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맛집 한성 김치찜, 초복에는 이열치열 김치찌개가 딱!
- 일상/일상 다반사
- 2017. 7. 11. 07:30
다가온 초복, 뜨거운 여름에는 뜨거운 김치찌개로 다스리는 것이 정석!
요즘 한국 날씨는 정말 불쾌지수를 끝도 없이 높이고 있다. 장맛비가 온다고 하지만, 비는 온종일 내리는 게 아니라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덕분에 습도가 굉장히 높아져 온종일 찝찝한 기분을 느껴야 하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더라도 그 개운함은 30분을 넘질 못한다.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많은 사람이 어정쩡한 기온 속에서도 에어컨을 틀게 된다.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이용하거나 냉방 기능을 이용하면 적어도 습도의 찝찝함은 잡을 수 있으니까. 아마 더운 걸 참으면서 보일러를 잠시 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름의 가장 강력한 적은 역시 습도다.
습도 때문에 우리는 더욱 목이 마르고, 차가운 것을 찾게 되고, 불쾌지수가 높아져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이런 날에는 어느 누가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사사건건 잘못한 것처럼 보여 트집을 잡기도 하고, 아주 사소한 것으로 크게 싸우기도 한다. 우리 집도 월요일 아침에 그런 일이 있었다.
역시 이런 날에는 시원한 밀면(혹은 냉면)을 먹거나 만 원에 육박하는 차가운 여름 빙수를 먹으며 사치를 부리는 것이 제격이다. 하지만 나는 차가운 음식보다 우리 한국에 어울리는 이열치열, 즉, 열은 열로 다스리는 걸 추천하고 싶다. 바로, 우리 한국 사람 누구나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먹는 거다!
얼마 전에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가 맛있다고 적극적으로 추천하시는 김해 삼계에 위치한 <한성 김치찜>을 찾았다.
가게에 들어가니 이미 가게는 사람들로 북적거려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때마침 자리가 비어있어 나와 어머니, 이모, 그리고 함께 온 다른 사람들과 3명씩 나누어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 발짝 늦게 들어온 고등학생들은 자리가 없어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는 사람을 보며 '맛집은 맛집인가보다.'라고 생각했다. 빈자리가 없어서 그냥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고, 빈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 전자는 점심시간인 직장인들 일테고, 후자는 다소 시간이 많은 사람들일 것이다.
사람들에게 놀라고 있으니 곧 주문한 김치찌개가 나왔다. 생각한 김치찌개의 그림과 달리 당면이 들어간다는 게 조금 놀랐지만, 보통 우리가 자주 먹는 부대찌개도 라면을 곧잘 넣어서 먹으니 그냥 그러려니 했다. 첫 비주얼과 냄새는 제법 맛있을 것 같아 침을 꿀꺽 삼키며 팔팔 끓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조리가 완성되어 김치찌개를 덜어서 먹기 시작했다. 원래 덜었던 순간도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배가 고파 허겁지겁 김치찌개를 먹느라 미처 찍지를 못했다. 3인분 김치찌개에 생각보다 고기가 적어 살짝 아쉽기는 했지만, 국물과 김치 맛이 일품이라 정말 맛있게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역시 김치찌개를 먹을 때는 국물과 김치와 밥을 함께 말아 먹는 게 최고이지 않을까?
이렇게 찌개를 먹으면서 맛있게 밥 한 끼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치킨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역시 나는 아직 국물과 밥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가 더 끌린다. 치킨 한 마리보다는 뜨거운 김치찌개가 더 좋다. (웃음)
내일이면 첫 복날인 초복이다. 초복을 맞아 많은 사람이 삼계탕을 먹거나 각자 나름의 보양식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 초복을 맞아 만 원에 가까운 빙수를 먹으며 사치를 부리는 것도 좋지만, 역시 뜨거운 김치찌개 한 그릇을 먹으면서 가족 혹은 친구 혹은 직장 동료와 배를 든든히 채우는 건 어떨까?
누가 뭐라고 해도 역시 김치찌개는 된장찌개와 함께 한국 밥상의 정석이니까. 더욱이 맛있게 맵고 뜨거운 김치찌개를 함께 먹으면서 땀을 조금씩 흘리다 보면 분명히 습도가 높은 날씨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 또한 풀릴지도 모른다. 김치찌개 하나로 스트레스도 풀고, 배도 든든히 채우면 일석이조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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