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를 덜 이용한다는 택시 기사 아저씨

점점 더 카카오택시를 덜 이용하게 되었다는 택시 기사 아저씨의 이유 있는 사연


 오늘날 우리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은 참 편리해졌다. 우리는 비 오는 날이면, 밖에 나가거나 전화번호를 찾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음식도 주문할 수 있다. 배달 앱에 있는 몇 가게는 추가 할인까지 가능해서 전화로 주문하는 것보다 좀 더 싸게 치킨을 먹거나 다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배달 앱과 함께 우리는 급하게 부르는 콜택시 또한 스마트폰으로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카카오택시가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이용했다. 어디서라도 스마트폰으로 택시 부를 수 있고, 택시 기사는 손님을 바로 확보할 수 있어 윈윈 어플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카카오택시 어플에 대한 열기는 조금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카카오택시 측에서는 고급 택시를 내세워 서비스로 승부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도 내세웠지만, 상당히 비싼 가격이 이용을 주저하게 한다. 아마 고급택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타지 않을 것이다.


 한창 카카오톡의 주가를 높였던 카카오택시는 점점 정체를 향해 가게 되었을까? 나는 그 이유를 얼마 전에 탔던 택시의 택시 기사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알 수 있었다. 이 이유는 서비스가 시작할 때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이유인데, 그것은 '개인의 이익과 신뢰'에 관련한 문제였다.



 아마 카카오택시를 통해서 택시를 부르는 사람은 택시를 타고 어느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 급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플을 통해서 카카오택시를 부르고, 택시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일방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사람은 꼭 급할 때는 바로 눈앞에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서 탈 때가 있다.


 카카오택시를 타려는 손님이 카카오택시를 요청하고, 그 요청에 어떤 택시기사가 응답해서 그 장소에 도착하면 손님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런 일이 처음에는 '어쩔 수 없다.'고 넘어갈지도 모르지만, 몇 번이나 반복되기 시작하면 택시 기사와 손님 사이에는 신뢰 관계가 무너진다.


 신뢰 관계가 무너지게 되면, 서로 '택시가 올 것이다' '가면 손님이 있을 것이다.'이라는 가정이 성립하지 않게 된다. 택시 기사는 손님의 요청이 있던 그곳에 갔는데 손님이 없으면, 그곳에 가는 데에 소비한 기름값이 손해로 남게 된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지속하면,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내가 지난 월요일에 탔던 택시 기사 아저씨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카카오택시 요청을 받고 막상 갔는데, 사람이 없으면 할 말이 없다고 하셨다. 카카오택시 어플에서는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평가 제도를 통해 일정 점수 이하로 떨어지면 경고가 가거나 탈퇴가 된다고 하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어떤 거래라고 하더라도 갑과 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내가 요청을 하면 바로 그곳에 택시가 온다는 믿음. 그리고 요청에 승인하고 그곳에 택시를 몰고 가면 손님이 있다는 믿음. 이렇게 신뢰가 있어야 카카오택시 어플은 똑바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신뢰가 깨지게 되면 성립 자체가 되지 않는다.


 지난 월요일에 내가 탔던 택시의 기사 아저씨는 "정말 손님이 없을 때면 모를까, 여기서는 잘 사용 안 하게 됐어요."라고 말씀하셨다. 서로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했기에 아마 카카오택시는 점차 상대적인 이용자가 줄어들거나 정체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말 사정이 급한 사람은 한두 번 카카오택시를 불러 놓고도, 앞에 '빈 차'라고 불을 밝힌 택시가 지나가게 되면 손을 흔들며 잡을 수도 있다. 그런데 한두 번이 아니라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개인의 이익' 자체가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나 한 명쯤이야'이라는 생각을 모두가 해버린다.


 우리의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진 어플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너무 개인적인 이기심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카카오택시를 덜 이용한다는 택시 기사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내가 끄덕인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아마 이것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승객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종종 택시 기사에서도 문제가 생기기에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니까. 언제나 한쪽의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양측 모두에게 문제가 있으면, 해결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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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15.11.19 10:11 신고

    그렇군요.
    뭐든 처음에는 기대효과 때문에 호황을 누릴 수 있지만
    점점 경쟁업체가 생겨나게 되고, 서비스 질이 행여나 조금이라도 떨어지게 되면
    도태되고 마는 것이 자본주의의 속성입니다.
    경쟁, 경쟁, 경쟁...
    어휴, 정말 숨을 쉴 수 없네요.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텐데.
    모든 것은 재화가치로 판단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맹점이라 하겠죠.
    하물며 지금은 신자유주의 시대이니...

  • 2015.12.02 22:55 신고

    반대로 택시기사가 콜골라받는 문제도 나오고 있던데요,
    이런걸 방지하기 위해 점수제같이 만들어서 패널티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 싶습니다.
    운행중이 아닐때만 콜을 받도록 하고, 가까이 있는데 콜 안받는게 누적되면 기사의 점수가 깎이고
    손님은 예약취소 누적하면 그게 콜넣을때 전적이 보이도록요.
    근데 그렇게 하면 카카오택시 자체에서 이탈하는 유저들도 많아질거라...
    고민을 지속해서 해결해야 할 숙제 같네요. 카카오택시가 아니라 결국 문화수준 향상이 필요한 부분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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