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트리플박스를 먹어보니 정말 푸짐해
- 일상/일상 다반사
- 2016. 5. 21. 07:30
<1대 100> 출연료로 받은 신세계 상품권으로 피자헛 트리플 박스를 먹다
지난 <1대 100> 퀴즈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나서 정신적으로 얻은 것은 많았지만, 물질적으로 잃은 것은 더 많았다. 김해에서 서울까지 오고가는 KTX 왕복 비용이 약 11만 원, 끼니를 때우기 위한 아침과 저녁 햄버거값 약 1만 원, 오가는 택시비 약 1.3만 원으로 약 13.3만 원 정도 돈을 사용했다.
13.3만 원이면 내가 좋아하는 치킨을 6번 정도 시켜먹을 수 있고, 일반 도서를 약 8권 정도 살 수 있으며, 라이트 노벨을 약 12권 정도 살 수 있다. 그 정도의 돈이 단 하루 만에 없어졌다. 그래도 출연료로 3만 원의 신세계 상품권을 받았지만, 이 상품권으로 김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아직 김해 신세계 백화점은 완공까지 많은 시일이 남았고, 그렇다고 3만 원으로 내가 신세계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 입지 않기 때문에 상품권을 사용할 곳은 오직 한 곳이었다. 바로,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는 '피자헛'에서 피자를 오랜만에 시켜먹는 일이었다.
2016년이 되어서 피자를 먹은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먹지 못했다. 동생이 시장에서 파는 싼 피자를 먹은 적은 4월 정도에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에는 먹을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피자 한 판의 가격은 치킨 1.5마리에 해당해서 도저히 시켜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주 먹는 굽네치킨 가격, ⓒ굽네치킨
1년에 운이 좋으면 먹는 피자 가격, ⓒ피자헛
그러나 내 손에는 오랜만에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3만 원이 있었다. 옷을 사 입을 것도 아니고, 아직 신세계 백화점이나 이마트도 들어오지 않은 시점에서 나에게 최고의 선택은 역시 제휴 프랜차이즈 피자헛에서 피자를 먹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루 동안 고생했으니 이 정도 보상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내가 주문한 건 피자헛에서 새롭게 내놓은 '트리플박스' 구성 상품이다. 더 맛있는 피자 2판과 함께 리치 치즈 파스타, 통 베이컨 포테이토, 치즈 모찌볼이 구성된 가격이 28,900원이라서 딱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3만 원으로 먹을 수 있는 세트였다. 구성도 알차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존에는 인터넷 주문 무료 사이즈업을 통해서 피자 한 판을 시켜 먹겠지만, 좀 더 다양하게 먹고 싶어서 피자헛 트리플박스를 시켰다. 종종 이런 사이즈는 겉보기와 달리 실제로 적게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실망할 때도 있었지만, 직접 받은 피자헛 트리플박스는 '와우!!'이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도대체 어떤 구성이라 이런 감탄이 나왔을까. 아래에서 이번에 내가 구매한 피자헛 트리플박스 구성을 살펴보자. 아마 지금 이 글을 보는 시점이 저녁이나 점심을 앞두고 있다면, '오늘은 이걸로 한 번 푸짐하게 가족 혹은 친구와 나눠먹어볼까?'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피자헛 트리플 박스, ⓒ노지
피자 두 판과 함께 추가 상품, ⓒ노지
더 맛있는 피자 포테이토, ⓒ노지
더 맛있는 피자 베이컨 콤보, ⓒ노지
리치치즈파스타와 기타, ⓒ노지
정말 대박이었다. 절대 혼자서 먹지 못하는 양이었고, 파스타부터 시작해서 더 맛있는 피자 두 판과 함께 통베이컨 포테이토까지! 만약 가족 혹은 친구끼리 (직장에서도) 배부르고 푸짐하게 먹고 싶을 때에 선택하기 딱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피자헛의 라지 사이즈 한 판보다 훨씬 좋았다.
혼자 있을 때 시킨 거라 다 먹지는 못하고, 파스타와 피자 반 정도만 먹은 후에 나머지는 다음날에 동생과 아침으로 먹었다. 오랜만에 공짜로(실질적으로 공짜는 아니지만) 먹은 피자헛의 피자는 맛있었고, 역시 집에서 매일 김치와 밥과 때때로 치킨과 돈까스를 먹는 것과 달리 신선했다.
피자헛의 트리플피자 박스에서 피자는 더 맛있는 피자가 아니라 일반 치즈크러스트 피자나 리치골드 피자도 가능한데, 그렇게 하면 가격이 3만 원이 넘게 되어버린다. 그러니 만약 더 맛있는 피자가 아니라 다른 피자를 넣고 싶다면, 이 점을 유의해서 피자를 시켜먹기를 바란다. (가격은 늘 중요하다!)
만약 신세계 백화점 3만 원 상품권이 없었다면 나는 피자헛 트리플박스를 언제 먹었을지 모른다. 아마 올해 피자헛에서 피자를 먹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늘 피자헛 페이스북 페이지 이벤트에 댓글을 달고, '좋아요' 버튼을 눌러 응모를 하지만 전혀 당첨되지 않았으니까. 가난은 참 슬프다.
2016년. 또 언제 피자를 먹을 수 있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또 우연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나는 남은 김치를 밥과 함께 볶아서 먹거나 인스턴트 짜장면을 먹으면서 하루를 보내겠지. 사람이 일하는 건 책을 읽고, 맛있는 걸 먹기 위해서인데 참, 삶이 오늘따라 고달프다.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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