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이제는 초미세먼지주의보, 초미세먼지 70%가 국내에서 발생?
- 시사/사회와 정치
- 2015. 3. 10. 07:30
다가오는 야구 개막 시합과 봄, 하지만 반갑지 않은 한국 내의 초미세먼지주의보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이 다가오는 3월이다. 이미 우리가 느끼는 낮 기온은 봄이 다가왔음을 알게 해주는데,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는 반가운 계절인 봄을 맞아 모두가 봄의 설레는 기분을 맛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이런 봄이 다가오면서 올해도 봄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황사와 초미세먼지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에도 강한 황사와 미세먼지 주의보가 함께 발령이 되면서 한국 내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시민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는 나도 마스크를 구매했다.)
며칠 전에 서울 명동과 광화문, 홍대 일대에서 그린피스 운동가들이 초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작은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한, 그린피스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의 초미세먼지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중국 탓을 하는 여론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밝혔다.
ⓒ그린피스
우리는 봄이 다가올 때마다 항상 황사로 피해를 보았고, 우리 언론은 '황사와 미세먼지는 중국이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에 미세먼지가 섞여 우리 한국 시민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하니 어떻게 우리가 중국에 대해 '타국에 해를 끼치는 나라'로 인식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러나 그린피스에서는 한국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절반 이상(50~70%)이 한국이 발상지이며, 한국 정부는 그저 남 탓만 하면서 친환경정책을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한국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와 황사가 중국 탓이라고 알던 사람들은 이번 발표를 통해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었지만, '역시!'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보여주는 여러 정책을 살펴보면, 많은 나라에서 시행 중인 자연을 보호며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하는 것과 달리 아직도 개발도상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자연을 파괴하는 정책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기간이 다가오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사용될 일회성 경기장을 위해 고목이 있는 산림을 베어 버리는 행동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근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통영의 스키장 건설, 고리 1호 원자력 발전소의 재가동 등 세계적 추세와 역행하는 모습은 한숨을 내쉬게 한다.
그러니 한국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한다는 그린피스의 발표는 놀라운 사실이 아니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언제나 중국으로 책임을 회피하면서 능청스럽게 여러 정책을 추진하는 동안 우리나라 내의 오염도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만 것이다.
누렇게 변한 하늘, ⓒ노지
위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은 지난 황사 때 내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찍은 사진이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누런 모습이 가히 놀라울 정도인데, 거의 남쪽 끝에서 그나마 오염도가 덜한 김해에서도 이 정도이니 사람이 지나치게 밀집되어 오염도가 높은 서울은 과연 어느 정도로 공기가 오염이 되어 있을까?
중국에서는 공기 오염이 너무 심해서 일부 상류층 부모가 자녀에게 휴대용 공기 청정기를 사서 들고 다니게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도 몇 년 후에는 서울의 잘 사는 동네에서 휴대용 공기 청정기를 구비하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 상상만 해도 오들오들 소름이 끼친다.
이제 우리는 남 탓(중국 탓)만 하는 보도를 무조건 믿지 말고, '안전하다'고 반복만 하는 정부의 발표만 믿지 말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의 발표를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이렇게 오염이 되어 가고 있다. 이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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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시민들 사이에서 커지면서 공기청정기 같은 제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런 초미세먼지를 발생하는 국내 석탄 화력발전소 추가 증설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고, 공기를 정화하는 산림을 깎아서 공장을 세우거나 일회성(혹은 상류층 - 골프장) 놀이 공간을 막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은 사람은 그린피스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초미세먼지에 대한 경고를 위한 콜록콜록 캠페인의 모습도 볼 수 있고, 언론이 외면했던 진실에 대한 것도 찾아볼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날 우리는 깨끗한 물을 돈을 주고 구매해 마시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휴대용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정말 소설 속에서 읽었을 깨끗한 공기도 사서 마셔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세상에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훼손을 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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