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첫경험, 택시 기사님께 들은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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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로 만난 택시 기사 아저씨께 들은 택시가 학교 학생을 잘 태우지 않는 이유


 대학에 복학하고 매주 나가는 교통비가 늘었다. 평소에 전기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주로 하다가 거리가 먼 학교에 가기 위해서 고속버스, 지하철, 택시 이렇게 세 개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다 보니 돈이 줄어들 수가 없었다. 아직 한 달 동안 정확한 소비 금액은 모르지만, 대략 20만 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왕복 3시간의 거리를 이동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자 아침에는 버스에서 책을 읽는다. 버스에서 내려서 지하철로 갈아탄 이후에는 15분여간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지하철에서 택시를 타고 5분 정도 이동을 하여 드디어 학교에 도착한다. 갈 때는 택시와 지하철만 타고 있다.


 시간적 여유만 있으면 택시가 아니라 셔틀버스를 타도되지만, 내가 지하철역에 도착하는 시간은 항상 수업 시작 15분 전이라 어쩔 수가 없다. 더욱이 나는 발목 수술로 인해 장거리 이동이나 장시간 서 있어야 할 때는 상당히 힘들어서 택시 이외에 다른 선택 수단이 없었다.


 한 날은 조금 늦게 마치고 학교 강의실 건물에서 나오자 택시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오늘 하루는 실험이라는 생각으로 걸어서 지하철역까지 내려갔는데, 약 30분 정도를 어설프게 내려갔더니 지금 3일째 다리를 절면서 다니고 있다. (평지가 아니라 오르막과 내리막이었다.)


 그 경험으로 나는 다시는 미련한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고, 다음 날에도 택시가 없어서 처음으로 '카카오 택시'라는 어플을 깔아서 사용해보았다. 카카오택시는 일종의 콜택시 서비스이지만, 호출비없이 근처에 있는 택시 기사가 카카오택시 어플로 온 요청에 응답하여 사용자를 찾아오는 서비스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택시 어플은 내가 있는 곳과 목적지를 입력할 수 있어 택시 기사가 선택을 할 수 있다. 택시 어플을 이용하고 처음 요청을 했을 때 1분이 되도록 승인이 없어 당황했는데, 마침내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카카오택시 어플 첫 경험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편리한 어플이라고 생각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저씨는 "원래 이 학교는 기본요금 거리라 잘 안 받아줍니다. 저는 퇴근하려고 했는데, 때마침 밑에 있어서 손님 '한 명을 태우고 돌아가자.'라고 생각해서 왔어요."이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나는 운 좋게 택시를 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윽고 아저씨는 "매번 아침마다 택시 타는 학생들이 자주 있는데, 나 같은 사람은 일부러 일 차선으로 가서 그냥 피해가요. 정 손님 없을 때라면 모를까, 기본요금으로 왔다 갔다 해서 뭐하겠어요? 카드결제를 받으면 수수료 제외하면 남는 게 없거든요. 이번에도 안 받으려다 받은 거에요."이라고 덧붙였다.


 확실히 택시 기본요금에서 카드 수수료를 제외하고 나면, 크게 남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기름값이 내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차량 유지비는 많이 줄어들지 않은 게 현실이니까. 나도 종종 기본요금 거리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할 때는 괜히 죄송해서 3천 원을 내면서 잔돈을 받지 않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이번에 지나가다가 우연히 태우러 와주신 아저씨 덕분에 학교 근처 택시 기사 아저씨들이 어떻게 사는지 대충 알게 되었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있는 서비스업의 일종인 택시. 카카오택시 같은 소비기대 심리를 올리는 어플이 있더라도 우리가 처한 상황은 늘 긍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카카오택시 어플이 차라리 이용 횟수에 따라 추가로 포인트가 쌓여서, 일정 금액을 쌓은 포인트를 현금이나 카카오페이로 교환해주는 인센티브가 있으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떨어지는 카카오택시 이용자 수 확보와 기본요금 거리로 애타는 소비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받을 수 있는 환급금이나 포인트처럼, 카카오와 연결된 많은 어플에 이 기능이 추가되면 대단히 매력적일 것 같다. 이용자 수가 늘어나고, 서비스 구매와 판매 횟수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으니 잘 구상해서 돌리면 한층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카카오택시 첫 경험으로 만난 택시 기사 아저씨와 나눈 이야기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의 이야기에는 그곳에 아이디어가 숨어있는 것 같다. 부디 내가 다니는 학교 근처의 택시 기사님들이, 그리고 힘들게 대학을 다니는 나와 모든 사람이 잘살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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