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를 운영하는 노지입니다.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블로그 공지사항으로 등록해뒀던 '블로거 노지는 어떤 사람인가요?' 글이 너무 오래되어 새롭게 저를 소개하는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자기소개를 하는 글을 쓰려고 하니 여러 가지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꽤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이름 앞에 붙이는 호칭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여전히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오타쿠이고,  집밖에서 사람을 잘 만나지 않는 반히키코모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저는 제 이름 앞에 '반히키코모리증 오타쿠' 수식어를 붙이고 싶습니다.


 현재 평범한 20대 학생이지만,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대학교에 다니더라도 대학교에서 쫓아야 할 비전을 찾지 못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욕심이자 꿈은 언제까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블로그를 통해 하게 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기록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거예요.


 그래서 다른 여느 20대와 마찬가지로 어머니와 진로 문제로 종종 부딪힐 때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한결같이 어릴 때부터 저더러 공무원 시험을 치라고 하시죠. 하지만 정치적 이야기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정해진 시간표 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가슴이 뛰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기보다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빌리면, '돈 벌어서 효도할 생각은 안 하고, 나이 먹어도 엉뚱한 생각만 한다'는 비판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 인생은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니까요.


하늘을 바라보며 세상을 꿈꾸다, ⓒ노지


 우리 인생은 짧습니다. 저는 과거에 인생을 똑바로 살지 못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그냥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살았죠. 하지만 그렇게 사는 동안에도 꾸준히 읽은 책은 점점 가슴 속에 쌓여, 20대가 되어 혼자 나를 되돌아볼 시간을 가지면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는 질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질문에 대답으로 블로그를 생업으로 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그동안 꿈과 인생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라는 말을 하지 않은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는 이 질문에 도달하는 일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왜?'라는 질문을 하고, '어떻게?'라는 질문을 하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작은 우연이었습니다. 아는 분의 초대장을 통해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했고, 재미로 글을 쓰다가 점점 그동안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둘 생각을 쓰기 시작한 글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으며 우수 블로거로 선정까지 되면서 저는 '이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칭찬을 많은 사람으로부터 받고, '즐겁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받은 일을 과연 누가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요? 비록 이 일을 선택하는 길은 앞으로 계속해서 자신과 싸우면서 경제적 여유를 갖지 못하는 일입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자유로운 삶을, 내 삶을 사는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런 것을 '열정'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나모리 가즈오의 <일심일언>을 읽어보면, 아래와 같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열정이란 잠을 자거나 밤을 새거나 24시간 내내 그 한 가지 일을 생각하고 있는 마음 상태다. 실제로 24시간 내내 그 생각만 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항상 마음을 쓰고자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열정은 내 잠재의식에까지 닿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하여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와중에도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적절한 행동'을 취하게 된다. 그리하여 지금보다 훨씬 큰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열정만 있다면, 설령 자신에게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능력 있는 사람을 자신의 주위에 두면 될 일이다. 열정만 있다면, 설령 자금이나 설비가 부족하더라도 그 열정과 의지를 믿고 도움을 줄 사람이 얼마든지 나타날 것이다.

사람이 가진 열정은 모든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원천이다. 성공에의 열정, 바람,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확률은 자연 높아지기 마련이다.

열정, 간절한 바람, 강렬한 의지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최고의 원동력이다.

(p86, 이나모리 가즈오 일심일언)


 이나모리 가즈오가 <일심일언>을 통해 말한 '열정'의 정의입니다. 저에게 이런 열정을 품을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바로 블로그였습니다. 매일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 고민하고, 책을 읽고, 자료를 검색해보고, 지웠다가 다시 쓰고, 사진을 찍으러 가고. 과거의 저는 절대 하지 않았을 일들이죠.


 블로그를 통해서 우리 사회와 정치 속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도 만났고, 책을 통해서 어떻게 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도 만났고, 취미 생활을 넘어서 하나의 일로 블로그를 대하는 분도 만났습니다. 저에게 있어 블로그는 그런 수많은 인연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위 동영상은 제가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엔딩 장면 중 일부입니다. 힘이 들 때면, 가끔 이 장면만 다시 보곤 합니다.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책을 읽는 것만큼 힘이 납니다. 다시 애니메이션 내용이 떠오르고, 꿈에 대한 갈망과 질문을 다시 던져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거든요.


 저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울증을 앓기도 했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이 심해서 기피증이 있기도 했죠. 2년이 넘도록 약을 먹어야 했고, 그런데도 사람들이 있는 곳에 나가게 되면 몸이 좋지 않아 언제나 자신을 제어하는 데에 힘이 부친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홀로 할 수 있었던 블로그는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작은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어 모르는 사람이 있는 행사에도 나갈 수 있게 되었고, 웬만큼 평범한 생활은 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긴 시간이 걸렸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블로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하며 꿈을 이루어나가는 삶을 살아갈 생각입니다. 20대의 어린, 멋 모르는 청년을 응원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은 응원이 더 많은 책을 만나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언제나 순수한 바람와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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