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율 26%는 새정치를 바라는 시민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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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멋진 나라를 물러주기 위한 선택에 나선 1,100만여 명의 시민


 지난 5월 4일부터 5월 5일까지 2017년 대선 사전 투표가 실시되었다. 많은 시민의 힘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은 대선이었다. 길지 않은 유세 기간 지지율이 미미한 후보들은 언론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서 자극적인 발언을 이어가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 높은 사전 투표율은 그런 모습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모습이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뉴스 보도를 통해서 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공항에서 길게 줄지어 선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어제 사전투표를 위해 가까운 동사무소를 찾았을 때도 많은 사람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젊은 부모님의 모습이었다. 아이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이와 함께 온 것 같은데, 젊은 세대로 올수록 얼마나 많은 사람이 새정치를바라는지 추측해볼 수 있게 했다. 이는 적극적인 투표층이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뽑을 사람이 없어서 투표 안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차악을 뽑는 게 투표이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따지거나 다 똑같은 사람이라면서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여전히 멈춰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다. 


 다행히 이번에는 멈춘 사람보다 적극적인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의 해괴망측한 일 때문일 것이다. 대통령 권한을 사유화하여 사익을 위해서 사용하고, 시민들은 그 일을 심판하는 일이 국민의 명령이라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던 과정의 연장선이다.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 촛불 집회는 촛불 시민 혁명으로 불렀다. 촛불 집회 당시에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진상 규명과 정치인의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했던 시민들이 이제는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을 좋게 볼 수 없지만, 적어도 이 과정만은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걸그룹 걸스데이 혜리의 투표 인증샷. 연예인들의 투표 인증샷도 큰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많은 관심을 받은 사전 투표인만큼, 크고 작은 논란이 인터넷상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곳은 여전히 있었고, 사전 투표용지 여백 논란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그만큼 이번 대선에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투표 인증샷이 허용되면서 많은 사람이 투표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5일 사전투표를위해 투표소를 찾았을 때도 많은 사람이 입구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나 또한 어머니와 함께 인증샷을 찍었는데, 이상하게도 워낙 대체적인 흐름이라 그런지 사진을 페북에 올리는 데에 거부감이 없었다. (웃음)


 또한,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가 '투표 인증으로 복권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국민 투표 로또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자신의 투표 사진을 업로드하는 것으로 응모가 가능하고, 당첨되면 500만 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 6일 아침까지 약 20만여 명이 참여했다.


 다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간절함이 클 5월 9일 대통령 선거. 과연 최종일에 투표율은 몇 퍼센트에 이르고, 어느 인물이 몇 퍼센트로 당선될지 무척 궁금하다. 부디 사전 투표일에 보여준 시민의 뜨거운 열의가 봄을 넘어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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