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 이후 한국의 모습은 '꼴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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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 증후군'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 이후의 한국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극단적인 민족주의 사상에 빠진 한 시민에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한때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놀랐었다. 하지만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같이 갑시다.'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에게 '대인배'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데, 이후 한국에서는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번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 이후 가장 크게 생긴 변화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의 변화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새누리당을 비롯한 우익 정치계에서 종북 바람을 일으키면서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정말 절호의 기회를 잡은 여당과 각종 극우 단체는 또 한 번 한국에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게 하고 있다.


 나는 지금 우리 한국이 '리퍼트 대사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리퍼트 대사에게 사과하는 것과 치료에 대한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서 정말 도를 넘은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리퍼트 대사에게 사과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라는 사람이 단식을 하지 않나, 어떤 단체에서는 춤을 추지 않나, 정말 가관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리퍼트 대사, ⓒ중앙일보


 같은 한국 시민이 보아도 당혹스러운 저런 행동을 어떤 의도로 벌이는 건지,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정말 리퍼트 대사를 걱정해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정말 마음속에서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는 애국심과 근심이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한국이 보여주는 이런 모습은 절대로 국격을 높이지 않으며, 오히려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식의 행동은 우리나라가 아직도 제대로 된 하나의 국가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아직도 과거에 친일파였던 사람들이 주를 잡고 있으며, 그들이 친미파로 갈아타면서 뿌리 깊은 부패가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니 아직 당당하게 한국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고, 늘 타국의 눈치를 보면서 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 굽신거리는 거다.


 고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에 늘 당당한 태도였었다. 당당히 우리 한국의 목소리를 냈고, 타국의 한국에 대한 간섭과 침해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때는 감히 일본이 독도를 침범하는 일이 없었고, 미국에서도 함부로 우리 한국을 디스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이후 되찾아오던 권리는 다시 모조리 뺏기고 말았다.


 친일파와 친미파의 연줄을 통해 조금이라도 떡을 먹었던 세력들은 득실득실 모여서 '종북 좌파를 몰아내자!'. '이 모든 건 종북 좌파의 음모다!' 등의 소리를 꽥꽥 지르고, 한국의 자주적인 권리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정치 세력은 자신의 밥줄을 위해서 갖은 애를 쓰고 있다.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하는 여러 인물은 마치 '나도 있다.'는 주장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난 것 같았다.



 아마 이런 식으로 글을 쓰다 보면, 또 어떤 사람은 '노답 좌빨.'이라는 댓글을 남길지도 모르겠다. 뭐, 내가 좌빨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북한의 세력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단지, 그것만큼 한국의 자주적인 권리를 포기한 채,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게 대하는 한국의 모습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고 싶을 뿐이다. 과연, 이런 한국의 모습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가?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한 대사관의 피습 사건 이후 여러 정치인이 병문안을 가고, 어떤 사람이 사죄의 단식을 하며, 어떤 사람들은 모여서 부채춤을 추거나 큰절을 올리겠는가? 이 모습은 그저 배려심이 깊은 성숙한 시민 의식이라고 말하기보다 그저 우매한 군중의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해도 해도 너무 지나치게 우리는 미국의 발을 핥으면서 꼬리를 흔들고 있는 게 아닐까?


 '종북, 종북, 종북…' 하면서 북한을 욕하는 극우 세력들이지만, 다른 어떤 세력보다 북한을 가장 많이 언급하는 세력은 바로 그들이다. 북한을 욕하는 것으로 하루를 먹고 살고, 친일파 인명사전을 반대하는 그들이 바로 한국의 암세포다. 과연 한국은 이 종북 놀이에서 벗어나, 좀 더 똑바른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 우리 한국 사회의 건전한 발전은 아직도 답이 없다.


 그래서 나는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 이후 보이는 우리 한국의 모습을 '리퍼트 대사 증후군'이라고 말하고 싶다. 잘못은 했지만, 너무 지나치게 사과를 하면서 오히려 피해자가 불편할 정도로 굽신거리는 모습이 마치 간신이 부호에게 재롱을 떠는 모습 같기 때문이다. 타국과 관계를 돈독히 하는 건 좋지만, 속국처럼 행동하는 건 자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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