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수업, 사람 때문에 매일 괴로운 당신을 위한 책
- 문화/독서와 기록
- 2015. 2. 11. 07:30
[도서 서평] 관계 수업, 지금도 사람 때문에 고민하는 당신에게
한 사람과 다른 사람이 만나게 되면,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두 사람이 남성과 여성이라면 사랑에 빠질 수도 있고, 이 두 사람이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과 뛰어난 전략가라면 애플 같은 기업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 우리는 이것을 사람이 모이면 일어나는 '혁신'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만나서 이렇게 '혁신'이라 말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일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만나서 서로를 향해 고함치다 상대방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는 이것을 사람이 모이면 발생하는 '갈등'이라고 부른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서 '혁신'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이렇게 '갈등'을 빚을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다. 현대인 중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고, 많은 부부가 인간관계 때문에 이혼이라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범죄도 인간관계 때문에 발생한다.
여기서 한 번 고민해보자. 왜 우리는 이렇게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고,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걸까?
그 이유는 바로 다른 사람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 의견이 무조건 옳다고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건,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특히 점점 더 사람과 직접적인 소통이 드물어지는 요즘에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시기이기에 우리는 언제나 인간관계에서 좀 더 편해지는 법을 알고 싶어 하고, 정신과 상담까지 받아가면서 혼자 끙끙 앓는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미 작은 정신 질환이 현대인의 생활 질환이 되어버린 건, 사람이 가장 큰 원인이 된다.
관계 수업, ⓒ노지
관계 수업, ⓒ노지
위에서 볼 수 있는 책 <관계 수업>은 이렇게 사람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꽤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 <관계 수업>은 책을 읽는 우리가 저자의 여러 사례를 읽어보면서 '나는 지금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가?'는 질문을 자신에게 해보면서 스스로 인간관계 문제를 진단해볼 수 있다.
우리가 사람과 갈등을 빚는 이유 중 하나는 앞에서 말했던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기 때문'이다. 타인은 절대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는 연애를 할 때, 혹은 친구를 사귈 때마다 타인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한다. 그래서 종종 갈등이 빚어지고, 한 발 뒤로 물러서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렇게 인간관계에서 타인을 바꾸려고 하는 이유는 '남 탓'을 잘하기 때문인데, 이런 식으로 갈등 해소를 위해 접근을 하려고 한다면 문제는 해결될 수가 없다. 결혼을 했다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성격이 맞지 않는다.' 등의 이유로 이혼하는 사람도 대체로 접근 방법이 이렇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결혼 초기에 배우자에 대한 낭만적 기대에 설렌다. 배우자가 당초 기대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할지, 아니면 그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선택해야 한다. 이제까지 우리가 함께 확인한 바로는, 누군가를 변화시키겠다는 노력은 절대로 성공하지 못하며 상대방의 모습을 수용하는 것이 차선책이다. 배우자가 변화되기 전까지는 행복할 수도 없고 충족감을 느낄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강하게 노력할수록 상대방은 더욱 완강히 버티며 저항하는 법이다. 그리하여 두 사람 모두 답답함과 실망감에 빠진다. (p218)
이전에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오래 할 수 있을까?>이라는 글을 통해서도 말했었지만, 배우자를 바꾸려고 하는 건 정말 어리석은 시도다. 처음에 사랑에 눈이 멀어서 그 결점을 보지 못했다면,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자신을 바꾸지 않고선, 갈등 해소가 불가능하다.
<관계 수업> 책에서는 갈등을 겪는 부부를 상대로 상담한 저자가 부부가 왜 갈등의 폭이 깊어지는지를 통해서 우리가 다른 사람과 마찰을 빚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책을 읽으면서도 '그래도 난 문제가 없어. 상대방이 문제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그 해결법도 책에서 읽어볼 수 있었다.
또한, 무조건 자기 탓을 하게 되면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문제를 좀 더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방법도 필요하다. 이 방법도 책에서 자세히 적어 놓았다. 아마 지금 가까운 사람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 책 <관계 수업>이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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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을 대하는 데에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의 원칙을 고수한다. 너무 가까워지지도 않고, 너무 떨어지지도 않은 상태가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 때문에 아파할 일도 적어지고, 특정 사람과 관계 유지를 통해 고민하는 이유도 적어지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아는 사람과 종종 인사하고, 가끔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서기. 그게 어떻게 보면 가장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내가 이런 방법을 실천하는 이유는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데에 꽤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기도 하고, 인간관계의 깊은 유지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20대면 사랑을 해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런 일은 나와 맞지 않는다. 아직 나는 사람 때문에 고민하고, 사람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가 있다. 비록 온라인을 통해 친한 사람과 말할 때는 괜찮지만, 여전히 사교적인 자리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출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관계 수업> 같은 책을 읽으면서 최소한 남에게 불쾌함을 주지 않는 방법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불가근불가원(不可近 不可遠)' 원칙을 통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다. 사람 그 자체가 싫은 것도 아니지만, 그 자체가 좋은 것도 아니기에 나에게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관계 수업> 책을 읽으면서도 그렇게 생각했다. 저자는 '관계가 불편한 상대가 있을 때, 그저 그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지 않아서 일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이라는 말을 했는데, 내가 자주 다른 사람에게 이런 태도를 고집하는 이유는 이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책으로 읽을 수 있었던 여러 글 중에서 마찰을 피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으로 최선이라고 생각한 부분을 남긴다.
이 책에 나온 어떤 기법이나 개념보다 더 크게 내 인생을 바꾼 것이 무장해제 기법이다. 나는 이 기법을 매일 사용하는데, 실망스러운 결과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다만 이 기법은 익히기가 매우 힘들다. 마음속에는 이런 목소리가 속삭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 말이 옳다고 해주면 안 되는 거였어. 그 사람 말에는 옳은 구석이 전혀 없잖아. 내가 옳고 그 사람이 틀렸어!"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자기를 방어하려는 충동에 굴복하면 상대방과 갈등에 빠질 수밖에 없다.
남에게 비난을 들을 때, 나는 그 사람이 내게 뭔가 중요한 것을 말하려는 것이라고, 어떤 점에서는 그 사람의 말이 항상 옳다고 다짐하려 애쓴다. 내 직업이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므로 나는 상대의 말 중에서 뒤틀렸거나 부당한 부분에 골몰하는 대신 타당한 내용을 가려들을 수 있다. 이 방법에 익숙해지면 누구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기적을 이뤄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상대의 비판이 정말로 진실이라는 점을 볼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진실을 우호적이고 겸손하며 존경하는 태도로 인정해야 한다., 어떤 비판이든 항상 굉장한 진실을 담고 있다는 것이 내 믿음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말에서 진실을 찾지 못하거나, 상처와 분노가 너무 커서 그 진실을 인정해주지 못한다면 무장해제 기법을 이용한다고 해도 바람직한 결과는 얻을 수 없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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