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쓰면서 바뀐 것과 배우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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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가계부, 조금만 '나중에 적자.' 하는 순간에 어긋나기 시작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우리 생활이 상당히 편리해졌다. 이전에는 손으로만 해야 했던 일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단히 처리할 수 있고, 데스크톱 컴퓨터로만 하던 사진 편집과 동영상 편집을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언제라도 쉽게 할 수 있게 해준다. 단순히 책을 전자책으로 읽는 것을 넘어서 우리 일상의 빼놓을 수 없는 여러 기능이 생기면서 함께 의존도도 높아지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여러 스마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는 것을 '유리감옥에 갇히다.'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중독이라는 말이 아쉬울 정도로 몰입는 사람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나도 자전거를 타고 갈 때마다 길에서 스마트폰을 보느라 앞을 보지 않은 채 운전하는 사람을 종종 보는데, 정말 아찔한 순간들이다. (도보에서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꽂고 보는 사람도 마찬가지.)


 그런데도 우리가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건, 그 기기들이 가진 기능이 정말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나처럼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언제나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간단한 아이디어는 메모에 기록을 해뒀다가 포스팅에 활용도 할 수 있다. 더욱이 아이패드까지 함께 있으면, 금상첨화다!


블로그에 올려야 해!,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그리고 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지금은 내가 쓰는 돈의 흐름도 관리하고 있다. 뭐,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돈의 흐름'이지만, 그냥 가계부를 작성하고 있다. 매일 내 통장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돈을 꾸준히 아이패드 가계부를 이용해서 기록하고, 본의 아니게 돈이 조금 부족해서 엄마 이름의 카드를 써야 할 때는 그 돈을 아이폰에 기록하고 있다. (후자는 최근에.)


 가계부를 쓰면서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건 상당히 좋은 일이다. 특히 오래전처럼 노트에 따로 가계부 형식을 만들어서 일일이 기록하지 않아도 되고, 다운 받은 응용 프로그램에 따라서 가계부에 기록한 것을 바로 그래프로도 볼 수 있다. 그래프로 보면 내가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돈을 줄여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왜 그때 돈을 많이 썼는지 쉽게 파악할 수도 있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는 현재 내가 아이패드에 작성하고 있는 가계부 어플의 모습이다. 아직 2월에는 길게 기록한 것이 없어서 1월의 모습을 찍었는데, 이렇게 하루 동안 쓴 것을 꾸준히 기록하게 되면 그래프를 통해 상승과 하강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고, 매달 평균 내가 어느 정도의 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도 쉽게 알 수 있다.



가계부, ⓒ노지


 책을 구매하는 데에 사용하는 비용을 비롯해서 매달 나가는 식비, 교육비, 병원비, 통신비 등 다양한 지출 항목을 직접 입력할 수 있어 상당히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늘 종이에 기록하기 위해서 영수증을 모으거나 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되어 조금 귀차니즘을 가진 사람도 쉽게 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요즘처럼 너도나도 다 먹고 살기 힘들다고 말할 때는 역시 자신의 돈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계부가 제일 먼저 실천이 되어야 한다. 매달 내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모든 재테크의 출발점이다. 돈을 한순간에 불리고 싶어서 무작정 돈을 털어서 주식을 하는 게 아니라 관리가 시작되어야 한다.


 돈을 모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그냥 아껴 쓰는 거다. 필요 없는 데에 지출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낭비를 줄여서 돈을 모으는 것이 바로 돈을 모으는 방법이다. 책 <돈을 모으는 생활의 법칙>, <대학생 재테크>, <놀면서 하는 재테크>,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돈의 비밀> 같은 책을 읽어보면, 대체로 다 그런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이 궁금해?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대학생도 재테크로 1억을 모을 수 있을까?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게으른 나를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우리가 놓친 흑자 생활의 법칙


 가계부를 쓰면서 느낀 점은 역시 앞에서 언급한 책의 종류처럼 내가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기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다. 보통 재테크 도서를 쓰는 사람들은 거의 매달 300만 원의 금액을 버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위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거기의 1/2도 안되는 우리 같은 사람은 그게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잘 쪼개서 관리할 것인가, 그건 가계부를 직접 써보아야 알 수 있다.



 현재 내 통장에 들어오는 여러 갈래의 돈은 약 70%에 이르는 돈이 보험과 적금, 주택 청약, 학원비로 빠지고 있다. 그리고 그 30%를 활용해서 책을 구매하거나 법을 먹거나 하는데, 그래서 언제나 돈 부족에 시달린다. 밥을 조금 맛있게 배부르게 먹으려면 어느 순간에 돈이 떨어지게 되고, 치킨을 한 번 시켜 먹게 되면… 여윳돈이 상당히 줄어 들어버린다. (게다가 치킨 값도 올랐다. 젠장!!)


 가계부를 사용하면 좋은 점이 바로 내가 가진 돈의 현황과 지금까지 지출을 볼 수 있어 '적자가 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록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상당히 줄어서 '왜 이렇게 난 돈이 없는 거야!?' 할 수 있지만, 없는 돈을 무리해서 쓰는 그런 일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지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아껴야만 돈을 모을 수 있고, 내 돈을 지킬 수 있다!


 이렇게 가계부를 지난 해부터 꾸준히 써오면서 느낀 점은 '역시 사람은 직접 가진 돈의 양을 보아야 과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절대 '아, 조금 귀찮다. 그냥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기록하자.' 하는 순간, 며칠 후 가계부의 돈과 통장 조회 돈이 맞지 않아 정체 불명의 소비가 발생해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 돈을 쓰는 그 순간, 즉시 기록하는 게 중요했다.


 가계부를 쓰면서 나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고정 지출이 늘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건지 알 수 있었다. 어릴 때에는 간간이 용돈을 받을 때마다 나눠서 저금을 넣고, 빵을 사 먹거나 했었는데… 이런 식으로 돈에 접근을 할 때에는 상당히 진지해진다. 서민 계층의 어려움은 모두 다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복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가계부를 볼 때마다 늘 허리를 졸라 매야 하니까.


 앞으로도 꾸준히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쓸데없는 지출은 줄이고, 그렇게 생기는 돈을 활용해서 적금을 넣으면서 모을 생각이다. 여러 재테크 도서를 읽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이래저래 찾아보았는데, 당장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돈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엉뚱하게 굴리려고 하기보다 지금 나에게는 그냥 적금 넣기가 최고였다.


 2015년 한 해 목표 중 한 가지가 가계부를 꾸준히 쓰는 것이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 좀 더 열심히 살아야, 좀 더 웃을 수 있게 될 테고, 좀 더 살 맛이 나는 사회를 요구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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