕분에 과거와 달리 지금은 스마트폰을 무조건 활용하는 게 아니라 적절히 이용량을 조절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나와 같은 세대는 스마트폰을 대학생이 되어서야 손에 쥐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쥔다. 아니, 더 빨리 유아기부터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기기를 만지작거리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같은 기기에 노출된다. 덕분에 아동을 타깃으로 한 시장도 무척 커졌다.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시장이 커진 건 좋지만, 시장이 커지는 만큼 아이들이 과연 스마트폰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을지는 의문 사항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손에 의해서 보는 영상 콘텐츠는 초등학생이 되면 스스로 선택해서 보고, 그 선택에는 때때로 자극적인 콘텐츠가 포함된다.
얼마 전에 뉴스 보도를 통해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엄마 몰카’가 유행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건을 들었다. ‘엄마 몰카’라는 건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자신의 어머니를 ‘도촬’해서 유튜브 같은 사이트에 올리는 행위를 가리킨다. ‘도촬’이라는 말이 살짝 강한 것 같아도 딱 그 느낌이다.
아이들이 이런 일을 벌인 이유는 어릴 때부터 자주 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자신도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품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이 되면 사실상 아이들은 부모님의 제어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본다. 아이들이 스스로 좋은 콘텐츠를 보면 좋겠지만, 그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아이들이 접하는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영상 미디어 채널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는 좋은 콘텐츠만 아니라 자극적인 콘텐츠도 적지 않다. 막말 혹은 눈에 띄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통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돈도 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이들은 너무나 쉽게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된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면 유명해져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라고 착각하게 되는 거다. 실제로 그렇게 잘못된 방식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의 사고와 행동을 막는 일은 쉽지 않다. 더욱이 부모가 아무리 통제를 하려고 해도 결코 통제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애초에 젊은 부모들 중 상당수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손에 쥐여준 상태로 딴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부모들부터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는 일이 없어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게 하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어른들이 보는 콘텐츠를 아이들도 똑같이 보고, 거짓 비슷한 시간 동안 사용한다.
그래서 가족끼리 모이더라도 대화를 하기보다 각자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다. 주변을 둘러보면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않는 사람을 한두 명 정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바로 동생이 그렇다. 동생은 화장실을 갈 때, 샤워할 때, 밥을 먹을 때도 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조절 교육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이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정규 교육 과정에서 ‘스마트폰 교육’이라는 과목을 신설해, 스마트폰과 관련된 다양한 범죄 예방 교육을 아이들에게 해야 할 수준에 이르렀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울지 마라’, ‘보채지 마라’, ‘귀찮게 하지 마라’라는 식으로 육아를 하며 무책임하게 스마트폰을 쥐여주기만 했지, 아이들이 커가면서 필요한 자제력을 기르는 교육과 올바른 콘텐츠 소비 교육은 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스마트폰 중독과 자극적인 콘텐츠 소비로 이어졌다.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스마트폰 관련 교육 인프라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스마트폰 교육은 아이들을 대상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부모님과 대학생, 직장인 대상으로 맞춰 스마트폰 중독 예방 교육과 스마트폰과 관련된 범죄 예방 교육이 함께 실시되어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사는 시대. 우리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과거에 하지 못했던 다양한 일을 손쉽게 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 우리가 삼켜지면 일상이 어긋날 수도 있다. 문득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찾아 손에 쥐고 있다면, ‘지금 나는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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