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우연히 들은 유치원 교사의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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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던 한 유치원 교사의 이야기


 나는 종종 어머니와 어머니 사무실의 직원과 함께 점심을 먹고는 한다. 그렇게 점심을 먹을 때보다 쓸데없이 많은 말을 하기보다 묵묵히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대체로 어머니와 직원 한 사람의 이야기는 어머니가 하시는 일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어디에 참여해 이야기하기보다 그냥 들으면서 '아직도 일이 잘 안 되는구나'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때때로 내가 관심이 있는 이야기를 할 때에는 그냥 듣기보다 좀 더 강한 반응을 하며 대화에 참여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 중에서 '그냥 듣고만 넘길 수 없는 이야기'는 블로그에 올릴 생각도 종종 하는데, 몇 주 전에 들었던 이야기는 정말 입이 이야기를 듣고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이야기였다. 뉴스에서 보았었지만, 실제로 들으니 더 가관이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잠시 우리 학교에서 벌어지는, 우리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에 간단히 이야기를 해보자.


ⓒ구글 검색


 우리 사회에서 학교 폭력의 주범은 언제나 학생이 된다.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나누어져서 폭행, 협박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데, 학교에서는 단순히 이렇게 아이들이 일으키는 문제만 발생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폭행하는 '믿을 수 없는 일'도 간간이 발생하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폭행하는 '믿을 수 없는 일'도 발생한다.


 며칠 전에 페이스북에서 게시된 허핑턴 포스트의 기사를 통해 어이없는 한 개의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 바로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교사가 다툼이 있었던 두 학생 중 가해 학생에게 분 풀릴 때까지 때리라고 말해 논란이 된 사건이다. 참, 어이가 없는 사건인데… 아직도 이런 교사가 있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학교에 다녔을 때에도 이런 교사가 있었다.


 왜 내가 그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느냐면, 내가 그런 방법으로 아이들 앞에서 맞았던 피해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때도 계속 괴롭히는 아이 때문에 학생 선생님이 해결하려고 움직였었지만, 담임 선생님이 그걸 말리셨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은 종례 시간에 나와 나를 때린 가해 학생을 불러 가해 학생에게 나를 때리라고 말했고, 나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서 맞아야만 했었다.


 지금 생각해도 온갖 욕설이 입으로 나오는 끔찍한 기억이다. 이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그냥 내가 '모자란 놈'이 되면서 종결이 되었었다. 참, 이번에 발생한 '폭력 조장 교사 사건'을 보니 그때 그 일이 기억나 기분이 정말 더럽다. 게다가 이번에 발생한 사건의 그 교사는 폭력 조장이라고 해 파면을 받았지만, 그는 그 판결에 불복해 소송을 청구해 3개월 정직으로 감면되었다가 다시 파면되었다고 한다.


 웃기지도 않는 일이다. 어찌 이런 선생님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도리도 가지지 못한 사람이 교사가 될 수 있는 걸까? 그저 시험을 잘 쳐서 공부만 잘한다고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폭력 교사도 아이들 앞에서 교단에 서고, 아이들을 성추행&성폭행하는 교사도 있으니 말 다 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몇 주 전에 어머니 사무실의 한 직원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도 비슷한 이야기였다.


 아는 사람이 유치원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에 갑자기 구석에서 애가 우는 소리가 들려서 가봤대요. 그런데 거기서 고용했던 유치원 교사가 애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서 때리고 있었던 거에요! 유치원 교사라서 유치원에 달린 CCTV 위치를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사각지대에 애를 끌고 가서 때린 거죠. 다섯 살인 애가 말 안 들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더 가관인 건, 그 교사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도 안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그 교사를 그 자리에서 해고했는데, 당당히 "알았다"고 말하며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이 이야기를 내가 들었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그거 미친 거 아니에요?"라고 되묻고 말았다. TV와 인터넷 신문을 통해 유치원에서 아이를 폭행한 유치원 교사의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실제로 이 이야기를 들으니 더 가관이었다. 일부러 CCTV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이를 끌고 가서 때릴 생각을 하다니, 도저히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여러 언론에서는 이런 사건에 대해 우리는 정말 흔히 접할 수 있다. 이렇게 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우리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학교 등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벌어진다. 그리고 더 심각한 건 어른이 아이에게 가하는 일방 폭행이 아니라 아이끼리 벌이는 학교 폭행으로 발전하고, 아이가 어른을 폭행하는 일로도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우리는 많은 폭력 사건을 접하고 있다. 매번 믿을 수 없는 폭행 사건을 벌인, 10대 청소년이 살인 사건과 시신 유기까지 한 사건을 들으면서 '도대체 이 나라가 어찌 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자조 섞인 한탄을 하고는 한다. 여기에는 단순히 '인성 교육'이 부족한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가 없다. '인성 교육'보다 좀 더 근본적인 것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아이들 눈앞에서 폭행을 보여주는 어른이 가장 큰 원인으로 난 꼽고 싶다. 부부 싸움을 하는 가정에 있는 아이는 일탈 청소년이 될 확률이 정말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런 조사 결과는 결국 어른들의 행동이 얼마나 아이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폭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아이는 그 폭력을 친구에게 하고, 그 폭력을 당한 친구는 자신보다 더 약한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이게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이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이 되는 일이다.) 그리고 이런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우리가 지금 볼 수 있는 군대에서 일으키는 가혹 행위의 가해자가 되고,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폭력 교사 같은 사람이 되는 거다.


 그 이외에도 정말 심각한 사회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도 있을 거다. 전부 폭력의 대물림이, 폭력이 심각하게 잘못된 것임을 가르치지 못한 채, 아이의 작은 인성 교육에 신경을 쓰지도 못한 채, 경쟁만 강요하는 환경이 잘못이다. 선생님이라는 자가 폭력을 조장하고, 아이를 폭행한 것에 대해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못한다는 건 너무 끔찍한 일이 아닌가?


 옆에서 우연히 들은 유치원 교사의 그 이야기는 정말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어지러웠다. 오늘도 우리 주변에서는 이런 사회 폭력과 관련한 이야기가 너무 쉽게 들리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이런 마음을 담은 글을 쓰는 것밖에 없어 참 한심하게도 느껴진다. 하아, 이렇게 고민해도 '악'을 뼛속 깊이 배운 그 사람을 바꿀 수 있는 방안은 너무 찾기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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