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일 차, 야나가와 사게몬 만들기와 김 만들기 체험

한일 학생 관광교류 촉진 프로젝트 2일 차, 사게몬 만들기와 김 만들기 체험


 지난 월요일(19일)의 피곤한 하루가 조용히 마무리되고, 화요일(20일) 새로운 아침을 일본의 여관 같은 호텔에서 맞이했다. 이곳의 잔잔한 아침 풍경은 조용히 경치를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고, 아침저녁으로 사용한 작은 대욕탕은 체력만 아니라 정신력 또한 재충전할 수 있게 해주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 나온 아침 식사는 역시 여관 스타일을 가진 식사답게 전형적인 일본 와식이 나왔다. 다행스러운 점은 해산물이 위주인 전날 저녁과 달리 채소를 비롯해서 상당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았다는 점이다. 덕분에 아침을 부족하지 않게 든든히 먹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지만, 그 둘과 달리 '괴로운 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점은 바로 늘 먹는 데에서 제한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해산물을 먹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내탓이지만, 그래도 이런 시간이 있기에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일시적으로 밥이 맛있는 게 아닐까?






 이렇게 아침 식사를 한 이후에 이동한 곳은 야나가와 주민자치 회관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야나가와 시에서 유명한 '사게몬' 만들기 체험을 했다. 이 '사게몬'이라는 것은 야나가와 시에서 전해 내려오는 특수한 풍습으로, 소녀가 태어난 집에서 행복을 빌기 위해서 다는 장식이다.


 전날 야나가와 현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곳들 돌아다니며 전통 사게몬을 보았는데, 직접 만들 기회가 있는 사게몬 만들기 체험도 꽤 괜찮았다. 중학교 졸업 이후로 처음 바느질을 한 터라 내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앉아서 집중할 수 있는 일은 나에게 맞았다.


 솔직히 이러한 체험은 관광 코스에서 쉽게 할 수 없고, 오로지 체험 학습이라는 일련의 과정이었기에 할 수 있었다. 당시 사게몬 만들기 체험에 앞서 설명하는 관계자 또한 "이러한 일은 우리도 사실은 잘 하지 않는 체험이다."고 말했는데, 그렇기에 이 과정에서 좀 더 의미가 있는 활동이 아니었나 싶다.









 사게몬 만들기 체험을 한 이후에는 김을 양식하는 곳을 방문했다. 당시 비가 내려 시야가 밝지 않아서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바다 위에 놓인 깃이 모두 김을 양식하기 곳이라고 들었다. 지금은 겨울이라 가까운 바닥을 볼 수 없지만, 여름에는 바닥이 드러나 망둥어를 비롯한 어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김을 양식하는 곳을 짧게 둘러본 이후에는 김 만들기 체험을 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 만들기 체험을 한 곳은 어느 김 제조 공장으로, 야나가와에서 대표적인 기업인 것 같았다. 그곳에서 제일 먼저 김에 여러 가지 맛을 더하는 '아지츠케 노리(김)'을 만들며 40분가량의 시간을 보냈다.


 간이 되지 않은 일본 김에 여러 가지 향신료를 더해서 만드는 체험은 신선했다. 그 이후에는 직접 건조한 김을 가지고 물을 부어서 우리가 평소 먹는 김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했다. 이 체험 또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체험이라 재미있게 해볼 수 있었는데, 작은 김을 만드는 데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렸다.








 20일 일정은 간단히 몇 가지 체험을 한 이후 야나가와 시에서 보내는 마지막 저녁 식사를 위해서 이동했다. 야나가와 시장과 부시장을 비롯한 야나가와 시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번 '優し日本語(상냥한 일본어)' 관광프로젝트에 관해 의견과 취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어떤 비전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야나가와 현은 일본어를 배우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여 쉬운 일본어로 말하는 관광 프로젝트인 '優し日本語'의 선발주자에 해당했고, 타이완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 시장 범위를 넓혀 일본 열도와 거기를 가까이 하는 한국과 중국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었다.


 이번에 초대된 우리 부산외대 학생들은 그 실험 사례에 해당했다. 이곳에서 서로 각자의 비전과 감상을 공유하며 짧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누며 좀 더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뷔페는 상당히 맛있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야나가와 구청 관계자와 이야기하며 일본에는 골목길 여행 아이템 같은 건 없는지 물어보았는데, 그분은 잠시 고민을 하시다가 '야나가와 이야기'이라는 어플을 소개해주셨다. 그 어플에는 이번 관광 교류를 통해서 우리가 간 곳이 아닌 좀 더 다양한 야나가와를 담고 있었다.


 내가 사는 김해에도 비슷한 어플이 있는데, 아쉽게도 시의 이런 어플은 기능이 충실해도 홍보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야나가와 시를 방문한 한국 학생 중에서 과연 야나가와 이야기 어플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지 의문이다. 나 또한 대화를 통해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되었었다.


 아무튼,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의 여행 블로거 중 상당수가 '일본 도쿄의 골목길 여행'을 비롯하여 그냥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 이상으로 일본 곳곳에 숨은 장소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구청 관계자는 굉장히 참고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는데, 야나가와는 숨겨진 길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디까지 이것은 바깥에서 보는 시선으로 평범하게 매일 같은 길을 걷는 안에서는 쉽게 발상의 전환을 이루기가 어렵기 마련이다. 이 시간을 끝으로 20일 공식 일정은 막을 내렸는데, 전날보다 여유는 있었지만 전날보다 더 겉도는 느낌이 강한 나의 시간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도 되었다.


 과연 남은 일정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뭐, 나는 그저 직접 들러기 어려운 이곳에서 공식 일정을 통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지만 말이다. (웃음) 오늘은 여기서 글을 마치고, 쉬기 위해서 눈을 감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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