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맛집 오이시 생라멘 3.9, 라면집인데 돈까스도 꿀맛
- 일상/일상 다반사
- 2018. 3. 10. 07:30
라면 전문점인데도 돈까스가 무척 맛있었던 '오이시 생라멘 3.9 부산외대점'
나는 학교에 다닐 때는 점심을 잘 먹지 않는다. 보통 점심 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수강 시간표를 빡빡하게 짜는 이유도 있지만, 바깥에서 끼니를 해결하면 항상 배가 아파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점심을 먹은 시간이 생기더라도 그 시간에는 항상 책을 읽었다.
그런데 지난주 화요일은 예정에도 없었던 점심을 학교 근처 식당에서 먹었다. 그날에도 딱히 점심을 먹을 생각이 없었지만, 한 후배가 “시간 되시면 같이 점심 드시죠.”라며 말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냥 거절해도 괜찮았겠지만, 분위기상 거절도 어려워 오늘은 겸사겸사 밥이나 먹자고 생각해 함께 밥을 먹었다.
졸업할 때가 다 되었지만, 학교 근처 식당은 딱 한 번밖에 이용해본 적이 없어 나는 무작정 후배가 먹자고 한 가게를 따라갔다. 상당히 가파른 학교 언덕길을 내려가 도착한 곳은 ‘오이시 생라멘 3.9’라는 간판이 내걸린 조그마한 일본식 라면 가게였다. 설마 학교를 오가는 길에 이런 가게가 있을 줄은.
<오이시 생라멘 3.9>는 라면 전문점이기 때문에 메뉴가 몇 가지 없었다. 당일에 내가 본 것 이외에도 무언가 메뉴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본 메뉴는 수제 통살 등심 돈까스와 돈코츠라멘(순한맛/매운맛) 두 가지뿐이었다. 나는 면보다 밥을 먹고 싶어 수제 통살 등심 돈까스를 시켰다.
후배 두 명이 먹는 돈코츠라멘은 다음에 또 방문하면 먹어보고 싶은 비주얼이었다. 라면 전문점이라 그런지 확실히 맛있어 보였다. 돈까스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수제 통살 등심 돈까스도 무척 맛있었다. 이때까지 여러 돈까스 집을 방문했지만, 이렇게 바삭함이 제대로 살아있는 돈까스는 실로 오랜만이었다.
돈까스를 먹으면서 ‘오, 이런 돈까스는 정말 오랜만이다!’ 하고 생각했는데, 후배도 라면의 고기 세 점과 돈까스 한 개를 바꿔 먹은 이후 “와, 돈까스 진짜 맛있다.”라며 놀랐다. 몇 번이나 이 가게를 방문한 것 같았는데 아직 돈까스를 먹어본 적이 없는 걸까. 정말 매주 한 번은 먹고 싶은 맛이었다.
화요일이 이 후배와 같은 수업이 끝난 이후 3시간이 비기 때문에 점심을 여기서 먹을 수 있겠지만, 움직이는 걸 귀찮아하는 내가 과연 또 다음 주에 먹을지는 알 수 없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맛도 무척 좋아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내려오는 것도 운동 삼아서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웃음)
혹시 부산외대 학생이거나 근처에 들릴 일이 있다면, 한 번 <오이시 생라멘 3.9>를 방문해 돈까스를 먹어보기를 바란다. 라면은 먹어보지 않아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라면 전문점에서 돈까스가 이렇게 바삭하게 튀겨져 나올 정도면 라면의 품질은 말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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