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와 SM7 보험 사기를 막은 대중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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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막고, 범죄자를 찾는 대중의 관심, 그런데 왜 정치에선 발휘되지 못할까?


 얼마 전에 인터넷 뉴스를 통해 고급 외제 차 람보르기니와 국산 차 SM7이 충돌한 사건이 보도가 되었다. 람보르기니는 평범한 삶을 사는 우리는 절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가의 자동차로, 수리비만 1억 4천 만 원이 넘게 나왔다고 뉴스 기사에 적혀 있었다. (완전히 굴러다니는 고급 아파트)


 이 사건이 보도되자 많은 사람이 '국산 차 주인 어떡해? 빚쟁이 되어버리는 거 아니야?'이라는 걱정을 하기 시작했고, 이런 대중의 관심은 곧 뉴스를 통해서 보도가 될 정도로 커지면서 사건에 대한 사람들이 시선은 더 모이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데에는 관심이 큰 것 같다.


 그런데 어제(3월 18일), 뉴스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 보도가 있었는데, 이번 충돌 사건은 실수로 발생한 충돌 사고가 아니라 보험금을 노린 보험 사기였다고 한다. 람보르기니 자동차 주인과 SM7 차주의 진술이 엇갈리고, 조사가 들어가는 와중에 대중의 관심이 커지자 그들은 자신들의 계획이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각주:1]


 평범하게 발생한 교통사고, 그저 안타까운 국산 차 주인의 사연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이번 보험사기 사건은 대중의 관심이 있어 진상이 밝혀진 사건으로 정리 되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몇 달 전에 발생했던 '크림빵 아빠 사건'도 머릿속을 스쳤는데, 역시 대중의 관심만큼 무서운 건 없는 것 같다.


ⓒJTBC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래서 연예인이 정말 무서운 직업인 것 같다. 대중의 관심이 긍정적으로 올라갈 때는 하염없이 그 연예인의 주가가 치솟지만, 그 관심이 등을 돌리게 되며 한순간에 연예인의 주가가 폭락해버리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화제가 되었던 '클라라'와 '이태임'이 아닐까?


 나는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모습을 보면, 부분적으로 '한국 네티즌은 정말 대단하다!'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부분적으로 '이 정도의 관심을 사회와 정치 분야에 기울이면, 좀 더 똑바로 나라가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조금이나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금 우리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를 껴안고 있다. 그런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대중의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무상급식 문제와 세월호 진상 규명과 세월호 인양 문제, 대학 반값등록금 등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문제들에는 많은 시민이 크게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걸까?


 아무래도 그 이유는 '뭐, 내가 목소리를 내어봤자 바뀌겠느냐?'이라는 생각이 많은 사람 속에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완전히 독재와 비슷한 양상으로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일부 정치인의 태도와 모습은 이미 시민들이 두 손 두 발 다 들고 포기하게 하였으니까.


 그 일례로 경남도청에서 있었던 무상급식을 사실상 폐지하는 조례의 통과가 그렇다. 경남의 많은 어머니가 모여서 반대를 하고, 강력하게 반대의 주장을 나타냈음에도 홍준표 지사를 비롯한 15m의 거대한 장벽을 친 경남도 의원들의 의견을 고칠 수 없었으니까. 어찌 '내가 나서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앞으로도 우리 시민이 더 많은 관심과 목소리를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부산대를 방문했을 때, 부산대 학생들은 정문에서 시위를 하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당당히 냈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은 다른 문으로 살짝 들어갔다가 살짝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정치인이 시민을 무서워해야 정상이다. 정치인이 시민을 무서워하고, 시민이 똑바로 목소리를 낼 때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이미 안쪽부터 너무 부패해가고 있고, 윗물과 아랫물 상관없이 썩고 있다. 사람들은 그런 썩은 내가 진동하고 있다는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고 있다.


 우리 한국은 크림빵 뺑소니 사건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면서 대중의 관심이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이번 람보르기니 보험 사고 적발을 통해 대중의 관심이 범죄자를 벌벌 떨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런 관심이 사회와 정치 쪽에도 정말 필요하다!


 우중(愚衆)이라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대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언제나 같은 시선이 아니라 조금은 비판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정치 기관에 의해서 정보가 조작당하고, 일부 언론에 의해서 사실이 왜곡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시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1. 아시아 경제 : "람보르기니 추돌사고, 운전자 고발 검토 … http://goo.gl/k08b3f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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