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성 논란에 휘말리는 걸그룹을 위한 변명
- 시사/사회와 정치
- 2014. 7. 27. 07:30
'자극적이다', '지나치다' 등의 꼬리표를 늘 달고 다니는 걸그룹 선정성 논란의 이유
남자는 여자 아이돌의 공연 의상과 춤추는 모습을 보며 '우와!' 하고, 여자는 남자 아이돌의 공연 의상과 춤추는 모습을 보며 '우와!' 한다. 이는 우리 시대 젊은 세대에게 아주 일상적인 일 중 하나다. 많은 사람의 환호성을 만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아이돌 유닛 아이템은 지금 우리 시대의 대중문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에서 아주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이 아이돌 시장에서 좀 더 높은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인지도가 있는, 잠재력 있는 신인을 육성하기 위해서 많은 R&D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무대 위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에 반한 사람들은 팬이 되거나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큰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다. 그게 지금 아이돌 시장의 모습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아이돌은, 아니,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가장 빨리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면서 가장 허망하게 무너질 수도 있는 직업이다. 전문적인 경제 용어로는 탄력성이 크다고 말할 수 있는데, 대중의 인지도와 바깥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따라 정말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 있는 게 이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는 몇십 년 동안 무명생활을 하지만, 누구는 한순간에 이름이 알려지기도 하니까.
그래서 이 경쟁 시장에서는 유독 상업성이 너무 강하다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다. 특히 많은 수요를 만들어내며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먹여 살리고 있는 걸그룹 아이템은 그래서 많은 투자가 일어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떻게 해서라도 더 많은 인지도와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좀 더 과감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어쩔 수 없지만, 살아남는 방법이 그거다.
걸그룹의 그런 과감한 시도는 때때로 정말 뜨거운 열풍을 몰고 오며 한순간에 이름을 뜨게 해주기도 하지만(예: 크레용팝의 복장과 춤), 지나친 선정성으로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며 화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예: 피에스타와 스텔라 뮤비) 이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걸그룹 선정선 논란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씨스타, ⓒ일간스포츠
어떤 걸그룹이 지나치게 선정성이 강한 안무를 공연 댄스에 집어넣거나 뮤직 비디오에 삽입해 만들어내는 건 누구에게나 부정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인터넷 댓글에서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맨날 벗기만 하냐?'는 그런 의견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처럼…. 하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엔터테이먼트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선택지이기도 하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평소 아이돌 걸그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엔터테이먼트 회사 혹은 방송국 혹은 기자로 일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우리 한국에 어떤 이름의 걸그룹이 얼마나 있는지 아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일 거다. 정말 뜨겁게 매번 화제가 되는 그룹이 아닌 이상, 방송과 언론에서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절대 알 수가 없다.
나도 평소 그런 분야에 관심이 없어 잘 알지 못한다. 그저 매해 참석하는 지스타에 초청받는 걸그룹의 이름이나 방송에서 자주 본 이름만 머릿속에 넣고 있을 뿐이다. 내가 지스타에서 본 걸그룹은 오렌지 캬라멜, 걸스데이, 시크릿, 레인보우, 나인뮤지스… 등의 걸그룹이 있는데, 정말 열심히 촬영했던 팀 외에는 아직 머릿속에서 자리를 잡고 있지 못하다. 그만큼 아이돌 걸그룹의 수는 정말 많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지도가 정말 중요한 걸그룹 아이템을 살리기 위해 기업은 최대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강하게 받을 수 있는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게 바로 어느 정도 지나친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과감한 안무를 포함한 섹시 컨셉이다. 이 섹시 컨셉은 언론과 대중으로부터 정말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에 그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
피에스타 하나더, ⓒ구글 검색
아마 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정말 그렇게 한 순간에 이름이 떠서 무명 그룹에서 대세 그룹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스텔라나 피에스타 같은 걸그룹의 이름을 알게 된 것도 이런 논란이 인터넷 기사를 통해 볼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름은 알지만 자세히 어떤 걸그룹인지는 잘 모른다.)
지금도 씨스타의 새로운 춤이 조금 지나치다는 말이 일어나고 있는데, 하지만 그런 관심만큼 씨스타의 새로운 곡과 안무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의 관심도 더 커지고 있어 꽤 긍정적인 피드백 효과를 일으켰다고 해석할 수 있다. 너무 지나친 선정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면 오히려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겠지만, 적당한 선을 지킨다면 그 효과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한다.
그래서 늘 도마 위에 오르는 걸그룹의 선정성 논란은 절대 막을 수가 없는 거다. 매번 이런 선정선 논란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기사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고, 가까운 데에서 그 걸그룹이 공연을 하던 이벤트가 있다면… 조금 흥미를 뒀던 사람들이 그 장소를 찾기 마련이니까. 나도 내 주변에서 그런 걸그룹이 공연을 한다고 한다면, 시간이 된다면 분명히 현장을 찾아 촬영을 할 거다. (이미 그렇게 했다.)
[문화 이야기/방송과 행사] - 지스타 2012를 찾은 걸스데이를 만나다
[문화 이야기/방송과 행사] - 지스타 2012를 찾은 오렌지 캬라멜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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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부정적인 견해가 따라올 수도 있지만, 이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활동이고, 아이돌 가수를 통해 꿈을 좇고 있는 그녀들이 스스로 선택한 발걸음이니까. 부정적인 시선을 피할 수 없을지라도 모두가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남보다 조금 더 빛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난 생각하고 싶다.
물론, 이런 시장 속에서도 속물적인 기업가가 허황한 망상을 머릿속에 품고 있는 연습생에게 접근해 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발생한다. 그게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성폭행이나 성접대나 금품갈취 같은 강력 범죄들이다. 이미 이런 사건은 절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하나의 큰 사회 문제로 우리 사회에서 자리잡고 있다.
지금도 선정성 논란의 중심에 서는 걸그룹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기자도 먹고 살아야 해서 노리는 각도와 글이 조금 지나치게 설명되는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 그녀들의 콘서트를 눈으로 보았을 때에는 그런 과한 선정성보다 그저 '정말 귀엽고 예쁘다' 혹은 '정말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즐거워 보이고, 빛나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할 때가 많다.
(그래서 난 걸스데이의 팬이 되었다. 멋지다!)
뮤직비디오에서 좀 더 강한 이미지를 품고 나가는 건 어찌되었든 그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다. 절대 찬성을 보낼 수 없는 선정성을 보여주더라도 소비의 수요는 일어나기에 앞으로 이런 선정성 논란을 막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거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해야만 하는 걸그룹 멤버도 절대 마음이 편하지만 않을 거다.
어쩌겠는가? 시간이 갈수록 우리 사회 수요층이 좀 더 자극적인 아이템을 원하고, 기업은 그런 수요로 먹고 살고 있는 것을…. 그래도 소중한 시간과 꿈을 가슴에 푼은 채 아이돌 걸그룹 활동을 이어나가는 모든 사람이 그 순간을 웃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자신도 웃을 수 있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여기서 작은 응원을 보내고 싶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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