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보이지 않는 차선, 이대로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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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밤의 운전은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두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은 많은 사람이 기다리던 명절 추석이다. 벌써 오랜만에 시골로 내려가 일가친척을 만나는 설렘 속에서 추석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추석'이라는 명절은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즐거운 명절이라는 느낌이 정말 강하다.


 그런데 해마다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바로, 교통사고다. 작년이나 올해 설날에도 고향으로 내려가던 일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어 '즐거운 명절'이 되지 못한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다. 아마 올해도 적지 않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인구가 한꺼번에 이동하는 만큼, 차량이 혼잡해지면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자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 또한,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보복 운전' 같은 위협 운전도 발생할 확률이 높고, 장거리 운전으로 졸음운전이나 음주 운전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자연히 사고 확률은 높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밤에 또 교통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국의 많은 도로가 밤에 차선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라이트를 켜고 달린다고 하더라도, 늦은 밤에 차를 운전하면서 보는 차선은 상당히 흐릿하다. 더욱이 비까지 온다면 더 그렇다.


보이지 않는 차선, ⓒ노지


흐릿하게 겨우 보이는 정도, ⓒ노지


실제로는 더 안 보임, ⓒ노지


 위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는 지난주에 어머니와 함께 부산 인쇄소에 물건을 찾으러 이동할 때 촬영했던 사진이다. 당일에 비가 오는 바람에 오후 7시 정도임에도 차선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아이폰 카메라로 촬영하게 되면 자동 보정이 들어가 사진에선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나랑 어머니는 우스갯소리로 '이거 부산에 갔다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면, 고기라도 먹어야 하겠다. 너무 위험해.'이라는 말을 주고받았었다. 비 오는 날에 이렇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미한 차선 위를 달리면서 커다란 화물차들의 경적 소리를 듣게 되면, 정말 누구라도 무섭게 느껴지지 않을까?


 나는 조수석에 앉아서 자동차 정면 유리로 보이는 도로를 바라보면서 왜 우리나라에서 비 오는 날에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도로의 차선이 흐릿하고, 자동차속도는 저속 운전이 아니라 고속으로 쌩쌩 달리는데 어떻게 사고가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행히 이번 추석 명절 동안 비 예보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추석 명절에 약주를 한잔하거나 장기간 운전으로 졸음을 참으면서 운전하는 사람이 많아 사고 위험 확률은 비 오는 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차량 운전으로 쌓이는 스트레스는 위협 운전의 원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가족은 이번 추석에 어디로 이동하지 않는다. 뭐, 여기에 자세한 사정은 이야기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이 이동하면서 차량 정체와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되니 정말 한숨 놓이는 상황이다. 아마 집에서 실시간 도로 상황을 듣다 보면, 올해도 사고 소식은 적지 않게 들릴 것 같다.


 얼마 전에 뉴스를 찾아보니 도로의 차선을 색칠했다고 하는 업체에서 하청을 주면서 불법 시공[각주:1]을 사용하는 바람에 차선이 밤에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차량 라이트에 반사가 잘되지 않음.) 아무쪼록 이런 분야에서 비리가 없어져 공사가 투명하게 진행되어 위험 요소가 줄었으면 좋겠다.


 올해도 많은 사람이 이동할 추석. 부디 올해는 하나의 사고도 없이 모든 사람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년에는 조속히 예산을 똑바로 편성하고, 철저한 감사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차선이 보이는 차선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은 세금을 낸 우리 시민이 요구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이니까.




  1. 도로 위 희미한 '차선' … 기준 미달 부실 시공이 원인 : http://goo.gl/cBZbqZ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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