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 한국에서 태어난 건 쪽박?

역사와 현실 정치를 공부하는 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


 헬 조선이라는 말은 쪽박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위에서 태어났다면 우리는 개인의 자유가 거의 보장되지 않는 나라에서 더 괴로워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가 사는 한국은 대박이라고 생각한다. 공정하지 못한 사회에서 차별을 당하기도 하지만 나름 잘 살아가고 있으니까.


 한국에 태어나서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좋은 일이 있었다는 점도 분명하다. 오늘 갑작스럽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지난 일요일에 방송된 <차이나는 클라스>의 주제가 '국가'였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와 게스트가 함께 나누는 질문과 토론을 통한 이야기는 오늘 한국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야기 시작은 ''국가' 하면 떠오르는 것'이라는 주제였다. 조승연 작가는 국가를 느끼는 유일한 순간은 월드컵 때만 되면 함께 섞여서 살고, 자기 나라가 지면 울다가 골을 넣으면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통해 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글을 읽는 독자는 국가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는 무한 경쟁 사회가 떠오른다. 국민을 보호하는 나라라고 하지만, 우리가 사는 나라는 경쟁에서 뒤처진 사람을 보호하지 못한다. 복지 국가로 나아가는 길을 막고 있는 건 승자 독직 사회에서 승자 자리에 앉아 있는 기득권 세력이다. 이 경쟁에서 승자와 패자는 너무나 커다란 차별이 생긴다.


 과거 우리나라가 정말 못살았다는 사실을 지표를 통해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우리는 놓친 게 많았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는 여러 사회 정치 문제는 그 시대에 '좀 더 먹고 살 수 있게 되면 해결하면 된다.'고 미룬 것이 사회를 좀 먹어버린 게 원인이다.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유시민 작가는 60년간 일 인당 국민소득 증가 그래프와 60년간 일어난 중요한 사건을 가지고 한국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모든 사건에 대해 자세히 파고들지 않았지만, 핵심적인 사건을 언급하며 박정희 시대 이후 우리가 살게 된 나라의 발전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시민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학에 올라와 잠시 잊었던 한국 역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한때 먹고사는 일이 중요했던 시기에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를 통해 18년 만에 개인 소득을 크게 올렸다. 서유럽 국가가 200년이 걸린 일을 우리는 단 20년 만에 급속도로 올려버린 것이다.


 급속도로 성장한 그 시절에서 배를 채운 사람들은 여전히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차이나는 클라스>를 통해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왜 광장에 나와 태극기를 휘두르는지 말했다. 여전히 박정희 대통령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누가 이렇게 먹고살게 해줬는데?'라는 의견을 내세운다.


 지금도 좌파 정권을 막아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비슷한 논리다. 그런데 사람이 삶이 먹고 사는 게 해결되는 게 전부가 아니다. 당시에도 우리는 먹고 사는 일이 해결되자 개·소처럼 사는 게 아니라 좀 더 떳떳하고 개인의 의견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살고 싶어 했다.


 독재를 무너뜨리기 위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는 건 당연한 수준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한 이후 전두환이 정권을 잡으면서 민주화의 봄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6월 민주 항쟁을 통해 우리는 15년 만에 대통령 직선제의 권리를 되찾았다. 그렇게 지킨 민주주의는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시민 작가가 말했던 대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가치가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민주주의의 상식을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이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다. 아직 한국은 최고의 레벨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배우면서 분명히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걸어온 역사를 통해 오늘의 한국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차이나는 클라스> '국가'편. 다음 이야기에서는 또 어떤 유익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냥 이야기를 듣는 게 아니라 방송을 보면서 함께 주제에 대해 고민해보며 사회, 역사, 정치적으로 한국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오늘 한국을 공부하는 블로거 노지를 응원하는 방법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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