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게 우수블로거 금배지를 받았습니다
- 일상/사는 이야기
- 2016. 3. 12. 07:30
꿈을 나의 삶으로 만들어준 블로그, 금배지를 받았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하고 7년 차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제는 어디를 가더라도 '제 일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입니다.'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었고,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블로그를 통해서 꾸준히 글을 쓰는 일입니다.'이라며 흔들리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이어질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지만, 나는 블로그 덕분에 지금까지 꿈을 꾸면서 내 삶을 살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먹고사는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조금씩 올리는 수익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꿈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다. 읽고 싶은 책도 아직 많고, 아직 내가 알지 못하는 책과 우연한 만남이 기다려지고, 글을 쓰면서 발을 들이게 될 다른 세계 또한 대단히 기대된다. 아무것도 없었던 내가 가치를 지닐 수 있게 해주고, 멈춰있었을지도 모르는 내 삶이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었다.
그렇게 운영한 블로그도 벌써 7년이다. 블로그를 통해 꿈을 이룬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도 많다. 책을 쓰고, 여행을 다니고, 결혼하고, 다른 사람에게 꿈을 말하는 많은 블로거의 모습은 비록 이제 시대는 지났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자신의 콘텐츠로 1인 사업을 지향하는 나에게 큰 목표가 되고 있다.
지난 2015년은 걱정이 많았다.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고, 여러 가지 개편을 거침없이 이어가면서 '티스토리 블로그 서비스 운영 포기?' 같은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는 다음 PC 화면과 모바일 화면에서 블로그 노출 카테고리를 줄였지만, 서비스 자체는 계속 유지해주었다.
2015 우수 블로거 상품, ⓒ노지
2015 우수 블로거 상품, ⓒ노지
2015 우수 블로거 상품, ⓒ노지
2015 우수 블로거 상품, ⓒ노지
2015 우수 블로거 상품, ⓒ노지
한 해 동안 꾸준히 글을 쓴 덕분에 6년 연속 우수 블로거로 선정되는 기회도 얻었다. 위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는 이번에 카카오에게 받은 2015 우수 블로거 상품으로, 처음으로 카카오 이름으로 나온 상품이라 그런지 이때까지와 다른 '24K 금배지'를 상품으로 받을 수 있었다. 와우!!!
지난 2015 우수 블로거 선정은 투표로 이루어져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어떤 블로그는 자신의 SNS에서 기프트콘 이벤트를 열면서 자신에게 투표를 독려했었는데, 일반인 블로그와 형평성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블로그 인기투표 논란은 종료 이후에도 목소리가 나왔다.
비록 그런 과정이 있었지만, 새롭게 출발하는 첫걸음에 겪은 실수라 생각하고 다음에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우수 블로거로 선정된 것은 행운이자, 꾸준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이번에 받은 금배지를 대단히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싶었다.
지금 블로그 시장은 대단히 위태롭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블로그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포털에서 블로그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줄어들고 있다. 스낵형 콘텐츠에 밀려서 이미 PC 화면과 모바일 화면에서 블로그 콘텐츠를 찾는 일이 쉽지 않고, 일부 블로거의 갑질로 시선도 마냥 곱지 않다.
블로거 대상 후보로 선정되었던 2011년과 비교하면, 나의 블로그도 방문자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포털 메인을 통해서 노출되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방문자 수는 절반으로 줄었고, 자연히 상위 노출 싸움에서도 자주 밀려나는 글이 많아 트랙픽에 의존하는 애드센스 수익은 1/3토막이 났다.
블로거 대상 후보 당시, ⓒ노지
애초에 큰돈을 벌고자 블로그를 시작한 게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내가 만난 멋진 책을 소개하고,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말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 목표를 지금까지 꾸준히 지키면서 나는 잘 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글쓰기 실력은 왔다 갔다 하지만, 꾸준히 해왔다.
우리가 삶을 사는 데에 있어 어떤 일 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일이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어떤 일을 하다가 자신의 꿈을 찾아, 자신의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을 찾아 궤도를 바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대체로 많은 사람이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지 않아 '하고 싶은 일'을 손쉽게 놓아버린다.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먹고 사는 문제이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나의 생업으로 삼아서 하더라도 우리가 여유 있게 먹고살 수 있는 이익을 얻을 수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내 일을 한다는 건 그래서 어렵다.
어제 소개한 책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는 그래도 그 과정을 우직하게 걸어나간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헤맸고, 단기적으로 대단히 적자를 보거나 큰 이익을 얻지 못하도 온전히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내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솔직히 '노오오력'을 하라고 말할 수 없다. 한국에서 우리가 겪는 특이한 상황을 그냥 스스로 버텨낼 수밖에 없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나만의 생업 만들기> 저자는 적은 수익으로 단순하게 살면서 자신의 삶을 만족하게 하는 법을 말한다. 이런 가치를 우리가 실천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물건을 버린 후 나는 더 이상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늘 남과 비교하면서 볼품없는 방에 살고 있는 내가 부끄러웠다.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만큼 사들이는 사람을 보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이제는 그런 마음과 깨끗이 작별했다. 악순환의 고리가 되는, 누가 더 많은 물건을 갖고 있는지 겨루는 대회에는 더 이상 참가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본문 198)
우리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커다란 욕심만 쫓게 되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잃어버리게 된다. 내 삶을 남이 사는 삶을 기준으로 살아서 무엇하겠는가. 공허할 뿐이다. 나에게 블로그는 나의 삶을 사는 동시에 꿈이 되어준 일이다. 지금은 그 꿈을 내 삶으로 실천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나는 잘난 부분이 없다. 글쓰기 실력도 어중간하고, 사진 실력도 어중간하고, 아직도 사람들 앞에 서면 다리가 덜덜 떨려서 도망치고 싶다. 그런데도 다른 삶을 걸어올 수 있었던 일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는 삶이 아닌 내 삶을 살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특별히 잘난 부분이 없어도 나는 무작정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고, 글을 쓰면서 내 삶을 살기 위해서 뚜벅뚜벅 걸었다. 그렇게 블로그를 운영한 지 7년, 이제는 자랑스럽게 '제 직업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입니다. 전자책도 두 권을 냈습니다.'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1인 사업가로 내 삶을 사는 데에 나는 많이 부족하다. 읽고 싶은 책을 사는 데에도 종종 어려움을 겪고, 매달 나가는 비용을 다 감당하지 못해 적자가 될 때도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블로그를 꿈이자 생업으로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자신있게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다. 나보다 더 좋은 콘텐츠를 가진 사람도 많았다. 그런 사람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면, 나보다 더 일찍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가능성으로 남은 그 선택은 단지 실천의 여부에서 우리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에 2015 우수 블로거 상품으로 받은 금배지. 비록 어떤 사람이 가슴에 다는 금배지가 가진 것처럼 권력이 되거나 연금을 주는 막대한 혜택도 없지만, 이 금배지가 가진 상징성은 절대 그에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열심히 해 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 나갈 생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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