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독 A 지점의 치킨을 고집하는 이유

왜 나는 같은 치킨 프랜차이즈라도 B 지점이 아니라 A 지점을 고집하는가

 치킨. 우리 국민이 치킨을 소비하는 양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구체적인 수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대한민국 치킨전>이라는 책이 있을 정도로 한국 사람이 치킨에 보이는 열정은 대단하다. 일에 지친 직장인과 대학생의 마음을 풀어주는 데에 치킨과 맥주만 한 소재가 어디있겠는가.

 괜히 치킨이 '치느님'이라는 말로 불리는 게 아니다. 이 글을 쓰는 나도 당연히 치킨을 좋아한다. 뼈 있는 치킨이 뼈 없는 치킨보다 더 낫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먹는 데에 편하고 뒤처리가 쉬운 뼈 없는 순살 치킨을 고집하는 치킨 유저 중 한 명이다. 당신은 어떤 치킨을 좋아하는가?

 아마 호불호가 나누어질 수 있겠지만, 우리가 모두 치킨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치킨집은 빠지지 않고 찾아볼 수 있다. 오죽하면 퇴직한 회사원들이 할 수 있는 창업으로 치킨집이 제일 먼저 손꼽힐까. 이미 과포화 상태임에도 치킨집은 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프랜차이즈 치킨집의 불편한 진실이 종종 보도된다. 어떤 치킨집에서 기름을 며칠이나 재탕했다더라, 어떤 치킨집은 위생 상태가 완전 꽝이더라… 등의 소문이 돌거나 추적 카메라에 잡히기도 한다. 사실 우리가 모두 그것을 알지만, 그래도 쉽사리 치킨을 외면하지 못한다.

A지점의 치킨, ⓒ노지

B지점의 치킨, ⓒ노지

 나도 마찬가지다. 그렇다 보니 여러 군데의 치킨을 맛보고, 딱 마음에 든 한 집을 고집하는 경향도 생기게 되었다. 위 사진은 내가 자주 먹는 '고O바사삭 치킨'을 만드는 'OO 치킨'의 사진이다. 모두 같은 치킨 프랜차이즈의 제품이지만, 치킨의 상태를 보면 전혀 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고집하는 치킨집은 바로 A 지점의 치킨인데, 이 집의 치킨을 시켜 먹으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종종 다른 사람이 시켜서 B 지점에서 치킨을 먹을 때가 있는데, 이 집의 치킨은 같은 종류라고 하더라도 영 맛이 다르다. 위 사진만 보더라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A 지점의 치킨은 확실히 치킨이 노랗고, 깨끗하게 튀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B지점의 치킨은 빨갛기도 하고 뭔가 검게 튀겨져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기름을 오래 사용하게 되면 튀김 색이 점점 검붉게 변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B지점은 그런 식으로 튀기는 것 같았다.

 맛을 보더라도 두 지점의 차이는 아주 명백하게 나타난다. A 지점은 갓 튀긴 치킨의 바삭함과 속살의 촉촉함을 즐길 수 있지만, B 지점은 푸석푸석한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더욱이 검붉은 치킨 튀김이 '이거 먹어도 괜찮을까?' 같은 작은 의아심을 품을 수밖에 없게 한다. 당신이라면 어떻겠는가.

 그래서 나는 A 지점의 치킨을 고집한다. 우리 집은 A지점과 B지점의 중간에 있고, 주소 명으로는 B지점이 맞지만 A 지점이 더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 두 군데에서 배달이 모두 가능하다. 그래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시키면 B 지점의 치킨이 오는데, 그때마다 실망해버린다. (개인적으로!)

 어머니 사무실에서 추가 작업을 도울 때마다 나는 '내가 시킬게!'라고 말하면서 무조건 A 지점을 시켜먹는다. 사무실 직원은 B 지점만 되는 줄 알고 여전히 B 지점만 배달이 되는 줄 알고 있다. 역시 사람의 습관은 무서운 거다. 아니면, 내가 A지점을 지나치게 편애해서 사진처럼 보이는 걸까?

 어쨌든, 나는 조금 더 좋은 기름을 쓰는 것 같고, 치킨의 질에 신경을 쓰는 A 지점을 고집한다. 똑같은 OO치킨의 고O바사삭 치킨이지만, 맛과 겉보기 모두 천지 차이다. 개인적인 입맛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푸석푸석함과 바삭바삭함은 명백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마 치킨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집의 단골이 된다. 단골이 되는 이유는 명백하다. 맛있으니까.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지점의 주인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내가 주문하는 A 지점은 그래서 맛있었고, NC의 야구와 A 지점의 치킨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