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거친 삶 속에서 발견한 뜨거운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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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문화의 전당 비상설 영화로 본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프랑스 문학의 특이성을 엿보다


 지난주 금요일(13일)에는 김해 문화의 전당을 가서 영화 한 편을 보고 왔다. 김해 문화의 전당 영상미디어센터에서는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해설이 있는 수요 영화를 상영한다. 그리고 매주 목, 금, 토요일은 총 9회에 걸쳐서 한 번쯤 보기 좋은 뜻 있는 영화를 비상설 영화로 상영하고 있다.


 이번 정유년 첫 비상설영화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이라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부동산 브로커를 하면서 거친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는 건물에서 사는 임대인을 내쫓기 위해서 쥐를 풀거나 협박을 하고, 받지 못한 돈을 받기 위해서 폭력도 서슴지 않는 거친 성격의 인물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 지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 지인으로부터 "자네 아직 피아노는 계속하고 있나? 재능이 있었는데 안타깝구먼. 다음에 비서와 연락해서 오디션을 한번 보러 오게나." 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는 그 말을 듣고 10년 만에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건드리게 된다.


 당연히 10년 만에 친 피아노가 마음에 들 리가 없었다. 원래 재능이 있었던 사람일수록 자신의 소리에 기대하는 마음이 더욱 크기 마련이다. 그는 자신의 피아노로 몇 번이고 하이든을 연주해보아도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그는 다음날 악단을 찾아가 이야기를 해보지만, 이내 그냥 뛰쳐나오고 만다.


 그를 붙잡은 건 악단에 소속된 어느 중국인이었다. 그 중국인은 주인공에게 "내 친구가 이번에 파리에 왔는데, 베이징 대학교 음악과 출신이다. 콩쿠르에 나간 적도 있다."라고 말하면서 그에게 피아노 선생님을 추천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망설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전화하게 된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자면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이라는 작품은 상당히 10년 만에 피아노를 마주한 재능이 있었던 한 피아니스트를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그리는 작품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감수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음악 작품이 아니다.


 앞에서 살짝 소개했지만, 작품 속 주인공은 부동산 브로커를 하면서 상당히 거친 인생을 살고 있었다. 자신의 소중한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그는 더욱 일에 매달리게 되었는데, 부동산 브로커 일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손에서 상처가 아무는 날이 없는 시간을 보냈다. 피아노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열정을 돋게 한 피아노를 마주하고 피아노에 매달리지만, 부동산 브로커로 해야 하는 일은 그를 계속 거칠게 몰아붙인다. 그의 아버지가 받지 못한 돈을 받기 위해서 사람에게 폭력을 사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욕망을 따라 움직이면서 빗나간 욕망의 덩어리가 되기도 한다.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은 그냥 보면 솔직히 크게 감동이 오지 않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무대가 프랑스 파리인만큼, 영화의 감독 또한 자크 오디아르라는 프랑스 감독이다.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은 프랑스 문학이 가진 특이성을 잘 보여주고, 풀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에 어떤 내용인지 검색해보았을 때, 호불호가 상당히 나누어졌던 것 같다. <너의 이름은>처럼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움켜쥐며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릴 때는 쉽게 감동하지만, 거친 현실을 냉정하게 다루는 이야기는 쉽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떤가?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은 거친 현실 속에서 거친 어두운 밤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그가 다시 한번 더 무대 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서 피아노와 마주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은 '기다렸지!?' 하면서 '짜잔!' 하고 열리지 않았다. 현실은 그가 쉽게 거친 밤거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가 마주한 아주 중요한 일정을 위해 간 장소에서 그의 눈앞에 나타난 증오라는 감정을 부추긴 인물. 그 인물 앞에서 그는 피아니스트가 아닌 다시 한번 그 시절의 밤 주민이 된다. 최후의 순간- 가까스로 위험한 선에서 멈추고, 다시 무대로 향하며 끝났다.


 영화를 보고 나면 괜히 길을 걸으면서 생각에 빠져보고 싶은 영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기회가 된다면 이 영화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너의 이름은>처럼 우리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자극하는 작품은 굉장히 멋지고 최고의 작품이지만,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또한 다른 장르에서 멋진 작품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김해 시민이 있다면, 김해 문화의 전당에서 이 영화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해 문화의 전당 비상설 상영장 영화 안내는 아래의 정보를 참고하길 바란다.


김해 문화의 전당 비상설 상영작 영화 안내 1월 (링크)


매주 목요일 5일/12일/19일 : 19:00-20:47

매주 금요일 6일/13일/20일 : 11:00-12:47

매주 토요일 7일/14일/21일 : 16:30-18:17


 하고 싶은 열정을 쫓는 블로거 노지를 응원하는 방법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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