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100 퀴즈 프로그램에 나온 내 모습을 보다
- 일상/일상 다반사
- 2016. 6. 7. 07:30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오래전에 누구나 한 번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이라는 동요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텔레비전이 전국적으로 보급되고,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주목받으면서 높아진 텔레비전 출연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일이지 않을까?
어느 장소에서 방송할 때마다 카메라 앵글 뒤에서는 사람들이 V자를 그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달리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고,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내고 몇만 명의 구독자와 시청자를 모아서 방송을 진행하는 프로듀서가 될 수 있다.
유명 아프리카 1인 방송인은 그렇게 자신의 이름에 유명세를 더해서 다양한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그야말로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서 새로운 목표를 손으로 잡는 것이다. 이번에 방문했던 부산모터쇼에서도 스마트폰에 고가 기기를 연결해서 1인 방송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을 못 하는 나 같은 사람은 여전히 텔레비전 출연이나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얼굴을 드러내는 일이 어렵다. 솔직히 드러내는 일도 꽤 용기가 있어야 하는 일이라 인터넷 개인 방송은 꿈도 꾸지 못하고, 그저 우연히 방송에 출연하여 얼굴이 카메라에 비치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바로, 그렇게 나는 지난주에 텔레비전에 내 얼굴이 나왔다. 온라인 예심을 통과해서 녹화 촬영에 참여할 수 있었던 KBS 간판 퀴즈프로그램 중 하나인 <1대 100>에 100인으로 참여했는데, 3라운드 두 번째 문제에서 탈락해서 인터뷰를 한 장면이 바로 방송된 것이다. 그 장면은 바로 아래와 같다!
당시 <1대 100> 녹화는 총 3라운드로 진행되었는데, 라운드마다 1인으로 참여하는 연예인이 바뀌었다. 100인 중에서도 몇 명이 바뀌기도 했고, 연예인 퀴즈군단으로 참여한 연예인도 교체가 되면서 진행되었다. 6시간 녹화는 상당히 피곤했지만, 방송을 현장에서 보는 즐거움은 매우 컸다.
그리고 그 방송 장면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는 건 굉장히 신기했다. 오래전에 <지식콘서튼 내일>도 나왔던 적이 있지만, 그때와 완전히 의미가 다른 데다가 다른 접근이라 즐거웠다. 처음에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아 "아, 내 저기에 있는데!!"라며 어머니와 동생과 말하다 줌인 되는 장면을 봤다.
부끄럽게도 조영구 씨가 출연한 3라운드에서는 상어 지느러미 샥스핀 2단계 문제를 맞추지 못해 탈락했지만, 이렇게 인터뷰를 텔레비전을 통해서 볼 수 있었던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텔레비전을 통해서 내 모습을 보니 확실히 덩치가 난 컸고, 앞니는 두드려져 보이고, 얼굴도 좀 그랬지만 말이다.
첫 라운드를 촬영할 때도 조우종 아나운서에게 "살 좀 빼셔야 하겠어요."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역시 누가 보더라도 그런 것 같다. (한숨) 무엇보다 나도 스스로 살을 빼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평일에는 1일 2식을 하고 있어도 도무지 잘 안 된다. 그래서 조금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았었다. (외모 콤플렉스도 있었고)
평소 사진을 찍을 때도 내 모습을 보면 '하아, 살도 빼야 하고, 근육도 늘려야 하고….' 등의 자책을 많이 하게 되는데, 참 여러모로 아쉽다.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모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 '뭐야, 이건 ㅋㅋㅋ'이라는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카메라로 보면 역시 내 덩치는 장난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웃으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예전보다 조금은 더 즐겁게 오늘을 마주하려고 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의 내 모습을 마주하여 웃고, 모델과 함께 사진을 찍는 일과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는 일은 대단히 용기가 필요했다. 아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이지만,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외부적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나는 나름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은 꾸준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살은 쉽게 빠지지 않는 것은 절대적 식단요법과 운동량의 부족이다. 하루의 2/3를 책상에 앉아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피아노 앞에 앉아 피아노 연습을 하며 보내느라 야외 활동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비록 동요에서 나오는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내 얼굴~' 가사처럼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방송에 나온 얼굴을 보는 경험은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모습이 방송에 나가자마자 어머니께 어머니 지인분이 '텔레비전에 네 아들 나왔다.'라며 전화가 왔었는데, 텔레비전에 나오면 이런 게 재미있는 일이다.
<1대 100>에 출연해 2단계에서 떨어지지 않고, 좀 더 길게 간 다른 두 라운드의 촬영 분량은 오늘(7일) 방송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검색창에 '1대 100'을 검색해보면 각 기사에 오늘 나오는 연예인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은 일요일(5일)이라 아직은 확인할 수 없다. (정말 열심히 풀었는데 나오겠지?)
오늘(7일) 방송될 <1대 100>에서는 내가 또 어떻게 카메라에 비칠지 궁금하다. 책 블로거로 글을 쓰고 있기에 KBS 프로그램 <TV, 책>에도 기회가 있으면 출연하고 싶고, 각 나라의 비정상이 나와 토론하는 JTBC <비정상회담>에도 일반인으로 출연 기회가 있으면 출연하고 싶다. 정말, 꼭, 반드시!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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