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려고 하기보다 그냥 해보자

나는 무엇이 되기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했다


 우리는 살면서 꿈과 목표를 가져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꿈과 목표가 있어야 우리는 도전할 수 있고, 무언가를 이루어서 어떤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하는 욕망을 어떤 직위에 올라 무언가를 이루게 되면 욕망이 완전히 해소가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는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이 되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 것보다 오히려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 되는 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어떤 사람이 되는 것보다 뭔가를 얻는 데 집착한다.


 한국의 청소년과 청년들은 유명 인사가 되고, 돈을 많이 벌고… 등 지위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에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지 생각하지 않고, 일단 무엇이 되어서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는 것인데 이것은 본말전도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떻게 살지 먼저 고민해야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으니까.


 사실 한국에서 어떤 사람이 되는 것보다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지위에 연연하는 것은 기성세대가 물려준 모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기성세대는 성공하기 위해서 대기업에 취직해야 한다고 말하고, 대학은 4년제와 필요하다면 유학까지 다녀와야 한다고 말하며 직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모습은 과거 기성세대가 살던 시대는 사회 분위기가 워낙 권위주의적인 시대라 직위에 따라서 사람들의 대우와 모습이 천지 차이로 났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요즘에도 이런 권위적인 직장이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요즘은 옛날보다 민주적인 의식이 발전하면서 그렇지 않은 곳이 많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사람은 지위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가수가 되더라도 무명 가수가 아니라 유명 가수라는 직책을 얻어야 먹고살 수 있고, 글을 쓰더라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야 그나마 입에 풀칠하면서 먹고살 수 있다. 한국에서 직위는 생존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 까닭에 많은 청소년과 청년이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기보다 무엇을 어떻게 되어야 할지 고민하기 때문에 방황한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니 불안하고, 불안하니 이렇게 살아도 되느냐는 자책감마저 들어서 소위 심리학에서 말하는 공황장애 혹은 우울증을 겪게 된다.


 지난 <김제동의 톡 투 유>에서는 노래를 하고 싶어 하는 한 여대생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남대생의 이런 질문을 들을 수 있었다. 아마 많은 사람이 이런 고민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고민은 20대에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를 먹어서도 계속하게 되는 고민일 수밖에 없으니까.



 이런 고민을 토로하던 여대생에게 가수 요조는 "불안함은 머리가 아니 마음의 문제에요. 저도 너무 많고…. 어떤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가 없어요. 그 괴로움은 계속될 것이고, 계속 싸우는 수밖에 없어요. 단지 저는 그것을 응원하고 싶을 뿐이에요."이라고 답했다.


 무엇이 되고자 매달리는 사람은 불안함을 떨칠 수가 없다. 우리는 무엇이 되려고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해야 직위에 연연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해보며 살 수 있다. 김제동은 아주 감동적인 말을 덧붙였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지위와 아무 관계가 없다."


 정말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주 <김제동의 톡 투 유>에서는 토닥토닥송 공모전에서 당선된 무명 밴드가 오프닝을 불렀는데,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마음에 스며드는 음악이었다. 그것은 무엇이 되기 위해서 집착하는 욕심이 아니라 그저 노래를 부르고 싶은 진심이 담겼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내가 처음부터 파워블로거가 되겠다는 심정으로 블로그를 운영했다면, 결코 지금까지 블로그를 해올 수 없었을 것이다. 매일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생각을 적을지 고민하며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방향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글을 적었기에 나는 지금까지 와서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다.


 지금 책으로 만들기 위해 쓰고 있는 원고도 마찬가지다. 베스트셀러가 되면 좋겠지만, 처음부터 베스트셀러가 되려는 목적으로 쓰는 게 아니다. 그냥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라서 도전해보고 있고, 내가 어떤 식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살아왔는지 글로 적어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해보는 일이다.


 무엇이 되려고하기보다 그냥 해보자.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살아갈지 고민한다면, 우리는 좀 더 쉽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인생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 길이 수비지는 않고, 괴로움은 몇 번이고 반복되겠지만, 그것을 넘어야 드라마틱한 인생이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 책 <김제동의 톡투유>에서 읽은 이 글을 남기고 싶다.


임수정(게스트) : 인생에서 지금 가고 싶은 곳에 다녀오는 것 괜찮지 않을까요? 자신이 원하는 뭔가가 있으면 짧게라도 스스로에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세히 들여다다보면 그걸 원하는 이유가 있을 거예요. 내가 왜 여기를 벗어나서 다른 나라고 가고 싶지? 다른 나아게 가면 거기서 또 뭔가 느끼는 게 있잖아요. 그게 답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너무 예뻐요. 얼마든지 기회도 찾을 수 있고요. 스물다섯은 신입사원 되는 것만 중요한 나이가 아니에요. (p34)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