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괜찮겠네, '오늘은 무엇을 소재로 어떤 글을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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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운영 6년 차, 하루 시작은 '오늘은 무엇을 가지고 어떤 글을 쓸까?'


 단순히 흥미로 시작한 블로그 운영이 올해 2015년으로 벌써 6년 차가 되었다. 평범히 일상을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내가 읽은 책과 만화책 후기를 작성했고, 이어서 내가 겪었던 학교 폭력의 이야기로 우리 교육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썼었고, 지금은 읽은 책의 이야기와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적으면서 블로그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제는 글을 쓰는 일이 내게 있어 하루 동안 가장 중요한 일이 되었고, 이 일이 모든 다른 일정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매일 잠을 자기 위해서 이불을 펴고 누워서 눈을 감고 있을 때도 '내일은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는 고민을 하고, 매일 아침 눈을 떠서 양치하면서도 '오늘은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는 고민을 한다.


 지금 아이패드 블루투스 키보드를 두드리며 적고 있는 '오늘은 무엇을 소재로 어떤 글을 쓸까?'이라는 제목을 가진 글도 이런 고민을 하다 문득 적게 된 글이다. 원래는 지금 정치적으로 논란이 된 저가 담배를 가지고 글을 작성할 생각이었지만, 아침 독서로 이사카 코타로의 수필 <그것도 괜찮겠네>을 읽다 '오늘은 편하게 써보자.'는 생각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그것도 괜찮겠네, ⓒ노지


 이 책은 이사카 코타로의 주 장르였던 추리 소설이 아니라 평범한 산문집이다. 이사카 코타로가 그동안 소설 원고를 작성해서 여러 출판사에 응모하고, 글을 쓰거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기록한 작은 글을 엮어놓은 책이다. 그냥 평범히 생각하면, 그가 평소에 만나는 사람과 겪은 이야기 혹은 이런저런 장면을 손이 가는 대로 적은 글을 엮어 놓은 책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나는 늘 익살스러운 풍자가 나오는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한다. 어제 블로그에 발행한 <책은 책 같은 책과 책 같지 않은 책이 있다?>에서 몇 소설을 언급할 때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을 소개한 것도 여기에 있다.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은 추리 소설로도 정말 사람을 끌어당기지만, 중간중간 볼 수 있는 사회 풍자가 정말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괜찮겠네> 산문집은 그동안 읽었던 이사카 코타로의 스타일과 다르지만, 책을 읽으면서 '과연, 이사카 코타로구나!'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었다. 오늘도 큰일 없이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면서 작은 생각을 정리하고, 길었던 설 연휴가 끝나서 싱숭생숭한 마음을 정리하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글도 쓰게 되었다.


 <그것도 괜찮겠네>를 읽으면서 '작은 일을 하면서, 작은 순간의 일을 기록해서 이렇게 책으로 내는 일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 이전에 일상을 글로 기록해두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어떻게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을 기록하고, 뉴스를 통해 볼 수 있는 여러 사안에 내 생각을 더 해 쓰는 기록에 불과하니까.


 이 기록이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되면서 사람들이 읽고, 내 의견에 공감해주는 일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비록 공감하지 않더라도 내 의견을 경청해주고, 비난하더라도 내가 글을 쓰는 일에 더 열정을 더할 수 있게 해주니 어찌 웃지 않을 수 있을까. <그것도 괜찮겠네>는 이런 소소한 일상을 돌아보며 살며시 웃게 해주는 산문집이었다.



 오늘도 나는 '블로그에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오늘 이슈는 뭐지?', '바보 같은 정치인이 또 어떤 일을 벌였을까?', '내가 겪은 이 이야기도 글로 작성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하지?'이라는 고민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탁' 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블로그 운영이 6년 차에 접어들면서 바로바로 글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역시 글은 쉽지 않다.


 이사카 코타로의 <그것도 괜찮겠네>를 읽으면서 ''그것도 괜찮겠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작은 생각과 모습을 글로 옮기는 것이 바로 블로거가 아닐까?'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사카 코타로의 산문집을 읽으면서 가볍게 생각하며 적게 된 '오늘은 무엇을 소재로 어떤 글을 써야 쓸까?'의 제목을 가진 글. 도대체 이 글은 어떤 글일까? 도서 서평일까? 사는 이야기일까?


 그냥 손이 가는 대로 키보드를 두드린 오늘 쓰는 글은 이렇게 마무리하려고 한다. 내일은 오늘 이 글을 쓰기 전에 고민했던 '저가 담배'에 대한 글을 쓸 생각이다. 이 글을 쓴 이후에 바로 쓰게 될지도 모르겠고, 저녁이 피아노를 치다 생각이 정리되어 글을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안 쓰게 될지도) 프로 작가는 아니지만, 나도 글로 먹고사는 사람이니 열심히 궁리해보아야겠다. 하하하.


열흘 정도를 내리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서는 오에 겐지부로의 책을 한 권 사 들고 집에 와서 독파하고, 다시 학교로 가서 다른 책을 산 후 집으로 돌아와 읽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니까 뭉뚱그려 말하자면(엄밀히 말하면 달라지지만) 제가 오에 겐자부로의 소설을 읽은 것은 제 인생의 한가운데 열흘 동안 입니다. 오에 씨의 책을 사서 자취방으로 돌아가 조용한 가운데 가끔 과자를 우적우적 씹으며 읽었습니다. 열흘 동안 그 짓만 했습니다. 대학 시절 방에만 틀어박혀 모든 작품을 독파한 작가는 오에 겐자부로에 기타카타 겐조입니다. 그러니 따따부따 아는 척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열흘 동안 참 즐거웠습니다.

독서를 좋아하데 된 것이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릅니다. '소설과 음악은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그렇고 말입니다. 작품의 의미라든가 의의, 반전이나 트릭, 시험에 나올 '작가가 하고픈 말'과는 상관없이 재밌게 읽으면 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해도 멋진 음악은 멋지게 들리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와우, 이거 좋은데' 하면서 웃음 짓고 싶어서, 저를 채근하는 외침이 듣고 싶어서 책을 사러 갑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도 크게 소리치고 싶습니다(하지만 머릿속에서 진작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의 외침은 별로 멋지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압니다.)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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