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꽃마실, 여름 더위에 지쳤을 때는 비빔밥이 최고입니다
- 일상/일상 다반사
- 2017. 7. 19. 07:30
비빔밥이 맛있는 꽃마실, 여름 입맛 회복은 비빔밥이 최고입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나 습한 데다가 더위가 가시지 않아 피로가 굉장히 누적되는 기분이다. 특히 한낮보다 열대야가 이어지는 밤이 더욱 버티기 힘들다. 나는 낮에는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 에어컨을 틀고, 밤에는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에어컨을 튼다. 그리고 자기 전에 30분 정도 추가로 튼다.
이렇게 가장 버티기 어려울 때 효율적으로 에어컨을 이용해야 전기세도 절약하고, 에어컨을 꼭 틀어야 하는 더위에 쉽게 함락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더위를 억지로 버틴다고 해도 남는 것은 땀 냄새가 밴 에어리즘과 살짝 만져도 찝찝한 피부와 떨어진 입맛으로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나는 그 스트레스를 재미있는 책을 읽거나 아침에 피아노 연습을 하는 것으로 풀지만, 최근에는 좀처럼 마음대로 책을 긴 시간 읽지 못해 계속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덕분에 매일 소시지와 함께 대충 끼니를 때우는 것에 진절머리가 나려고 했다. 그래서 어머니께 "비빔밥을 먹으러 가자!"고 말했다.
더울 때는 시원한 밀면이나 냉면이 최고이지만, 솔직히 더위 때문에 먹는 맛 없는 밀면이나 냉면보다 나는 비빔밥을 더 먹고 싶었다. 내가 사는 곳 근처에도 점심시간 때마다 줄을 서서 먹는 밀면집이 있지만, 솔직히 그곳에서 밀면을 먹으면 그냥 물에 면을 말아 먹는 기분이라 썩 맛이 없었다.
차라리 세계적으로 영양식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영양도 풍부하고, 입맛을 돋워주는 채소와 밥 한 끼를 든든히 채울 수 있는 비빔밥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더위에 지쳐가면서 '아아, 온종일 에어컨을 틀고 살고 싶어!'라고 생각하기 시작할 때, 나는 어머니께 "비빔밥 먹으러 가자!"고 말한 거다.
이번에 비빔밥을 먹으러 간 곳은 김해에서 나름 유명한 <꽃마실>이라는 식당이다. 식당의 이름에서 '꽃'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식당 주변은 온통 여러 종류의 꽃이 담긴 화분으로 아름답게 장식을 해두었다. 왠지 정말 시원한 풀밭 옆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덕분에 여기서 만들어지는 음식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어머니와 막내 이모와 함께 가서 주문해서 먹은 비빔밥은 아래와 같다.
비빔밥 한 개와 작은 된장찌개. 한국인의 밥상에 여기서 더 무엇이 필요할까? 밑반찬으로 나오는 빨간 배추김치와 열무김치가 어울리면 천상금화다. 몇십 만 원이 든다고 하는 유명 레스토랑에서 먹는 한 끼 식사도 무척 멋있겠지만, 역시 이렇게 부담 없이 배부르게 먹는 한 끼 식사가 최고이지 않을까?
고추장을 뿌려서 밥을 비비기 시작하면 저절로 입에 군침이 돈다. 여름 더위가 가져온 불쾌함은 멀리 날아가 버릴 정도로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위 사진만 보더라도 아마 제대로 입맛 저격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 점심은 이왕 모두 비빔밥을 먹는 게 어떨까? 비빔밥은 겉만 아니라 속도 최고다!
비빔밥에 들어간 녹색 채소는 독성 물질을 배출해주는 데다 풍부한 섬유소가 비만, 고지혈증 등을 예방하는 효과를 지녔다. 더욱이 풍부한 섬유소는 평소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도 제격이다. 나처럼 자주 치킨이나 짜장라면 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일주일 한 번 비빔밥이 필요하다.
비빔밥을 먹음으로써 우리는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지는 우리의 입맛을 지킬 수 있고, 비싸지만 부실한 한 끼가 아니라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 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 더욱이 고기가 쉽게 빠지지 않는 요즘 식단에서 이렇게 다양한 채소와 밥을 한 끼 먹는다는 건 건강 그 자체가 아닐까?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또 비빔밥이 먹고 싶어졌다. 오늘도 역시 다시 비빔밥을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하하. 부디 근처에 있는 저렴하면서 맛있는 비빔밥집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조금 우스갯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한국 사람의 힘은 밥심에서 나오는 법이니까. (웃음)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