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38가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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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만 열면 손해보고 다른 사람의 주장에 끌려가는 당신을 위한 이기는 대화법


 우리가 사는 한국은 오래전부터 '어른의 말에 말대꾸 하지 마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함부로 반박하는 일을 예의가 없는 일로 여겨왔다. 학교 수업 중에서도 선생님의 수업 중에 의아한 내용에 질문하기보다 그냥 일방적으로 주어진 주장과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스템을 고수했다.


 나는 중·고등학교의 그런 풍경이 대학에 오면 달라질 줄 알았지만, 대학 또한 여전히 교수님의 수업을 있는 그대로 받아 적어서 있는 그대로 외우면 높은 점수를 받는 시스템이었다. 강의계획서에는 이해도를 높이고,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한다고 적혀 있더라도 수업 내용을 그대로 적는 게 중요했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한국 사람이 상대방과 설전을 주고받는 토론에서 힘을 내는 장면은 드문 사회 현상이 되었다. 약간의 토론을 하는 수업에서 길게 이야기를 이어가면 싫은 기색을 내보이고, 나의 주장을 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어 상대방을 제대로 설득시키지 못해 오히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특히 토론의 기술은 대화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소통 중 하나인데, 한국의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이를 대단히 낯설어한다. 대통령이라는 한 사람은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하며 이미 충분히 소통되고 있다고 말하며 대화의 장을 만들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 해버린다.



 얼마 전에는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청와대는 '김해 공항 확장이 신공항 건설이다.'이라고 주장하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이에 많은 사람이 코웃음 치면서 대통령의 공약 불이행을 비판했지만, 우리는 이 문제로 지역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제대로 논의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토론과 설득을 통한 소통이 없는 주장은 궤변에 불과하다. 현 박근혜 정부가 역대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이유는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책상을 쾅쾅 내리치면서 화를 내고 있다고 보도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를 방지하기 위해서 경유차 단속 논란도 그러한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읽은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38>에는 이를 이렇게 비판한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유차를 줄여야 하고, 그걸 위해서 경윳값을 올린다고 하셨는데, 몇 해 전에는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경유차 구매를 장려하지 않았습니까? 그때는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원인이 아니었나 보죠?"


 아주 짧은 문장이지만 정부가 내놓은 대책을 아주 시원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비판 방법은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38>에서 읽은 법칙 중 하나인 '나무를 반박함으로써 숲 자체를 물리쳐라'는 방법이다. 상대방의 뒷받침할 증거를 잘못한 선택한 경우에 매우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38>은 우리가 마주하는 논쟁의 장에서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대화법을 나열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간단히 설명하면서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윗사람에게 대들지 마라'는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에 살면서 유용하게 활용하라 수 있는 대화법이었다.




 책의 제목에서 철학자의 이름이 나와서 꽤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책은 두껍지 않은 데다가 내용 또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짧게 잘 나누어져 있어서 읽기 편했다. 무엇보다 대화 법칙을 설명하면서 짧고 굵게 우리가 몇 번이고 보았던 논쟁 요소로 어떻게 반박할 수 있는지 볼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대화법을 주장과 주장을 부딪치는 자리에서 이용하는 것만 아니라 글을 통해 내 주장을 말하고 싶을 때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명 '논쟁적 토론술'이라는 기술을 말하는 부분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는데, 토론 기술은 분명히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38가지 법칙 중에서는 우리가 신사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도 있고, "이길 수 없다면 인신공격도 불사한다."고 말하는 등의 비신사적이라고 생각하는 방법도 있었다. 인신공격을 권장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인신공격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고, 반박해야 하는지 상세히 말하고 있었다.


 우리가 뉴스를 통해 보는 정치, 사회를 비롯한 간 분야의 논쟁을 보면 인신공격을 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아니, 어떤 분야에서는 우리가 그런 일을 겪을 수도 있다. 나 또한 블로그에 글을 적으면서 그러한 일을 겪었다. 글을 통해 개인적인 주장을 하다 보면 종종 그런 사람을 댓글로 만났다.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 38>은 우리가 그런 논쟁에서 이길 수 있는 대화법을 손에 쥘 수 있도록 해주는 멋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주장과 공격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상대방이 말한 주장과 근거를 역이용해서 내 주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 이는 앞으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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