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긴키 대학 견학, 오코노미야키로 마무리!
- 여행/일본 여행기
- 2017. 1. 5. 07:30
한일 학생 관광 교류 촉진 프로젝트 4일째, 긴키 대학과 일본 정원과 오코노미야키
오사카에서 맞은 둘째 날 아침은 상당히 모든 일정이 빠르고, 쉴 틈 없이 돌아갔다. 아마 22일은 지난 어떤 날보다 가장 힘들고 바빴던 날이 아닌가 싶다. 첫날에는 시험을 치르고 밀린 일을 조금 처리하고 오느라 피로가 쌓였고, 22일은 21일 자유 시간에 돌아다닌 이후라 피로가 쌓여있었다.
그렇게 아침 일찍 밥을 먹은 이후에 긴키 대학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자마자 곧바로 잠들었다. 잠에서 깨어나니 목적지 긴키 대학이 가까이 있었는데, 겉으로 보아서는 대학 건물인지 알 수 없었다. 아마도 정문이 아니라 후문의 주차장을 이용해서 대학에 들어갔기 때문에 처음에는 몰랐던 것 같다.
여기서 간단히 긴키 대학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긴키 대학은 오사카에 있는 사립대학으로 일본 내에서는 명문에 드는 대학 중 하나다. 긴키 대학은 한국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여러 대학과 다각도의 교류 시스템을 맺고 있다. 내가 다니는 부산외국어대학교도 교류를 통해 유학생이 서로 오가고 있다.
긴키 대학에서긴키 대학 교수님들로부터 긴키 대학의 교류 시스템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다. 긴키 대학은 레벨에 맞는 일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자매 대학을 맺은 각 대학과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 축제를 비롯한 교류를 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놀란 건 긴키 대학의 일본 내 캠퍼스 개수였다.
긴키 대학은 일본 내에 6개의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모든 캠퍼스 학생 수를 합쳐서 약 3만 명 정도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고 한다. 3만 명의 학생이 한국의 입장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일본의 대학 진학률을 생각하면 많다고 할 수 있다. 학교의 여러 프로그램도 잘 갖춰진 것 같았다.
긴키 대학은 크게 이공계 계열과 문과 계열로 나누어지는데, 긴키 대학의 브랜드 순위는 일본 내에서도 상당히 높은 자리에 있었다. 대학의 브랜드 순위가 높은 이유는 꺠끗한 학교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학교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 아이템의 효과를 본 듯했다.
긴키 대학은 '긴키'라는 브랜드 이름을 사용해서 '긴키 미캉','긴키 참치' 등의 제품을 다각도로 만들어 시중에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학교 내에서 개강 시기에 강의 교재를 구매하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지자 일본 아마존에서도 대학 교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편의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있었다.
그이외 의학부는 3개의 병원을 가지고 있고, 바이오 에너지 산업에도 상당한 R&D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대학의 브랜드 명을 이용한 상품이 꽤 판매되기도 하지만, 긴키대학처럼 세븐일레븐 같은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건 대학 브랜드 PR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덕분에 긴키 대학은 계속해서 인재를 끌어모으고, 국제학부 설립을 통해서 다양한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는 것 같다. 긴키 대학의 국제학부는 1학년 때 모두 해외 유학을 떠나고, 1년이 지나면 돌아와 학교 프로그램을 밟는다고 했다. 이건 굉장히 멋진 인재 R&D라고 생각한다.
긴키 대학 교수의 설명이 끝나고 나서 긴키 대학생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대학생들은 긴키 대학에서 추진하는 참치양식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긴키 대학이 세계 최초로 참치 양식에 성공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참치 소비량은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래서 참치 양식이 꼭 필요했었다.
양식 참치들의 수정과 인공 부화를 통해서 리사이클 시스템을 만든 양식 참치는 '긴키참치'로 불리고, 우메다에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고 들었다. 그 이외에도 긴키 참치를 이용한 긴키 참치 라멘과 긴키 망고 또한 있었는데, 그 가격이 비빠서 쉽게 먹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역시 브랜드가 가격이다.
간단히 이러한 설명을 들은 이후에는 긴키 대학 교내 캠퍼스를 둘러보았다. 대학 캠퍼스는 내가 다니는 대학과 비교하면 상당히 넓은 부지였고, 애초에 내가 목표로 한 고려대와 비교하면 규모는 조금 작아 보였다. 전부 다 둘러본 건 아니라 구석구석을 볼 수 없었지만, 긴키 대학의 매력은 엿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유학생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거나 여러 이야기를 하는 장소다.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장소가 바로 그 장소다. 이렇게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함께 테이블에 앉아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거나 무엇을 함께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꽤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니는 부산외대에도 '탄뎀'이라는 수업을 통해서 외국인 친구와 함께 페어가 되어 자유롭게 대화를 하는 수업이 있다. 그러나 탄뎀 수업 이외에는 일반 학생이 외국 학생과 접점을 가지는 일이 조금 어려운데, 다음에 부산외대도 이 모델을 참고하여 또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짧게 교내 캠퍼스를 돈 이후에는 긴키 대학교 여학생들과 함께 학생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막상 긴키 대학교 학생들도 식당을 이용한 게 처음이라는 말을 듣고 꽤 놀랐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 또한 대학에서 학생 식당을 이용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신 캠퍼스 이후). 아마 저다마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여기서 좀 더 적극적으로 긴키 대학교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나는 역시 이번에도 말 주변이 별로 없어서 대화를 많이 하지 못했다. 괜히 내가 앉은 테이블만 조용한 분위기가 되어 미안하기도 했는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건 참 나의 단점이다. (웃음)
그렇게 짧은 교류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오사카 다이센 공원 일본 정원을 방문했다. 상당히 오랜 역사를 가진 그 공원은 아토미 여자 대학원 교수님도 어릴 적이 방문한 적이 있고, 안내를 맡으신 분도 각자 추억을 가지고 있는 장소라고 했다. 역시 한 자리에 오랫동안 있는 공원은 그 자체가 '명소'가 되는 것 같다.
그 이외에도 공원에 대해서 이래저래 설명하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솔직히 언급할 정도로 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저 눈으로 보고, 발로 걸으면서 직접 자신만의 감상을 갖는 게 필요하다. 나는 그러한 감성에 충실하여 직접 눈으로 보고, 카메라의 눈으로 기록을 했다.
일본 정원을 둘러보고 난 후에는 짧게 박물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 세계의 여러 가지 문화를 둘러볼 수 있었던 그 박물관은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2시간이 조금 더 넘게 걸린다고 한다. 아메리카대륙에서 아프리카 대륙, 각 아시아 지역까지 볼 수 있었다. 정말 여러 가지로 잘 꾸며져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일본이 가져온 조선의 모습, 여러 악기의 원형이 장식된 부분이었다. 다소 피로가 쌓인 시간에 방문한 거라 걸어 다니는 게 굉장히 힘든 점은 조금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공원을 걸어서 둘러보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또 걸어서 보아야 했으니까.
부분적으로 너무 힘들게 일정을 짠 게 아닌가 싶다. 걷고, 걷고, 또 걷고…. 나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대체로 지쳐 있었고, 저녁을 먹기 위해서 이동하는 동안 모두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저녁은 일본 오사카의 명물 오코노미야키를 먹었다.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에서 꼭 먹어보아야 할 음식이었다.
한국에서는 빈대떡이 비슷한 음식으로 자주 말해지지만, 맛은 일본의 오코노미야키는 분위기부터가 상당히 달랐다. 안에는 오징어를 비롯한 해산물이 조금 들어 있어서 약간의 위화감이 있었지만, 야키소바와 함께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굉장해!' 정도는 아니었지만, '괜찮군.' 정도 레벨이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면 치즈가 들어간 메뉴도 있었는데,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메뉴만 먹어야 했던 점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하지만 호텔에 돌아와서는 어제 산 오지상 치즈케이크를 먹으면서 보고서 작성을 하면서 체력을 보충했다. 식어서 아쉬운 맛이 되어버렸지만, 치즈케이크는 정말 맛있었다.
역시 일본의 유명한 빵집의 빵이나 케이크는 한국의 프랜차이즈점과 비교하면 꽤 슬퍼진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 좀 더 맛있는 디저트를 먹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런 디저트는 가격이 꽤 비싼 편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은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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