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로또 복권에 당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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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1등은 아니었지만, 운명적 즐거움을 느낀 복권 3장의 당첨


 나는 운명이라는 단어를 믿지 않는다. 사전적 의미로 운명은 '그것은 모든 사물을 지배하는 불가피한 필연의 힘이며, 누구라도 따를 수밖에 없고, 예측하기 어려운 절대적인 힘이다.'이라고 적혀있다. (다음 백과사전) 우리가 마주하는 어려움, 사랑 등 여러 곳에서 '운명'이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그것은 운명이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분명히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자주 보는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종말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저항하는 주인공의 이야기, 전혀 만날 수 없는 다른 삶 속에서 만난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자주 볼 수 있으니까.


 바보 같은 일을 운명이라는 단어가 아니면, 설명할 수 없어 우리는 운명을 믿는다. 나는 운명 같은 설정을 전혀 믿지 않지만, 그래도 '역시 나는 그렇게 될 줄 알았어. 이건 운명이야.'이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누구를 좋아하게 되거나, 사람을 만나는 일이 아닌, 바로 책을 읽을 때 말이다.


현재 카트에 담긴 책, ⓒ노지


 도서정가제 이후 오래된 도서를 사더라도 포인트 적립이 되는 양과 할인 폭이 줄어서 항상 책을 구매하는 데에 비용이 많이 들고 있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1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책을 사는데, 솔직히 이 금액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래서 항상 '돈이 부족해!'이라는 말이 입에서 나온다.


 그런데 처음에는 항상 '아, 돈이 없어! 이번 달은 책을 어떻게 사야 하지!?'하며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고민하는데, 막상 책을 구매할 시기가 되면 거의 내가 구매할 책의 금액만큼 돈이 생긴다. 솔직히 운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지만, 꽤 자주 반복되는 일이라 '역시!'하며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도 12월에 구매할 책값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소 그런 걱정을 덜 수 있는 몇 가지 일이 있었다. 원고료를 받을 수 있는 취재를 할 수 있었고, 지난주에 구매한 11월 마지막 로또 복권에 당첨되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에 이르면 '책을 구매하는 건 운명!'이라는 말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걸 2장 샀더니, ⓒ노지


믿을 건 자동 복권뿐!?, ⓒ노지


 로또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막상 말하더라도 솔직히 큰 금액은 아니다. 1등도 아니고(만약 내가 1등이었다면 이런 글을 적을 리가 없다.), 2등도 아니고, 심지어 3등도 아니다. 겨우 5만 원을 받을 수 있는 4등에 당첨되었을 뿐이다. 그래도 5만 원은 책을 구매하는 데에 상당히 유용한 액수다!


 더욱이 이번에 당첨된 로또 복권은 4등 한 장에 당첨된 것이 아니다. 5등도 두 장이 더 당첨이 되면서 지난주에 당첨된 복권으로 이번 주 12월 첫 복권을 그대로 살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지난주 복권도 2주 전에 구매만 복권이 당첨되어 그대로 샀던 건데, 새로운 기회도 함께 찾아온 것이다!! (두둥!)


 번호 4개를 맞춘 5만 원에 당첨된 사람이 93,305명이라고 하니 큰 행운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첨된 것은 분명히 행운이 아닐까. 더욱이 '책값이 필요해! 땅을 파면 돈이 나올까?' 하며 궁핍한 상황에서 5만 원이 책을 구매하는 데에 보태진다는 것은 책을 사라는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냥 호들갑을 떠는 거다. 아무런 일도 아닌 이런 일에 '앗싸!'하면서 즐거워하는 게 조금 우스울지도 모르겠다. 이전에 복권을 사러 갔을 때, 어떤 아저씨는 복권을 20여 장 들고 와서 확인하더니 당첨금액 34만원을 받아가셨다. 그것도 거기서 10만 원은 복권을 사는 데에 다시 사용하고 말이다.


 그 아저씨에 비하면 나는 정말 작은 행운이다. 하지만 역시 내가 책을 구매하는 데에 어려움을 알고, 자연히 돈이 생기는 일은 운명과 같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돈으로 카트에 자리 잡고 있는 장강명의 소설 <댓글 부대>를 비롯해 차후 발매될 12월 신작 라이트 노벨 몇 권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토요일에 복권 번호를 확인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역시 좀 있으면 우리 1등도 되겠다!"라며 좋아했었는데, 정말 그런 행운이 이번 12월 안에 찾아오면 좋겠다. (웃음) 11월 마지막 복권에서 무려 3장이 당첨되었으니까, 12월 첫 번째 복권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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