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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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질문만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내가 사는 김해에서 서울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약 4시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KTX를 탈 수 있는 구포역까지 약 30분이 걸리고, 구포역에서 서울역까지 KTX로 약 3시간 30분이 걸린다. 약 4시간의 시간을 투자하여 서울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항상 내게 묻는다. '이건 정말 꼭 필요한 일인가?'


 서울에 가고 싶은 행사와 포럼 등이 열릴 때마다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경제적 비용과 시간 소모가 늘 한계를 맞닥뜨리게 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내가 서울에 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꼭 가야 하는가'는 질문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보면서 '꼭 가야 한다.'는 답이 나오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이것은 작은 사례다. 아마 많은 사람이 어떤 계획을 세우고, 결정하는 데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질문을 자신에게 하는 동시에 다양한 각도에서 그 계획을 검토하느라 시간으로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런 모습이 우유부단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좀 더 신중하다고 우리는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도 답을 찾지 못한 채, '모르겠어!'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스트레스를 계속 자신에게 주는 탓에 머리카락 수를 줄여가는 사람이 많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딱 두 가지의 이유로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막상 답을 알더라도 답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과 정말 답을 찾지 못해서 자괴감의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확실히 우유부단하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평소 질문을 통해 '이것은 옳지 않다.'고 여기더라도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 ⓒ노지


 얼마 전에 만난 존 맥스웰의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은 우리가 그 과정에서 한숨만 쉬고 있을 때, 지금 상황을 조금 긍정적인 쪽으로 바꿀 수 있는 질문을 말하는 책이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질문을 해야만 답을 얻을 수 있다."면서 질문을 멈추지 말라고 한다. 이게 주제다.


 때때로, 우리는 질문이 있는데도 바보처럼 보일까 봐 입 밖에 내지 못할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항상 그때 질문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그 탓에 우리는 어떤 질문에 답을 찾더라도 자신이 찾은 답에 확신을 하지 못하며, 질문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해서 늘 모르는 상태로 멈춰있는다.


 질문이 내가 모르는 것에 가장 빠르게 답을 찾는 방법이다. 만약 우리가 질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가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하는 강정호가 안타를 치지 못할 때 '왜 치지 못했지?'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 같을 수 있었을까?


 피츠버그의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언제나 열심히 훈련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것은 강정호가 자신에게 항상 더 나아지기 위해서 어려운 질문을 했다는 것을 뜻한다. 어려운 질문은 우리가 한 행동에 반성하도록 하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하게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그의 말에 덧붙이고 싶다. 반성하지 않는 리더는 따를 가치가 없다고 말이다. 자신이 무슨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 자신에게 질문하지 않는 리더는 올바른 경로를 유지하고 최선을 다해 조직을 이끌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p71)


정부 관료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은 제목만 보면 그렇게 우리가 질문을 통해 우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은 책이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 보면, 조금 더 깊숙이 질문의 가치에 파고들면서 리더라면 어떤 자세로 질문을 대해야 하는지 말하는 책이기도 하다.


 앞에서 나는 '질문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는데,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 책 또한 마찬가지다. 책의 서두에서는 질문의 중요성을 말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갈 때마다 저자 자신의 인생을 바꾼 질문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자신에게 꼭 해야 하는 질문들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이 질문의 중요성을 알기에는 충분한 것을 넘어서 조금 지나친 부분마저 있다고 생각한다. 리더와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질문의 중요성을 넘어서 조금 더 삶의 근본적인 자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도 군데군데 들어있어 조금씩 졸리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에게 먼저 책의 각 장을 장식한 소제목을 읽어보고, 흥미가 생기는 내용을 먼저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굳이 길게 설명된 내용에 파고들지 않아도 저자가 핵심으로 꼽은 말이 정리된 한 개의 소제목과 리스트만 읽어도 충분히 주제에 다가갈 수 있다.


"무엇을 배웠니?'라는 질문은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훌륭한 양육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일터에서도 그에 못지않게 유익하다. 나는 직원들에게도 항상 그 질문을 한다. 그 질문은 그들이 방심하지 않고 고삐를 바싹 죄고 성장하도록 만든다. 또한 그 질문은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평가하도록 만든다.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라고 말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평가가 끝난' 경험이야말로 최고의 스승이라고 말이다. 또한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무언가를 배울 때도 있다. 이런 점에서 그 질문은 자신도 계속 성장하게 하게 한다! (p93)



 나는 살아가는 이유를 찾고자 항상 나에게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같은 질문을 해왔다. 그리고 지금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살고 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겠지만, 눈을 감으면 지나가는 지금 이 순간에 나는 과연 최선을 다해서 삶을 사는지 물어볼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다.


 지나치게 오늘 하루 지금 여기에 집착해서 여유를 잃어버리는 건 아니겠지만,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우리가 질문하지 않으면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 책은 우리가 나 자신의 삶을 이끄는 리더로서 무엇이 필요한지 말해주는 책이었다.


 오늘도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삶 속에서 '나는 아무것도 안 돼.' 하고 낙담하기보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이지? 나는 정말 죽을 만큼 최선을 다했나? 이 일이 아니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통해 전환점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존 맥스웰'의 다른 도서 이야기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를 읽고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지금 질문을 던져라, "나는 여기서 무엇을 배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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