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가야밀면 젤미, 밀면을 시키면 고기가 보너스
- 일상/일상 다반사
- 2016. 6. 21. 07:30
여름을 나기 위한 시원한 밀면이 먹고 싶은 날에 추천하는 밀면 맛집!
요즘 참 덮다. 시험공부를 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 방안에서 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유달리 땀 흘리는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더위가 강하게 느껴진다. 일부러 아직 에어컨을 켜지 않고 선풍기만 켜서 지내고 있지만, 역시 7월이 넘어가면 에어컨을 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런 여름에는 항상 곁에 물통을 두고 물을 마시면서 지낸다. 시원한 물이 없으면 답답함이 느껴지고, 더위 때문에 피로가 두 배 이상으로 느껴져 충분한 수분섭취가 없으면 너무 지치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날에 달콤한 빙수를 찾고, 시원한 밀면을 찾는 일은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 주말에 올해 2016년 처음으로 밀면집을 찾았다.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밀면집에 가보려고 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밀면집은 항상 줄을 길게 늘어서 있어 솔직히 기다리는 게 귀찮았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고 최대 15분 이상은 가야 해서 굳이 더위 속에서 나가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어머니가 아는 지인을 통해서 SM6를 시승해보려고 가져 왔다면서 나의 운전 연습 겸 밀면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다. 나는 오래 전에 먹어서 기억도 가물가물한 김해 장유에 있는 한 밀면집에 가자고 했고, 어머니가 차를 운전해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밀면집에 갔다.
유독 내가 이 밀면집을 고집하는 이유는 밀면 자체가 맛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밀면을 시키면 고기가 보너스로 나오기 때문이다. 정확히 '밑반찬'이라고 말해야 옳은 표현이겠지만, 다른 밀면집과 달리 맛있는 고기가 보너스로 나온다는 건 굉장히 큰 이점이다. 게다가 이 고기가 엄청 맛있다!
물 같은 비빔, ⓒ노지
밀면을 시키면 고기가 덤!, ⓒ노지
추가로 주문한 찐만두, ⓒ노지
고기와 함께 먹는 밀면은 최강!, ⓒ노지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밀면이 그 가게에서 먹은 밀면이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 속에서 하도 지쳐 있어서 나오자마자 가위질을 해버렸는데, 몇 번 가위질하고 나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던 사실이 문득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덕분에 비비기 전의 어수선해진 사진밖에 얻을 수 없었다.
내가 시킨 밀면은 '물 같은 비빔'으로, 비빔 밀면이지만 물이 조금 있는 밀면이었다. 빨간 게 조금 매워 보일 수도 있지만, 딱 적당한 매콤한 맛의 비빔 밀면의 맛이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함께 밑반찬으로 나온 고기와 함께 밀면을 먹는 맛은 엄지손가락이 저절로 올라갈 정도로 궁합이 좋았다.
내가 먹던 자리의 뒤 테이블에서는 여고생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밀면을 먹고 있었는데, 서로 "야, 고기 개수 세봐. 고기 맞춰서 먹자."라고 이야기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역시 이 밀면집은 고기가 나오는 덕분에 학생들과 일반인 두루두루 인기가 많은 듯했다. 애초에 밀면이 맛있기도 하지만!
초복이 아직 한참 남았어도 날씨는 너무 덥다. 역시 이런 더운 날에는 밀면처럼 시원한 음식을 먹어야 힘이 좀 생기는 것 같다. 맛있는 팥빙수도 먹고 싶기는 하지만, 요즘 팥빙수 단가가 너무 비싸서 감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하지만 밀면은 6천 원 내외로 시원함과 배부름을 둘 다 얻을 수 있다.
과일과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이 들어간 비싼 팥빙수는 조금 특별한 날에 먹고, 평소에 시원한 음식을 먹을 때는 밀면집이 최고인 것 같다. 여름을 맞아 아직 밀면 혹은 냉면을 먹지 않은 사람에게 이 밀면집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김해에 거주한다면, 분명히 찾아가서 먹을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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