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이태양 승부조작, 너무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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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팬으로서 지켜본 NC 다이노스 승부조작과 불찰 소식


 무척 더운 여름이지만, 야구를 볼 때만큼은 더위를 잠시 잊고 경기에 집중하게 된다. 1회부터 제구가 똑바로 되지 않아 볼넷을 주면 안타까운 탄식을 내고, 1회부터 강하게 공격을 가하면서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면 환호성을 지른다. 아마 많은 야구 팬이 이렇게 저녁을 보내지 않을까?


 내가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인 NC 다이노스는 창단 이래 4년 만에 우승을 확고하게 노리면서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그동안 따라잡힐 것 같지 않았던 1위 두산이 1.5 경기차로 가시권에 들어왔고, 이번 한화전을 잘 이겨내고 2연전이 시작하는 다음 주를 잘 버티기 시작하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더욱이 나는 우리 NC 다이노스가 창단 이래 최초로 정규 시즌 우승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는데, 우천 취소로 뒤로 미뤄진 경기가 워낙 많아 시즌 막판이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 야구 전문가는 아니지만, 볼 때마다 시합을 분석하거나 투구를 분석하거나 예측하는 일은 정말 즐겁다.


 그러나 요즘 NC 다이노스에서는 야구와 관련이 없는 불협화음이 계속 들리고 있다. 낮은 볼넷 때문에 제구력 난조를 걱정하며 지켜본 이태양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먼저 알려졌고, 그 이후 투수 이재학이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투수 이민호의 불찰이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솔직히 NC 다이노스 팬으로서 개인적으로 응원한 투수 세 명이 모두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조사를 받거나 혐의가 인정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 늘 초반에 볼을 던지면서 흔들릴 때마다 "아, 잘 좀 던져! 내가 대신 던지고 싶다! 힘내라!"라고 응원한 나보다 어린 투수 세 명이 이렇게 되어버릴 줄이야.


 이태양은 완전히 혐의를 인정하면서 구단에서 탈퇴하는 동시에 1년 징역형을 이번에 선고받았다. 이재학은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워낙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경기 중에서도 보여주어 과연 이번 사건을 딛고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사이드암 두 명이 이렇게 선발진에서 빠졌다.


 이민호 투수는 승부조작 혐의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여론의 물매를 맞을 수 있는 개인적인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말았다. 경기를 통해서 볼 때는 착한 인상이었는데, 설마 그가 뒤에서 이런 모습을 가졌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역시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인 것 같다.


 야구는 9회 말 2아웃 이후라는 말이 있지만, 이제 2회에 들어가는 젊은 투수 세 명이 이런 일에 오른 건 보통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NC 다이노스는 다른 대기업 구단과 달리 좀 더 팬과 소통하는 모습을 통해서 빠르게 지역에 뿌리를 내리며 넓게 팬들을 확보해나가고 있었다.


 과연 이번 사태는 NC 다이노스에게 어떻게 작용하게 될까? 부디 NC 팬으로서는 썩은 종기는 과감히 도려내고, 다시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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