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
- 문화/문화와 방송
- 2018. 1. 3. 07:30
신과 함께, 감동과 재미를 함께 사로 잡은 따끔한 영화였다
새해를 맞아 또 아침에 조조 영화를 보기 위해서 롯데시네마를 찾았다. 이번에 선택한 영화는 <1987>과 함께 큰 화제가 된 영화 <신과 함께>였다. <신과 함께>는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잡은 영화로 이미 많은 호평을 받고 있던 터라 정말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차태현이 주연인 영화도 한번 보고 싶었다.
차태현은 이때까지 많은 영화를 찍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차태현이 주연으로 나온 작품은 하나도 없었다. 29년을 살면서 한국 영화를 잘 보지 않은 탓이기도 하고(애니메이션 극장판을 위주로 보았다), 영화 자체에 큰 관심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달라졌다.
블로그를 통해 올라오는 이웃 블로거의 영화 후기는 꼭 한번 영화를 보고 싶어지게 했고, 종종 만나는 사회적 의미가 있는 영화는 꾸준히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주었다. 덕분에 차태현을 비롯한 하정우, 이정재, 오달수 등 영화의 흥행을 보장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도 이번에 보게 되었다.
실제로 극장에서 본 영화 <신과 함께>는 사람들이 이야기한 '감동과 재미를 함께 잡았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극 중에서 차태현은 소방관으로서 화재 현장에서 아이를 구하다 사망한다. 그 이후 저승사자와 만나 지옥으로 내려가 7가지의 죄를 묻는 재판을 치르게 된다.
그 7가지 죄는 나태, 살인,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으로… 실제 영화배우 차태현은 인터뷰를 통해 "살인을 제외한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도 영화를 본 이후에 생각해보면 '살인' 이외에 벗어날 수 있는 죄는 아마 배신 정도이지 않을까? 다행히 속기만 속았으니까.
하지만 막상 재판을 받게 되면 또 모르는 일이다. 극 중의 차태현은 '귀인'으로서 무죄 판결을 받아 환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지만, 지옥마다 마주하는 가슴 한쪽에 쌓아두고 지낸 일은 무거운 공기를 자아냈다. 특히 그가 재판을 받는 동안 발생한 동생의 죽음은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긴장시켰다.
귀인으로서 하나둘 지옥을 잘 헤쳐나가는 도중, 원귀가 되어버린 동생의 영향으로 지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 하정우가 이승으로 내려간다. 이승에서 하정우가 목격한 동생의 죽음에 감춰져 있던 불의의 사고는 가슴을 안타깝게 했다.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이 모든 요소가 잘 어울린 영화가 <신과 함께>다. 다소 판타지적인 느낌이 강하기도 하지만, 인간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작품의 완성도는 높았다. 사람들이 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어머니와 관련된 장면을 비롯한 여러 장면은 영화를 보는 내내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가볍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장면에서 천천히 공기가 무거워지다가 그때 관람객의 눈물을 자극하는 이야기의 등장. 어쩌면 이 완벽한 시나리오에 나는 금방 몰입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는 동안 가슴을 울린 '가족'과 '어머니'라는 두 이름. 오늘 영화를 보면서 짧게 참회를 한 기분이다.
영화 <신과 함께>는 이번에 개봉한 '죄와 벌'이 끝이 아니라 2부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해보면 2018년 8월에 2부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신과 함께 '죄와 벌'> 마지막에 등장한 새로운 등장인물이 바로 2부의 주인공이 될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신과 함께> 1부를 통해 염라대왕의 역할과 저승사자의 역할에 대해 작은 의문을 품거나 힌트를 발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어릴 적에 본 애니메이션 <달빛천사>를 떠올렸다. <달빛천사>에서는 저승사자 두 사람이 한 소녀의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다.
저승사자 두 사람은 자신이 맡은 소녀가 '제대로 죽음을 맞이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감시를 했지만, 어느덧 두 사람은 소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게 된다. 그 끝에 저승사자 두 사람이 염라대왕 역에 해당하는 인물에게 부여받은 것은 '천사'로서의 임무와 '또 한 번의 기회'였다.
어쩌면 <신과 함께>에 등장하는 저승사자와 염라대왕의 역할도 '사람을 벌하는 것만이 아닌, 사람을 구하는 일'이 포함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영화 속에서 하정우가 한 행동의 의미는 이러한 구도를 상상하게 했다. 물론, 어디까지 개인적인 의견이라 뒤는 어떻게 될지 자세히 알 수 없다.
어쨌든, 영화 <신과 함께> 2부도 무척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아직 극장에서 <신과 함께> 1부 '죄와 벌'을 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영화관을 찾아서 보는 건 어떨까? 잊고 지낸 가족의 애틋한 사랑과 함께 우리 곁에 있는 소박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해, 가족과 함께 일출을 보며 떡국을 먹은 다음, <신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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