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보는 3분 동안 읽기 좋은 책
- 문화/독서와 기록
- 2015. 9. 7. 07:30
아들러의 행복과 긍정 메시지를 옮겨 적다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마다 나는 '내가 느낀 감정'을 토대로 글을 작성하게 된다. 책을 읽을 때마다 나는 책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사는 삶을 투영하고, 그 삶에서 볼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 알 수 없는 허무로 비어있는 듯 가득 찬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글을 적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나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나에게 묻고, 덮었던 상처가 잘 아물었는지 확인하고, 울고 싶을 때는 울거나 웃고 싶을 때는 웃는다. 종종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이 나오는 이유는 '그 감정'을 글로 내가 표현하라 수 없을 정도로 책을 만족하면서 읽었거나 전혀 반대였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3시간 정도의 시간에 걸려서 한 번에 다 읽기도 하고, 어떤 책은 며칠의 시간을 두고 읽기도 한다. 어려운 책은 자연히 며칠의 시간이 걸리지만, 마치 다음 장을 얼른 읽으라고 부추기는 듯한 소설은 하루 3시간이면 충분하다. 아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오늘 소개할 책은 그런 책과 조금 다른 책이다. 며칠에 걸쳐 읽는 게 아니라 약 일주일의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음미하듯이, 그리고 나에게 위로를 건네듯 천천히 읽고 싶은 책이다. <오늘, 행복을 쓰다>이라는 이 책은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지만, 하나하나 틈틈이 읽기 좋은 책이었다.
오늘, 행복을 쓰다 ⓒ노지
오늘 행복을 쓰다, ⓒ노지
나는 책을 읽는 데에는 여유로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기품의 문제가 아니다. 비록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 빌어먹을 정도로 어려워서 지금 당장 몸을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분주한 몸에 식지 않은 머리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하게 한다. 책 읽기는 그래서 필요하다.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차가운 머리로 생각하지 못한다면, 그 일은 엉망이 될 확률이 높다. 더욱이 내가 슬픔과 좌절 같은 감정에 빠져 있을 때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스스로 화가 나서 나를 괴롭힐 가능성이 크다. 그럴 때 우리가 책을 읽으면, 마음을 다스리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매번 아무 이유 없이 넋 놓다가 스마트폰에 손을 뻗는 나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나는 항상 스마트폰 곁에 책을 놓아둔다. 그리고 울고 싶어질 때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온기가 느껴지는 책을 항상 집어 든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나는 좀 더 좋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 <오늘, 행복을 쓰다>는 그렇게 조금 힘이 들어서 집으로 들어와 의자에 앉아 기진맥진한 상태일 때 짧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아들러의 행복과 긍정 메시지를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옮겼고, 캘라그래피와 적절히 섞인 일러스트는 책을 읽는 동안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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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이 책을 사서 읽어보라고 권할 수는 없다. 그냥 곁에 두고 때때로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사람에게 다가가는 위로라는 것은 말로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이 책이 그런 힘을 가지고 있을지… 그건 개인의 몫이다.
현재 나는 피아노를 칠 때마다 자꾸 시간을 보는 핑계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바람에 피아노 연습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피아노 옆에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책을 놓아뒀는데, 그 책을 다 읽으면 이 책을 곁에 두고 종종 읽을 계획이다.
그러니 만약 지금 집만 오면 우울하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면서 보내는 자신을 고쳐야 하겠다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글을 마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오늘 작성한 글의 주제와 겹쳐진다고 여겨지는 글귀를 남긴다. 부디 오늘 이 글을 읽은 사람의 시간이 헛되지 않기를.
시간 부자와 시간 거지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생명을 연장하는 일이다.
우리에게는 하루 24시간이 똑같이 할당되었다.
부자의 하루도 24시간이고 거지의 하루도 마찬가지다.
학자의 하루도 24시간이고 학생의 하루고 그러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하루를 48시간처럼 살고
어떤 사람은 하루를 12시간으로 산다.
이 중 누구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할까?
'지금 여기'에 주목해서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사는 사람,
하루를 48시간처럼 사는 사람이 그러할 것이다.
당신, 시간 부자가 되겠는가 시간 거지가 되겠는가?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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