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놓친 흑자 생활의 법칙
- 문화/독서와 기록
- 2013. 9. 4. 07:30
흑자 생활의 법칙, "피땀으로 번 돈, 푼돈으로 날리지 마라!"
일반적으로 한 달 평균 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 우리와 같은 서민이 돈에 대한 갈망을 품는 이유는 오직 하나, 빚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지금도 적잖은 사람들이 '아, 빚만 없더라도…', '다 때려치우고, 빚만 없이 새로 시작하고 싶다.' 등의 말을 가슴에 품고 있다. 나도 어머니로부터 그 같은 말을 자주 들었으며, '빚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이 두렵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매달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면 바로 나가는 카드 할부금은 우리 서민들에게 있어 가장 큰 빚이자 누구나 가지고 있는 빚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빚을 항상 당연하다고 여기며 빚을 끌어안고 살게 되었을까? 아마 신용카드라는 것을 접하고, 자신의 몫은 자신이 챙겨야 하는 일이 늘어났을 때부터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을 현금으로 받으면서 그 용돈을 아껴쓰기 위해 노력했지만, 직장 생활을 하며 스스로 돈을 벌며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에는 그런 예가 적어졌다. 돈 모으기 위한 재테크 도서를 읽고, 재무 설계 상담을 받는 등의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도 우리는 소비를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빚이 있는 적자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흑자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흑자생활의 법칙, ⓒ노지
나는 그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바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흑자 생활의 법칙'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지난번에 내가 소개한 적이 있는 '이모션(링크)'이라는 책과 비슷한 책이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책이다. '흑자 생활의 법칙'은 우리가 왜 흑자 생활을 하지 못하고, 적자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우리 일상 속에 들어와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흑자생활로 가는 소비, 흑자생활로 가는 신용카드, 흑자생활로 가는 저축, 흑자생활로 가는 보험, 흑자생활로 가는 투자, 흑자생활로 가는 돈 관리 6개의 소주제로 각각 우리가 놓친 흑자 생활의 법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게 되어 있다.
혹여 이 책이 다른 경제도서와 재테크 도서처럼 어려운 책이라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한 부분마다 길지 않게 나누어져 있고, 책에 적힌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절대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아, 이것이 잘못된 거구나.', '나도이랬어', '알고는 있는데 잘 안 되더라고.' 등의 생각을 하며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직접 자신에게 대입하여 읽어볼 수 있기에 더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같은 물건을 살 때 이왕이면 싸게 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싸다고 무조건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런데 소비자는 손실회피성향이 작동해 싸다고 무조건 사면서도 '이건 필요해서 사는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합리화해버린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이런 오류를 무수히 범하게 된다. 기업의 마케팅이 처음부터 이러한 심리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셜마케팅이 범람하고 대형마트의 각종 행사상품을 수시로 접하게 되는 것이다. (p41)
또한, 우리가 생활에서 직접 실천하기 어려운 행동 지침을 일일이 나열하지 않고,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지침이 적혀있다는 것도 '흑자 생활의 법칙'이라는 이 책이 가진 장점 중 하나이다. 그저 막연히 추상적으로 돈 모으는 법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고, 착실히 우리가 어떤 소비를 해야 하는지… 그간 우리가 소비를 하면서 애써 외면하고 있던 점은 무엇인지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읽으며 책이 이야기하는 행동 지침을 생활에 적용하면서 우리는 서서히 우리가 꿈꾸던 빚이 없는 '흑자생활'로 돌아가는 데에 한 걸음씩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마이너스통장을 없애고 카드대금을 줄여보려는 노력을 한 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노력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만 주었을 뿐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어느새 흐지부지되어버렸을 것이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작은 지출에 민감하지 않다는 것이다.
관리비 아끼기, 버리는 음식 줄이기 등의 작은 실천들이 쌓여 가정의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힘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몇 년 간 이런 작은 실천들을 구질구질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겨과적으로 소득이 늘어야만 해결되는 문제, 혹은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거둬야만 풀리는 문제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가계 지출에서는 생활 속 작은 작은 소비들이 큰 문제를 일으킨다. 지출 목록 자체가 많으므로 하나하나 쓰다 보면 그것이 모여 큰돈이 새나가는 것이다.
집안 곳곳에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면 그 점을 금세 인정할 수 있다. 몇 번 사용하지 않았거나 처음부터 불필요했던 것들의 소비 대부분은 저렴한 가격에서 출발했다. 싼 것을 구매하는 것이 절약이 아니다. 절약이란 자신의 필요와 선호를 신중하게 고려해 천천히 잘 소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정신을 차리고 소비를 하려 해도 대형마트에서는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게 되어 있다. 대형마트의 마케팅은 우리의 절제력을 뛰어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p55)
돈의 기본은 벌기, 모으기, 모은 돈을 쓰기다. 그러나 신용카드 한도를 손에 쥔 현찰로 착각하는 순간 우리는 쓰기, 벌기, 갚기로 돈의 순환을 왜곡시킨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크다. 돈을 쓰기 위해 버느냐 갚기 위해 버느냐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돈을 쓰기 위해서 벌 때는 월급날을 기다리면서 돈이 들어오면 어디에 쓸지를 상상하게 된다. 가족들과 나들이를 가거나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돈 쓸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하니 일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재미가 있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면 그만큼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기 떄문이다. 하지만 반대는 돈을 갚기 위해서 벌어야 하기에 일하는 것도 재미가 없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봐야 은행이나 카드사 가져다주는 돈이 더 많으니 월급날이 반가울 리도 없다. 그래서 과거와 같은 월급날의 이벤트는 사라진 지 오래다.
… (중략) 월급 통장이 이미 마이너스 통장인 사람도 적지 않고 점점 일상 전체가 빚으로 이뤄져 간다. 언제부터인가 월급날은 이 모든 일상의 빚을 하나하나 처리해야 하는 골치 아픈 결제일이 되어버렸다.
이처럼 신용카드가 단지 소비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생활의 근본적인 패턴까지도 바꿔놓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p71)
흑자생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어렵지 않다. 남의 눈을 신경 써서 과시 소비를 줄이고, 싸다고 무조건 구매하는 충동 소비를 줄이는 등 절약할 수 있도록 잘 소비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신용카드, 저축, 보험, 투자, 돈 관리 등의 내용을 읽어보며 한 가지씩 실천을 해나가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줄줄 새고 있는 돈의 수도꼭지를 틀어 잠가 돈이 더 이상 밖으로 새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돈 모으는 것의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내 돈을 지키는 것부터니까.
나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내 돈을 현명하게 지킬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더는 내가 가진 통장이 마이너스 통장이 아니라 플러스 통장이 되어 적자 생활에서 벗어나 흑자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소비를 적절히 조절하고, 돈의 흐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흑자생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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