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vs롯데 마산 야구장 직관 후기를 솔직히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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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재미는 있지만, 야구를 관람하는 환경은 무척 협소했다.


 나는 평소 NC 다이노스 야구 시합을 보기 위해서 늘 저녁 6시 30분이 되면 야구 중계 채널을 튼다 집에서 야구를 보면서 '한 번은 경기장에서 야구 시합을 직접 보고싶다.'고 생각한 적은 몇 번 있지만, 실천으로 옮긴 적은 없었다. 마산야구장까지 가는 일이 멀었고, 솔직히 귀찮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번에 일본 홈스테이를 통해 알게된 학교 후배 한 명이 같이 야구를 보러가자는 말을 꺼냈고, 홈스테이 경험을 통해서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에 그냥 한 번 보러가기로 했다.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안 가면 되고, 마음에 들면 또 가면 되니까.


 그렇게 어제(11일) 롯데와 NC 시합이 펼쳐지는 마산 야구장을 찾았는데, 나는 여기서 조금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솔직하게 내 후기를 말하고자 한다. 이 후기에 작성된 의견은 오로지 나의 개인적인 판단과 가치관에 의한 의견이고, 절대 누군가를 악의적으로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


 조금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직접 마산 야구장을 찾아서 본 풍경들을 사진으로 소개하면서 짧게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함께 아래의 사진을 차례차례 보자.














지나가다 우연히 본 박민우 선수, ⓒ노지

 마산 야구장에 발을 들여놓으니 경기장이 정말 커보였다. 미리 예매한 번호를 가지고 표를 교환했고, 대중 교통 할인을 통해서 원가에서 조금 더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부분은 NC 구단이 정말 잘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표 1장이 아니라 예매하는 표 전체로 혜택을 줬으면 했다.


 그리고 야구장 근처에서 본 NC 다이노스 마켓은 정말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가격은 솔직히 싸지 않았지만, 하나 정도는 갖고 싶은 욕심이 드는 물품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건 직접 마킹을 할 수 있는 마킹지였는데, 이건 어떻게 쓰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제법 팔리는 듯했다.




















 본격적으로 야구 관람을 위해서 예매한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1루 테이블 석이라 확실히 경기를 보는 데에 좋았지만, 조금 거리가 멀어서 선수들의 사진을 찍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70미리 렌즈로 최선을 다해서 찍은 사진이 위와 같다. 경기를 하는 모습과 각종 이벤트는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거짓말 하나도 보태지 않고 솔직히 100% 진심이 담긴 감상을 말하면 '두번 다시는 야구장에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예상보다 야구장 내 물가는 훨씬 더 비쌌고, 근처 치킨집에서 시켜 먹은 치킨은 '이렇게 맛 없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최악의 수준이었다.


 더욱이 마산 야구장은 계단이 가파른 데다가 1루 테이블 좌석이 좁아서 이동하기도 불편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전부가 아니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곳에서 진동하는 온갖 음식 냄새가 마치 음식물 쓰레기처리장 혹은 돼지우리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엉망이라 너무 답답했다.




 아마 위에서 내가 첨부한 테이블 사이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무슨 특별한 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내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어떤 장소에서는 에어컨을 틀어놓은 채로 당당히 문을 열고 있었다. 아무리 기업의 전기세가 일반보다 싸고, 저 사람이 VIP라고 해도 썩 보기 좋지 않았다.

(* 아마 내가 없는 놈이라 불평불만 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중계 화면을 통해서 야구장에서 치킨을 먹거나 각종 음식을 먹으면서 응원하는 모습은 정말 좋아보였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좋은 점이 하나도 없었다. 내가 주문한 굽O치킨은 머리카락이 튀김 옷과 함께 튀겨졌을 정도로 질이 좋지 않았고, 맛은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시켜놓고 후회만 크게 했다.
















 게다가 앞서 말한 각종 음식물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는 처음의 신선한 냄새'가 아니라 '먹다가 남아서 쌓아두는 바람에 뒤섞여 나는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되어서 악취로 변해버렸다. 나는 야구장에서 사람들이 정말 잘도 이곳에서 입으로 음식을 넣으면서, 하하호호 웃으면서 응원을 하는구나 싶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나는 정말 비싼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이런 장소에 굳이 찾아서 응원을 하는 것보다 그냥 집에서 편하게 경기를 보는 게 더 맞았다. 비록 TV 중계 화면을 통해 보지 못하는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더라도 그 점이 굳이 경기장을 직접 찾아서 볼 정도의 매력은 없었다.


 마산 새구장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곳곳이 좁은 데다가 사람들을 옹기종기 붙여 놓으면, 가축 축사 같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걱우걱 입에 음식을 넣으면서 고래고래 소리치고, 각종 음식물 냄새가 섞여서 악취로 변한 그곳의 풍경. 지금 다시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역시 내가 야구를 좋아하면서 꾸준히 보기 위해서는 그냥 집에서 편하게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조용하게 야구 중계를 의자에 앉아서 시청하고, 시끄러운 스피커 없이 간간이 응원가를 따라서 혼잣말로 부르고, 갖은 악취가 나지 않는 곳에서 멀쩡하게 볼 수 있으니까. 뭐, 이번에 좋은 경험을 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건 어디까지 나의 개인적인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이다. 이 글을 통해서 조금 불쾌한 사람도 있겠지만, 야구장을 이용하면서 느낀 공통적인 불편한 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쓰레기통이 부족해서 분리수거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엉망으로 쌓여있는 쓰레기가 딱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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