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색적인 사진전, 여성의 다리 사진전이 있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6. 4. 12. 07:30
역시 일본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창의적인 사진전, 1000장의 여성 다리 사진전!
일본은 참 여러 가지로 매력적인 나라다. 오타쿠인 나에게 있어 라이트 노벨, 애니메이션, 만화와 관련해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한국처럼 막 시끄럽게 흘러가는 일상보다 조용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일본의 정취가 굉장히 마음에 들기도 한다.
때때로 일본은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지 못한 소재로 충격을 줄 때가 있다. 정치적 이야기는 접어두자.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혀 생각지 못한 소재로 만든 애니메이션과 만화이고, 한국에서는 이제야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한 '만화의 영화화'가 아주 흔하게 이루어지는 소식이다.
예를 들면, <4월은 너의 거짓말>과 <아오하라이드> 영화화가 그렇다. 두 작품 모두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보았고, 한 작품은 만화책으로도 읽은 작품이다(4월은 너의 거짓말). 그런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대단히 멋진 일이다. 아마 나와 같은 오타쿠는 모두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번에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식 하나를 들었다. 바로, 일본에서 여성 다리 사진전이 열린다는 소식이다. 여성 다리 사진전. 뭐, 조금 중의적인 표현을 사용하면 여성 다리 사진전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일본어 'ふともも'는 우리말로 허벅지를 뜻하는 단어다. 정말 대박이다.
아래에서 일본 사이트에서 공개된 사진을 하나둘 살펴보자. 최대한 위험 수위가 낮고,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는 사진 몇 장을 가지고 왔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지? 대박이다. 정말. 역시 일본이야!'이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1
ⓒゆりあ 홈페이지
작가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2015년 7월에 처음으로 이 사진전을 시작했고, 그 당시 10일 동안 무려 2,500명이 관람을 했다고 한다. 이번 2016년에 개최한 두 번째 사진전은 집안에서 세계로 향하는 테마를 가지고(“館”から“世界”へ」をテーマに設定) 있으며, 2016년 4월 22일부터 5월 15일까지 열린다고 한다.
정말 '대박'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일본의 이 전시회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가 생긴다. 일본에 방문하여 꼭 직접 보고 싶다. 이 글은 읽는 당신은 어떤가? 워낙 파격적인 소재라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조금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예술과 선정성의 차이는 겨우 종이 한 장의 차이라고 하니까.
한국에서도 자주 여성의 노출 장면이 있는 화보를 촬영할 때 허벅지를 드러내거나 부분을 드러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라비아 모델 활동이 큰 일본에서는 더 여기에 유연하게 접근한 것 같다. 아마 한국에서 이런 촬영 접근을 할 수 있다면 '맥심'이 유력 후보가 되지 않을까?
아무튼, 일본의 유리아(ゆりあ) 사진작가가 이번에 개최한 여성 허벅지 사진전은 다양한 경로로 파격적인 것 같다. '역시 일본은 달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면서도 괜찮은 건가 싶기도 하다. 만약 이런 사진전이 한국에서 열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기획 단계에서 취소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의 이색적인 사진전인 여성 허벅지 사진전. 여성 다리 사진 500장이 전시되고 , 일반 사진 1,000장이 전시된다고 한다. 만약 전시 기간 내에 일본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한번 이곳 전시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관람객을 위한 특별 상품도 있다고 하니 대단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링크)를 참고하길 바란다. 나는 어느 정도 일본어가 가능해서 일본어로 읽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구글 번역기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아, 정말 지난주에 로또 3등 이상에 당첨되었다면, 당장 표를 끊어서 일본으로 갔을 텐데….(웃음)
또한, 한국 언론은 '일본 여고생 다리 사진전'이라고 보도했는데, 정작 원문 홈페이지에서는 여고생이라는 단어는 볼 수 없었다. 아마 '일본 여고생'이라는 단어는 언론의 트랙픽 플레이이로 의심되어 직접 작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모델 모집 공지에 '18세 미만 금지'가 붙어 있었다. 2
그래도 혹시 내가 뭔가 잘못 알고 있나 싶어서 일요일(10일) 저녁에 유리아 작가 선생님의 트위터로 "여고생 허벅지 사진전인가요? 여성 허벅지 사진전인가요?'이라고 여쭈었더니 금방 '여성 허벅지 사진전'이라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답해주셨다. "ユリア先生、どうも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트위터에서 여쭈어보았다, ⓒ노지
정말 한국의 이런 부정확하고, 트랙픽 낚시 기사는 제발 자제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복은 어디까지 의상 중 하나라고 하니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성의 허벅지를 어디까지 예술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접근한 사진전.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단편적인 사진이 아니라 꼭 직접 한번 보고 싶다. (웃음)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