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부원역 아이스퀘어 알라딘 중고서점 방문 후기
- 일상/일상 다반사
- 2018. 3. 6. 07:00
김해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겼습니다!
지난 설날 연휴 주말에 오랜만에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을 만났다. 그때 친구들을 만난 장소가 김해 부원역에 있는 아이스퀘어였는데, 아이스퀘어에 들어갔다가 ‘2F 알라딘 중고서점 입점 예정’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보게 되었다. 알라딘 중고서점이 들어온다는 걸 전혀 모르는 상태라서 정말 놀랐다.
그동안 책장에 꽂힌 여러 책 중 읽지 않게 된 책들을 종종 부산 서면 알라딘 중고서점까지 가지고 가서 팔았다. 이제 김해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들어오면 그런 수고를 덜 수가 있게 된 거다! 더욱이 알라딘 중고서점을 통해 읽고 싶어도 돈이 모자래 구매하지 못한 책들을 만날 수도 있게 되었다.
김해 신세계에 반디앤루니스 매장이 들어온 이후 두 번째로 대형 브랜드 서점이 들어오는 거라 내심 큰 기대를 했다. 알라딘 중고서점이 들어온 이후에 YES24 중고서점이 또 생길 수도 있고, 서울에만 있는 애니메이트 같은 일본 브랜드 상품점도 어쩌면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 언젠가 멜론북스가 한국에 들어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일본 서브 컬처에 대한 한국의 시장의 수요는 현지에 공급을 만들 정도로 높지 않으니까. 그래도 이런 대형 브랜드의 지점이 김해에 생긴다는 건 즐거운 일이었다.
김해 알라딘 중고서점은 경전철 부원역에서 하차하면 시내와 반대 방향에 있는 ‘아이스퀘어’라는 상가 건물의 2층에 있다. 아이스퀘어는 롯데시네마와 더파티를 비롯해 다양한 가게가 입점해 있는 대규모 상가 건물로, 김해 시외버스 터미널&신세계 백화점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곳에 있다.
알라딘 중고서점을 방문한 당일에 나는 3층 롯데시네마에서 조조 영화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보고 나서 알라딘 중고서점을 찾았었다. 멀리서 ‘오늘 들어온 책 711권’이라는 숫자와 함께 알라딘 마크를 볼 때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총총 뛰어가는 듯한 가벼운 기분으로 서점의 문을 열었다.
▲ 눈에 띄는 토익책들.
역시 오픈을 막 한 시점이라 내부는 무척 깔끔했다. 부산 서면 지점과 비교하면 조금 적은 규모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책을 사고팔거나 잠시 짬을 내어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로 적합했다. 만약 여기가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조금 부족할지도.
아직은 들어온 참이라 앞으로 얼마나 김해 시민이 알라딘 중고서점을 이용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알라딘 중고서점에서만 파는 알라딘 굿즈를 비롯해 여기서 손에 넣을 수 있는 중고 서적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앞다퉈 찾아올 핫플레이스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아마 나처럼 말이다. (웃음)
▲ 전자책 리더기 크레마가 굉장히 눈에 들어왔다.
▲ 한때 인기를 구가하던 만화들. 아니, 지금도.
▲ 여기서 라이트 노벨을 만난다면!
천천히 서점을 둘러보면서 역시 나는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 코너를 잠깐 살펴보았다. 정말 오랜만에 이름을 듣는 <에반게리온> 시리즈와 함께 처음 마작을 배우게 해준 <사키> 시리즈를 비롯한 여러 상품이 정성스레 진열되어 있었다. 비닐 포장이 된 만화책은 괜히 건드리는 일이 좀 그랬다.
<미우의 소박한 이야기>를 통해 나름 라아트 노벨 덕후들 사이에 이름 있는 오타쿠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렇게 비닐 포장을 해서 만화책이나 라이트 노벨을 보관하지 않는다. 언제나 읽고 싶을 때 다시 읽을 수 있도록 그냥 책장에 꽂아둘 뿐이다. 책은 장식용이 아니라 나는 언제나 읽기 위해 두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굳이 구구절절 길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웃음) 당일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본 라이트 노벨의 수는 내가 집에서 보관하고 있는 수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는데, 아마 내 기억에서 서서히 잊히고 있는 작품을 여기에 갖다 팔면 엄청난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돈은 제대로 못 받겠지만)
처음 둘러본 김해 부원역에 생긴 알라딘 중고서점의 모습은 이랬다. 아직은 오픈 초기라 알라딘 중고 서점이 김해에 생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적을 수도 있고, 생각과 달리 규모와 책의 양이 다소 적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점점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다면, 분명히 좋은 서점이 될 수 있는 장소다.
당일 알라딘 중고서점을 둘러보면서 ‘크레마’에 굉장히 눈이 갔는데, 다음에 돈이 생긴다면 크레마를 구매해서 전자책도 조금 더 편하게 읽고 싶다. 오늘 알라딘 중고서점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가 끝이다. 김해에 거주하고 있는데 아직 알라딘 중고서점을 찾지 않았다면, 짬을 내어 한 번 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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